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 중이라는 증거가 없다’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 중이라는 증거가 없다’

국제원자력기구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부인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글로시 사무총장이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습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글로시 사무총장은 최근의 국제원자력기구 보고서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증거가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국제원자력기구 이사회는 최근 이란이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순도 90%에 미치지 못하지만 60%까지 우라늄을 농축했으며 사찰단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이를 근거로 이란이 핵무기 개발 직전이라고 주장하며 미국을 설득했다.

 

이에 이란은 반발했었다. 미국과 핵 협상 중이던 테헤란은 국제원자력기구가 이스라엘의 불법 공격을 정당화하기 위해 거짓을 기반으로 한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비난하며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증거를 공개적으로 요구했었다.

 

글로시 사무총장은 CNN에 해당 보고서가 “군사 행동의 근거가 될 수 없습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군사 행동은 어디에서 오든 간에 우리가 말하는 것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정치적인 결정입니다.”

 

글로시는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에 적절한 답변을 제공하지 않았지만 “이란에 핵무기를 제조하고 생산하기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있다는 어떠한 징후도 없습니다”라고 강조하면서 농축 우라늄을 핵무기와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우리는 이것이 이란에서 진행 중이라는 증거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미국의 정보부 사회는 올해 3월에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당시 상원에 출두하여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부인한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 국장에 대한 기자의 질문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정보부의 판단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저는 그녀의 말에 신경 쓰지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논란이 되는 공습 명령을 내린 후 국가정보국에 대해 다시 한번 “우리 정보부 사회가 틀렸습니다”라고 발언했다. 개버드 국장은 이란이 몇 주 내에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다고 말을 바꿨지만 트럼프는 화가 풀리지 않아 보인다. 트럼프는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매일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NBC 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습을 결정하면서 이란에 대한 군사력 사용을 반대하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을 사전 논의에서 배제했다고 익명의 정부 고위 관리들을 인용하여 보도했다.

 

해당 언론사들은 트럼프가 이란에 대한 군사력 동원을 지지하는 JD 밴스 부통령,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존 래트클리프 CIA 국장, 댄 케인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대이란 정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으나 국방부 대변인은 이를 부인했다.

 

미국의 유명 언론인 글렌 그린월드는 트럼프 정부의 이란 공격이 대량살상무기가 있다고 주장하며 이라크를 침공한 미국의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고 경고했다.

 

“네타냐후와 대부분의 폭스 뉴스 앵커들, 그리고 현재 의회에서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양당이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선제적’ 전쟁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정당화하는 것을 들어보면, 2002년, 2003년에 이라크에 대해 같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이야기와 똑같이 들립니다.”

 

당시에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이 대량살상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미국에 주장했던 인물도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였다. 네타냐후는 2002년 9월 12일 미 의회에 출두하여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사담 후세인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 사담과 그 정권을 제거하면, 그 영향은 중동 지역에 엄청난 긍정적 파장을 가져올 것입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주장을 믿고 이라크를 침공하여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렸지만 끝내 대량살상무기는 나오지 않았고 언론은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Share this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