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보유 2위 자리를 영국에 내준 중국

미국 국채 보유 2위 자리를 영국에 내준 중국

2025년 3월을 기준으로 영국이 중국을 제치고 미국 국채 보유 규모에서 두 번째로 큰 해외 보유국이 됐다. 영국은 779억 3,000만 달러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게 되면서, 765억 4,000만 달러로 줄어든 중국을 앞질렀다. 이는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일본은 여전히 1조 1,300억 달러로 해외 국채 보유 1위를 지키고 있다.

 

보유 순위 변화의 배경에는 각국의 상이한 투자 행태와 글로벌 금융 환경의 불확실성이 자리 잡고 있다.

 

중국은 최근 몇 년간 미중 무역전쟁과 지정학적 긴장, 미국 채권 수익률 변동 등을 배경으로 점진적 보유 축소세를 이어왔다. 2011년 1조 3천억 달러가 넘던 중국의 미국 국채는 현재 37%가량 줄었다. 특히 장기물 매각이 두드러지며, 단기국채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 만기를 단축하고 있다. 미국 내 전문가들은 “달러 자산에서 완전히 발을 빼기보다는 만기를 단축하는 전략적 조정”으로 평가한다.

 

영국의 국채 보유 증가에는 런던이 국제 자본 허브로서 중개 역할을 하는 점이 크다. 런던 금융기관은 글로벌 은행, 헤지펀드, 해외 기업 및 기관투자자 자금을 대리로 운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들 실질적 자금주는 영국 외 국가에 있기도 하다. 따라서 일정 부분은 영국 실물 투자라기보다는 국제 금융계의 ‘허브’ 효과다.

 

일본은 무역흑자로부터 쌓인 달러를 외환 보유 확대 및 엔화 강세 방어 수단으로 미국 국채에 꾸준히 투자해왔다.

 

이와 같은 변화는 지정학 리스크,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신용등급 하락 등 미국 경제 신뢰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타났다. 중국의 국채 매도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2025년 3월 기준 해외 투자자 수요는 오히려 확대돼 총 외국인 보유액은 사상 최고인 9조 500억 달러에 달했다.

 

한편, 벨기에, 케이만제도 등 일부 국가는 중국 등 타국이 보유한 국채를 중개 관리하는 성격이 있어, 실제 중국의 간접 보유량은 공식 수치보다 더 많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과적으로, 중국의 미국 국채 점진적 축소와 영국의 중개 역할 확대는 글로벌 금융의 구조 변화를 반영한다.

 

증가하는 부채와 적자를 이유로 무디스, 피치, S&P에 의해 잇따라 트리플 A 신용등급이 박탈된 세계 최대 경제국 미국에게 이러한 흐름은 외국 투자 수요와 금융시장 안정성에 대한 경고 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은 2011년 1조 3천억 달러를 넘었던 정점에서 미국 국채 공식 보유량을 점진적으로 줄여왔다. 대신 미국 정부기관 채권과 금을 포함한 기타 자산에 분산투자하고 있다.

 

나틱시스의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 알리시아 가르시아-에레로는 “중국이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매도해왔으며, 이는 미국에 대한 경고”라고 말했다. 그는 “경고는 수년간 지속되어 왔으며 갑작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미국은 훨씬 전에 이를 대비했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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