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러시아게이트’ 평가 보고서, ‘오바마의 지시로 시작된 러시아 공모설이 심각하게 왜곡되었다’

CIA ‘러시아게이트’ 평가 보고서, ‘오바마의 지시로 시작된 러시아 공모설이 심각하게 왜곡되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러시아게이트 내부 평가 보고서가 나왔다.

 

2016년 미국 대선에 대한 러시아 개입 정보기관 평가(ICA) 작성 과정에서 당시 CIA 국장 존 브레넌, FBI 국장 제임스 코미, 국가정보국장 제임스 클래퍼 등 고위 인사들의 과도한 개입으로 인해 평가가 심각하게 왜곡되고 신속하게 마무리된 것으로 드러났다. CIA의 이번 보고서는 특히 “통상적이지 않고 혼란스러웠던” 작성 과정을 강조했으며, 브레넌 국장이 본인의 판단대로 정치적으로 맞는 요원들을 골라 초안을 주도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문제가 된 ‘러시아 대선 개입’은 2016년 12월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약 한 달 만에 신속하게 만들어졌고, 주요 내용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대선 승리를 돕기 위해 정보작전을 펼쳤다는 결론이었다. 하지만 해당 평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전체 17개 정보기관 중 4곳(ODNI, CIA, FBI, NSA)만 선택적으로 참여시켜 나머지 중요 기관들을 배제했고, 국가정보평의회(NIC)는 작성 마지막 단계까지 접근권조차 갖지 못했다.

 

특히 논란이 컸던 것은, 힐러리 클린턴 지원 목적의 비판적 자료로 사용된 이른바 ‘스틸 파일’의 포함 여부였다. 브레넌 국장과 일부 FBI, CIA 고위 간부들은 해당 문서의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내부 반대를 무시하고, 이를 보고서에 반영하도록 강행했다. 이로 인해 평가의 “분석적 엄밀성이 훼손되고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스틸 파일’은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영국의 전직 MI6 요원 크리스토퍼 스틸이 작성한 35쪽 분량의 비공식 정보보고서이다. 본래는 힐러리 클린턴 캠프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의 의뢰를 받은 워싱턴 DC의 리서치 업체인 퓨전 GPS가 자금 제공 및 관리를 맡아 작성되었다. 이 파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당시 후보와 러시아 정부 인사들 간의 부적절한 접촉, 트럼프가 러시아 측에 약점(성 스캔들 및 금융 뇌물 등)을 잡혀 있다는 주장, 그리고 크렘린이 트럼프를 지원하기 위한 영향력 작전에 나섰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신빙성에 대한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브레넌 국장과 FBI 고위층은 스틸 파일의 일부 내용을 ICA에 첨부하도록 강행했다. 특히 FBI는 자신들이 ICA 작성에 참여할 조건으로 스틸 파일의 내용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압박했고, 결국 해당 파일의 2쪽 분량 요약이 별도의 부록 형태로 추가되었다. 공식적으로는 “분석 결론 도출에 사용되지 않았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본문 주요 판단 근거 내 “푸틴이 트럼프의 당선을 열망”했다는 판단에서는 해당 파일에 언급된 주장들이 사실상 보조적 근거로 제시되었다.

 

이번 CIA 보고서는 또한 극도로 빠듯한 일정과 종이 문서에 한정된 검토 방식, 고위층의 직접적이고 지속적인 관여가 일반적 정보분석 관행을 심각히 훼손시켰다고 결론지었다. 일부 분석 책임자들은 정치적으로 지나치게 민감한 분위기와 수뇌부의 개입 때문에 심층적 검토를 기피했으며, 외부로의 언론 유출 역시 객관적 분석을 저해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한 예로 CIA는 러시아게이트를 홍보하기 위해 러시아가 온라인을 통해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거짓 정보를 워싱턴 포스트에 흘렸고, 워싱턴 포스트는 이를 기정사실인 듯 보도했다. “러시아는 오랫동안 미국 기관, 기업, 단체를 대상으로 사이버 스파이 활동을 해왔지만, 이번 대선 캠페인은 러시아가 사이버 수단을 통해 선거 결과에 적극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더라도 간섭을 시도한 첫 번째 사례라고 관리들이 말했다.”

 

스틸 파일은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 초기 2년간 ‘러시아게이트’ 특검 수사로 이어지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그러나 로버트 뮬러 전 FBI 국장이 지휘한 특검은 트럼프와 러시아 간 직접적 공모 사실을 입증하지 못했고, 스틸 파일의 결정적 내용들도 대부분 확인되지 않았다. 브레넌 전 CIA 국장은 최근 MSNBC에 출연하여 트럼프를 ‘독재자’, ‘히틀러’라고 부르며 러시아게이트로 대선에 개입하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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