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없는 백신 시대 온다… 치실 이용한 새로운 접종법 개발

주사 없는 백신 시대 온다… 치실 이용한 새로운 접종법 개발

과학자들이 치실을 이용한 혁신적인 백신 접종 방법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비활성화된 독감 바이러스를 코팅한 치실로 생쥐의 이빨 사이를 닦는 방식으로 독감 백신을 성공적으로 접종했다.

 

이 연구는 기존 주사 백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주사에 대한 공포나 통증에 대한 우려로 백신 접종을 꺼리는 사람들이 있고, 주사 접종은 의료 전문 지식이 필요하며 보관과 유통에도 어려움이 있다. 반면 치실 기반 백신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으며, 심지어 우편으로도 배송이 가능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의 핵심은 잇몸의 특별한 부위인 접합상피(JE)의 활용이다. 치아 표면과 잇몸선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이 조직은 분자들이 쉽게 흡수되는 투과성이 높은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병원체를 감지하고 면역 반응을 자극하는 역할을 한다.

 

실험에서는 50마리의 생쥐를 대상으로 2주 간격으로 3회에 걸쳐 비활성화된 독감 바이러스가 코팅된 치실로 이빨 사이를 청소했다. 생쥐의 치실질은 두 사람이 필요한 작업으로, 한 사람이 키링을 이용해 턱을 벌리면 다른 사람이 치실질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마지막 접종 한 달 후, 이 생쥐들을 치명적인 독감 바이러스에 노출시킨 결과, 백신을 접종받은 생쥐들은 모두 생존한 반면 백신을 받지 않은 대조군은 모두 사망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치실 백신이 전신 면역과 점막 면역을 모두 유발했다는 것이다. 기존의 근육 주사 백신은 주로 전신 면역만을 자극하는 반면, 이 방법으로 접종 받은 생쥐들은 침, 대변, 골수에서까지 독감 항체가 검출되었다. 골수에서 항체가 발견된 것은 장기적인 면역 반응이 형성되었음을 시사한다. 또한 폐와 비장에서 감염과 싸우는 T세포의 증가도 관찰되었다.

 

인간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27명의 건강한 자원자를 대상으로 식용 색소를 묻힌 치실로 실험한 결과, 평균적으로 60% 정도 잇몸에 색소가 전달되는 것을 확인했다. 치실에는 약 41%의 물질이 남아있었다.

 

이 방법은 여러 장점을 제공한다. 주사 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의 백신 접종률을 높일 수 있고, 저온 보관이나 특별한 운송이 필요하지 않아 팬데믹 상황에서 신속한 대량 접종에 유용할 수 있다. 또한 최소한의 훈련만으로도 자원이 부족한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몇 가지 우려사항도 있다. 아직 생쥐 실험 단계에 불과하며, 인간에게 적용하기 위해서는 더 큰 동물에서의 실험과 임상시험이 필요하다. 또한 치실을 통한 백신 전달 효율성이 완벽하지 않으며, 개인차에 따른 면역 반응의 차이나 구강 위생 상태가 백신 효과에 미칠 영향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두 건의 연구비 지원(R01AI137846, R01DE033759)과 텍사스 공과대학의 위태커 과학공학 기금 석좌교수 연구비 지원을 받아 실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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