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유대주의 방지 교육’ 거부한 학생들의 수강 등록을 막은 미 노스웨스턴대

‘반유대주의 방지 교육’ 거부한 학생들의 수강 등록을 막은 미 노스웨스턴대

노스웨스턴대학교 일부 학생들이 가을학기 등록을 못한 채 반발하고 있다. 이유는 학교가 의무적으로 시행한 ‘반유대주의 방지 교육’이 학문적으로 부실할 뿐 아니라 정치적 편향을 담고 있는 점이다. 학생들은 이 교육이 사실상 특정한 정치적 입장을 강요하고 있으며, 학문 기관의 역할을 훼손한다고 비판한다.

 

200명 이상의 재학생, 대학원 노동자, 동문, 교직원, 학부모 등이 학교 당국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문제가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교육 영상 내용이 오히려 편견을 강화하며, 특히 ‘반무슬림·반아랍·반팔레스타인 편향’을 주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학교 측은 수개월간 교육 이수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거부했기 때문에 등록제한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수업 영상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공격과 이스라엘 희생자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서술하면서, 가자지구에서 수만 명이 희생된 집단학살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국제적으로 불법 점유로 규정된 골란고원이 이스라엘 영토로 표시된 지도와 같은 왜곡된 자료가 쓰였으며, 팔레스타인의 역사와 존재 자체를 지운 부정확한 정보가 담겨 있었다. ‘현재의 반유대주의’ 영상은 출처조차 명시하지 않은 채 “대다수 유대인의 목소리”라고 주장하는 등 학문성과 근거가 결여되었다고 학생들은 지적한다.

 

대학원생 로라 잘리프는 “팔레스타인은 지도에서 아예 사라져 있었고, 시리아 영토 일부가 이스라엘 영역으로 표시돼 있었다”며 “이는 정치적 어젠다가 드러난 자료”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원생 에덴 멜레스는 “영상은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고 그 인권침해를 외면하는 방향으로만 짜여 있었다”며, 학교가 시카고의 친이스라엘 단체인 유대연합기금(JUF)과 파트너십을 맺은 점을 문제 삼았다.

 

학부생을 가르치는 대학원생 미콜 베즈는 “시민적 책임과 학문적 양심에 입각해 잘못된 역사정보를 전파할 수 없다”며 어떤 비판도 반유대주의로 낙인찍히는 교육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멜레스 역시 “지식을 찾는 학생들에게 사실이 아니라 특정 의견을 주입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항의했다. 잘리프는 더 나아가 “5년 근속해온 직업을 지키기 위해서조차 외국 정부에 유리한 정치 선전을 담은 교육을 강제로 받아야 하는 나라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대학 측은 “성희롱·차별·괴롭힘 예방과 같은 연례 필수 교육의 일환일 뿐”이라고 맞섰다. 학생들이 영상 내용에 동의할 필요는 없지만 학생 규정과 대학 정책을 준수하겠다는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거부하면 등록 제한은 불가피하다고 대학은 밝혔다.

 

이번 사태는 교육기관이 학문적 중립성을 지켜야 할 책무를 망각하고, 특정 정치적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도구가 되고 있다는 비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학문의 장이어야 할 대학에서조차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균형 잡힌 토론이 봉쇄되고, 비판적 사고를 요구하는 학생들이 오히려 불이익을 받는 현실이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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