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웰 가문 – 이스라엘과 미국을 잇는 권력 네트워크

맥스웰은 수년간 제프리 엡스타인과 함께 소녀와 젊은 여성들을 인신매매하고 성폭행하는 거대한 범죄 조직을 운영했다. 2021년 아동 성매매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20년형을 선고받았다. 엡스타인의 동료들에는 억만장자, 과학자, 유명 인사, 정치인들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그중에는 트럼프 대통령도 있었다.

맥스웰 가문의 권력은 길레인의 아버지 로버트 맥스웰에서 시작된다. 체코슬로바키아 출신 유대인 난민이었던 로버트는 2차 대전 후 이스라엘의 무기 밀반입을 도왔고, 1960년대 이스라엘 정보기관에 의해 포섭되었다. 그는 350개 기업, 16,000명의 직원을 거느린 거대 제국을 건설했으며, 뉴욕 데일리 뉴스, 영국 데일리 미러 등 주요 언론사를 소유했다.

로버트는 이스라엘 정보 수집 소프트웨어를 러시아, 미국, 영국 등에 판매했다. 이 소프트웨어에는 모사드가 각국 정보기관의 기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백도어가 숨겨져 있었다. 그는 또한 1986년 이스라엘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폭로한 평화운동가 모르데카이 바누누를 감시하고 정보를 이스라엘 대사관에 넘겨 그의 납치와 투옥을 초래했다.

1991년 그의 시신이 바다에서 발견되었을 때 당국은 사고로 결론지었지만, 엡스타인과 유사하게 의문이 제기되었다. 예루살렘에서 열린 그의 국장에는 6명의 이스라엘 정보기관 수장들이 참석했고, 총리 이츠하크 샤미르는 “로버트 맥스웰은 오늘날 말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일을 이스라엘을 위해 했다”고 애도했다.

로버트의 딸이자 길레인의 언니인 이자벨 맥스웰은 테크 산업에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았다. 1992년 쌍둥이 자매 크리스틴과 함께 인터넷 최초의 검색 엔진 중 하나를 개발한 회사를 설립했다. 2001년 이자벨은 “이스라엘과 관련된 일에만 집중하겠다”고 선언하며 이스라엘을 위한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이스라엘 기업들과 미국의 투자자들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며 “실리콘밸리로 가는 이스라엘의 뒷문”으로 불렸다. 이자벨은 엡스타인의 최측근이었던 에후드 바라크를 포함한 이스라엘 지도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했다. 그녀는 2000년대에 서구의 고위 정치, 안보, 정보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비공개 행사인 헤르츨리야 콘퍼런스의 정기 참석자였고, 세계경제포럼의 “테크 선구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자벨은 이스라엘 정부가 지원하는 시몬 페레스 평화혁신센터 이사회에도 임명되었다. 2001년에는 이스라엘 테크 보안 회사 Commtouch의 사장이 되어 빌 게이츠를 포함한 실리콘밸리의 주요 인사들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게이츠는 맥스웰 가문 및 엡스타인과도 친밀한 관계였다.

이자벨의 쌍둥이 자매 크리스틴도 못지않게 영향력 있는 인물이다. 출판 및 테크 산업의 베테랑인 그녀는 데이터 분석 회사 Chiliad를 공동 설립했다. CEO로서 그녀는 9/11 테러와 애국자법 이후 FBI에 판매된 대규모 “대테러” 데이터베이스 제작을 감독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부시 행정부가 미국 내 무슬림들을 단속하고 시민의 자유를 제한하는 데 사용되었다.

현재 크리스틴은 세계 반유대주의 및 정책 연구소(ISGAP)의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ISGAP의 이사회는 이스라엘 국가안보 고위 관계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엡스타인의 변호사 앨런 더쇼위츠도 포함되어 있다. 이 단체는 2024년 미국 정부가 대학 캠퍼스의 가자 시위를 탄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ISGAP는 학생 지도자들을 외국 테러 조직과 연결시키는 보고서를 작성하고, 민주당과 공화당 지도자들과 빈번히 만나 시위 지도자들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2018년 기록에 따르면 이스라엘 전략부가 ISGAP에 44만 5천 달러를 지원했는데, 이는 그해 전체 수입의 거의 80%에 해당한다. 2019년에는 130만 달러 이상의 보조금을 승인받았다. 따라서 크리스틴은 이스라엘 정부 자금의 직접적인 수혜자이다.

맥스웰 가문의 3세대 중 일부는 미국 정부 내에서 직책을 맡았다. 이자벨의 외아들 알렉스 제라시는 대학 졸업 직후 힐러리 클린턴의 2007~2008년 대선 캠프에 고용되었다. 클린턴과 맥스웰 가문은 긴밀하게 얽혀 있다. 길레인은 힐러리의 딸 첼시와 휴가를 보냈고 그녀의 결혼식에도 참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힐러리를 국무장관으로 임명하자, 제라시는 그녀의 팀에 합류했다. 그는 빠르게 승진하여 근동 문제 담당 국무차관보실 비서실장이 되었고, 이스라엘과 이란에 대한 미국 정책 수립을 전문으로 했다. 국무부에는 리비아와 시리아 정부의 전복을 목표로 하는 강경파 단체들의 미국 정부 대표로 활동했다.

크리스틴의 장남 자비에르 말리나도 오바마-바이든 2008년 대선 캠프에서 일한 후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보좌관으로 임명되었다. 그는 나중에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을 거쳐 구글과 디즈니에서 근무했다.

형제 이언과 케빈 맥스웰은 2018년 지하디스트 테러와 극단주의 퇴치(CoJiT)라는 싱크탱크를 설립했다. 이 단체는 급진적 이슬람 문제에 대해 더 침습적이고 강압적인 정부 접근을 촉구했으며, 창립 컨퍼런스에는 정부의 극단주의 대응 수석 위원과 MI5 전 국장이 참석했다. 최근 몇 년간 형제들은 길레인을 석방시키기 위한 캠페인을 주도하며 그녀가 완전히 결백하다고 주장해 왔다.

맥스웰 가문은 미국, 영국, 이스라엘 국가 권력과 광범위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그들의 활동에 대한 전모가 대중에게 공개된다면, 세계에서 가장 권력 있는 많은 인물들과 조직들이 연루될 것이다. 어쩌면 이것이 트럼프가 엡스타인 파일 공개 약속에서 그의 공범을 석방하는 쪽으로 급선회한 이유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