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주리주 라운드업 소송에서 또다시 패소한 바이엘

미국 미주리주 라운드업 소송에서 또다시 패소한 바이엘

미국 법원에서 바이엘의 유명 제초제에 대한 암 유발 판결이 다시 나왔다.

 

지난달 27일에 미주리주 항소법원은 라운드업을 사용한 후 비호지킨 림프종에 걸린 세 명의 원고에게 바이엘이 총 6억 1,100만 달러(약 8,200억 원)를 배상하는 판결을 확정했다. 원고들은 라운드업의 주성분인 글리포세이트가 암을 유발했으며, 바이엘의 자회사인 몬산토가 위험성을 알면서도 충분한 경고 없이 제품을 판매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었다.

 

미주리주 서부지구 항소법원은 2023년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9순회항소법원 재판에서 허용되어서는 안 되는 진술이 허용되었다는 바이엘의 주장을 기각했다. 바이엘은 배심원 재판에서 사법부의 의견이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바이엘의 주장이 기각됨에 따라 대니얼 앤더슨, 지미 드레이거, 발레리 군터는 기존의 보상 및 징벌적 손해배상금을 유지하게 되었다.

 

2018년에 라운드업으로 유명한 미국의 몬산토를 630억 달러에 인수한 독일 기업 바이엘은 수천 건의 소송에 직면해 있다. 바이엘은 2020년에 대부분의 라운드업 소송에 대해 총 109억 달러 수준에서 합의했지만, 향후 소송을 막는 데는 실패했다.

 

바이엘은 미국환경보호국(EPA)이 글리포세이트가 인간의 건강에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점을 내세웠지만, 제9순회항소법원은 미국환경보호국의 판단이 증거에 기반하고 있지 않다고 판단하고 미국환경보호국에 재평가를 지시했다. 최근 바이엘은 평결 금액을 줄이기 위한 항소에 집중하고 있다.

 

바이엘은 라운드업 소송으로 인해 매우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 4월 기사에서 지금까지 수천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라운드업의 판매를 바이엘이 중단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2023년에 바이엘의 CEO로 취임한 빌 앤더슨은 2026년까지 소송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라고 밝히고 있다.

 

“우리는 글리포세이트 생산 및 유통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고 있고, 소송을 고려하면 연간 20억 달러에서 30억 달러의 손실을 입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바이엘이 글리포세이트를 겨냥한 값비싼 소송을 통제하기 위해 미국 주들의 규제를 조종하도록 의회에 대한 로비를 강화하고 있지만, 동시에 시장 퇴출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실시한 2013~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에서 6세 이상 미국인 2,316명의 소변 샘플을 분석한 결과, 약 80%인 1,885개에서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되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임신 여성의 93%에서 글리포세이트가 소변에서 확인되었으며, 농촌 거주자와 카페인 음료를 많이 마시는 여성일수록 농도가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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