인터넷 트래픽의 절반을 차지하는 봇

인터넷 트래픽의 절반을 차지하는 봇

봇이 생성하는 인터넷 트래픽의 비율이 전년 대비 2% 상승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인간 사용자의 트래픽은 50.4%로 감소했다.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봇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한 Imperva의 난히 싱 애플리케이션 보안 총괄 매니저는 이러한 추세가 우리가 알고 있는 인터넷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자동화된 봇은 곧 사람이 보내는 인터넷 트래픽 비율을 넘어서고, 조직이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보호하는 방식에 변화를 가져옵니다.”

 

“더 많은 인공지능 지원 도구가 도입됨에 따라 봇은 보편화됩니다. 조직은 악의적이고 자동화된 트래픽의 위협을 관리하기 위해 봇 관리 및 API 보안 도구에 투자해야 합니다.”

 

2024년 Imperva ‘배드 봇’ 보고서는 이른바 ‘나쁜 봇’이 인터넷 트래픽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악의적인 봇은 71%를 차지하는 아일랜드와 68%를 차지하는 독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한편, 멕시코와 미국은 트래픽의 각각 43%, 34%를 악의적인 봇이 차지하고 있었다.

 

생성형 AI는 봇이 인터넷 트래픽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첨단 AI 도구의 등장은 사용자 상호작용뿐만 아니라 공격자가 사이버 위협을 실행하는 방법도 변화시키고 있다. 실제로 Imperva 보고서는 사이버 공격에 AI 도구가 활용되고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AI 도구의 접근성이 커지면서 사이버 공격의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져 악성 봇을 대규모로 생성하고 배포하기가 쉬워졌다. 이제 AI 시스템과 채팅하고 작업을 요청하기만 하면 호출된 봇으로 웹을 압도할 수 있고, 이러한 봇은 바이러스처럼 쉽게 재생되고 확산된다.

 

이제 자동화된 인터넷 트래픽이 전체 웹 트래픽의 51%를 차지하면서 10년 만에 인간의 활동을 넘어섰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죽은 인터넷 이론’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웹상의 활동이 주로 인간의 활동에 의해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컴퓨터가 서로 나누는 대화와 글에 의해 채워진다는 이 이론은 이제 더는 음모론이 아니다. 실제로 소셜 미디어에서는 게시물에 답장하기 위해 구축된 자동화 시스템이 또 다른 자동화 시스템에 답장하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죽은 인터넷 이론의 공포 중 하나는 대화 상대가 봇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인공지능이 발달하면서 장시간의 깊은 대화를 나누고 댓글이나 메시지를 주고받아도 상대가 봇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다. 이러한 현실은 개인과 기업을 겨냥한 인터넷 범죄에 대한 우려를 높일 뿐만 아니라 정부 프로파간다의 확산에도 경종을 울린다.

 

대표적으로 이스라엘의 팩트파인더 AI는 2023년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에 대한 동정심을 유발하고 팔레스타인의 호소를 저지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이스라엘의 정부 감시 단체인 페이크리포터는 팩트파인더 AI가 이스라엘 포로에 대한 정부 내러티브를 지원하기 위해 거짓 정보를 퍼뜨리고 유력 인사들의 게시물에 댓글을 단 사실을 확인했고 또 다른 AI 주도 친이스라엘 이니셔티브인 Jewish Onliner와의 연관성도 찾을 수 있었다.

 

이스라엘의 언론사 하레츠는 이미 2023년 3월에 이스라엘군이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에서 가짜 계정을 사용하여 이스라엘군의 폭력을 미화하는 등의 비밀 소셜 미디어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고 이스라엘군은 이를 인정하는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돌이켜보면 이 (가짜) 계정의 사용은 실수였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진실에 전념하고 있으며 가능한 한 신뢰할 수 있고 정확한 보도를 준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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