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언론의 전쟁 프로파간다와 뉴스의 이면

주류 언론의 전쟁 프로파간다와 뉴스의 이면

미국의 대표적인 언론인 두 명이 최근 대담에서 주류 언론의 호전적 보도와 전쟁 프로파간다의 실상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과거 폭스 뉴스에서 오랫동안 함께 근무했던 터커 칼슨과 클레이턴 모리스가 최근 이란 핵시설 폭격 보도와 관련하여 미국 미디어의 행태를 집중적으로 토론했다. 터커 칼슨은 폭스 뉴스에서 스타 방송인이 되기 전에 진보 언론사인 CNN과 MSNBC에서 근무했었다.

 

유튜브 채널 ‘터커 칼슨 쇼’와 ‘리댁티드(Redacted)’가 공개한 대담에서 이들은 “주류 언론은 마치 2002년 이라크 전쟁 때의 매뉴얼을 꺼내 먼지를 털고 다시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폭스 뉴스뿐 아니라 CNN, MSNBC 등 주요 방송사들이 동일한 논조로 전쟁을 정당화하고, 반대 의견을 배제하는 방식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모든 프로그램이 똑같은 레토릭으로 채워지고, 군사 작전을 마치 스포츠 중계처럼 전달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들은 “진짜 저널리즘은 어디에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언론이 권력의 입맛에 맞는 정보만을 제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9/11 이후 이라크 전쟁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반전 목소리는 철저히 배제되었다. 칼슨은 과거를 회상하며 “MSNBC는 공식적으로 친전 인사 2명당 반전 인사 1명만 출연시키는 정책을 썼다”고 밝혔다. 실제로 당시 주요 방송의 출연자 중 반전 인사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폭스 뉴스의 보도 방향을 결정하는 주체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누가 이런 결정을 내리는지 궁금했다”는 질문에, 칼슨은 “결국 소유주, 즉 머독 가문이 최종 결정을 내린다”고 답했다. 머독 가문은 전쟁 보도에 있어 내부 의견을 무시하고 직접 개입한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호불호도 보도 방향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 언급되었다.

 

칼슨은 폭스 뉴스의 소유주인 머독 가문이 도널드 트럼프를 증오하며 그가 대통령이 되는 걸 막기 위해 내부적으로 다른 후보를 지지하거나 심지어 독려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스 뉴스는 시청자 유치와 수익 창출을 위해 트럼프를 지지하는 척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폭스 뉴스 내에서 반전적 견해를 드러낸 진행자들은 프로그램에서 배제되거나 하차를 당했다. 대표적으로 앤드류 나폴리타노 전 판사는 “왜 미국이 다른 나라에 개입해야 하냐”는 발언 이후 프로그램이 폐지되었고, MSNBC에서는 반전의 목소리를 낸 필 도나휴의 프로그램이 ‘카운트다운 이라크’로 교체되었다. 이는 언론이 외교 및 안보 이슈에서 ‘레드라인’을 엄격히 긋고, 이를 넘는 질문이나 비판을 용납하지 않는 구조임을 보여준다.

 

두 언론인은 군산복합체가 언론의 내러티브와 정부의 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동의했다. 언론사들은 정보부와 상호 의존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군산복합체의 이익에 반하는 보도를 하지 못한다. 폭스 뉴스의 제니퍼 그리핀과 같은 기자는 아예 국방부 내에 사무실을 가지고 있다.

 

전쟁 프로파간다는 또한 언론사에게 엄청난 수익성을 의미한다. 2002년에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면서 폭스 뉴스의 수익이 150% 증가했고, CNN은 1990년 걸프전을 통해 미국의 주요 언론사 중 하나가 되었다. 광고 수익이 감소하는 시대에서 전쟁은 시청률을 높이고 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에 언론은 전쟁에 비판적인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

 

언론은 전쟁 선전을 위해 거짓 보도도 서슴치 않는다. 이라크 전쟁을 앞두고 이라크가 이동식 생물학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커브볼’에 나온 허위 정보를 의심하지 않고 보도했고, 시리아의 아사드 정부가 자국민들을 가스로 죽이고 있다고 거짓 보도를 하여 저널리즘이 아닌 프로파간다를 선택했다.

 

두 언론인은 “언론이 권력의 확성기가 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은 다양한 관점을 접할 권리가 있으며, 언론은 이를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쟁과 같은 중대한 이슈에서 언론의 책임은 더욱 막중하다. 이들은 “진실을 추구하는 자세가 언론과 사회의 기본”임을 다시 한번 환기하며 대담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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