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정가가 FBI 국장 캐시 파텔과 국가정보국(DNI) 국장 털시 개버드 사이의 전례 없는 갈등으로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정보기관 간 협력의 상징이어야 할 두 기관의 수장들이 공개적으로 충돌하면서, 미국 정보 공동체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갈등의 발단은 찰리 커크 암살 미수 사건 조사를 둘러싼 관할권 다툼이었다. 보수 운동가 커크에 대한 공격이 발생한 직후, DNI 산하 대테러센터의 조 켄트 국장은 외국 세력의 개입 가능성을 조사하기 위해 관련 파일에 접근하려 했다. 켄트는 개버드의 최측근 보좌관 중 한 명으로, 이번 사건에 외국 정부나 다른 조직의 지원이 있었는지 파악하려는 DNI의 의지를 대변했다. 그러나 파텔 국장은 이것이 명백한 국내 범죄 사건이며 켄트가 월권을 저지르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러한 긴장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의회에서 더 큰 폭풍이 몰아쳤다. 하원에 제출된 정보수권법 개정안은 연방 방첩 업무의 주도권을 FBI에서 DNI로 이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단순한 권한 조정이 아니라 개버드의 역할을 제한적 감독에서 방첩 활동 전반에 대한 직접 통제로 격상시키는 혁명적 변화를 의미한다.
FBI는 즉각 반발했다. 타임스가 입수한 비공개 서한에서 FBI는 “강력히 반대한다”와 “심각한 우려”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이 조치가 국가 안보에 “심각하고 장기적인” 손상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FBI는 10년간 축적된 방첩 경험을 강조하며, DNI가 주도할 경우 관료주의의 미로 속에서 신속한 대응이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방첩 관련 기소가 새로운 국장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활동’으로 간주되는가? 이것이 방첩센터 국장에게 FBI와 법무장관을 넘어서는 권한을 부여하는 것인가?”라는 날선 질문도 서한에 담겼다.
정보 당국 관계자들은 이 서한이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은 심의 과정 문서”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FBI의 강경한 어조는 이 기관이 느끼는 위기감의 깊이를 여실히 드러냈다. 상원 정보위원회의 마크 워너 의원은 “중국 공산당, 러시아, 이란, (이스라엘), 테러 조직들이 미국을 상대로 전시 태세로 작전을 펼치는 동안, 우리는 너무 자주 수동적이고 안일하며 위험 회피적으로 대응해왔다”며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러한 제도적 갈등이 정점에 달한 시점에, 파텔 국장을 둘러싼 또 다른 스캔들이 터져 나왔다. 그가 여자친구 알렉시스 윌킨스에게 FBI 전용기 사용을 허가한 사실이 내부 고발을 통해 드러난 것이다. 컨트리 음악 가수로도 활동 중인 윌킨스가 개인 노래 공연 행사를 위해 FBI 항공기를 이용했다는 사실은 즉각 정치적 논란으로 비화했다.
더욱 문제가 된 것은 파텔의 노골적인 이중 잣대였다. 그는 취임 직후 개인 용무로 FBI 항공기를 사용한 27년 차 고위 관리 스티븐 팔머를 즉각 해임하며 “납세자의 돈으로 사적 이익을 취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엄포를 놓았다. 하지만 자신의 여자친구에게는 같은 기준을 적용하지 않았다. 의회 감독위원회는 즉각 청문회 개최를 결정했고,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변호 불가능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윌킨스의 배경이다. 그녀는 보수 교육단체 PragU의 대표로, 불과 26세의 나이에 조직을 이끌고 있다. 두 사람은 그녀가 24세이던 2년 전 만났고, 현재 45세인 파텔과의 19세 나이 차이도 화제가 됐다. 하지만 진짜 논란의 핵심은 따로 있다. 찰리 커크 암살 사건 조사에서 파텔이 DNI의 개입을 그토록 강하게 막아선 배경에 윌킨스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윌킨스는 미국에서 태어나 이스라엘에서 성장했으며, 이스라엘군 정보부 출신 인사가 설립한 PragU의 최고 책임자로서 커크를 비롯한 미국 보수 운동가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1/ WHO IS ALEXIS WILKINS–Girlfriend of Kash Patel?
Alexis Wilkins was a devout 24-yr old Christian when she met Kash Patel, a 42-yr old Hindu Muslim & started dating him. Now he’s the FBI director. She’s also the press secretarty for Abraham Hamadeh, a Syrian Muslim member of… pic.twitter.com/Q0tFC9qUTe
— Sam Parker 🇺🇸🧯 (@BasedSamParker) February 24, 2025
“Boy, do I hate being right all the time”@Kash_Patel’s girlfriend works with the JEWISH founded @prageru whose CEO was in the ISRAELI DEFENSE FORCE & 8200 INTELLIGENCE AGENCY?
Can we spell “handler”?
H/T @Decfswe pic.twitter.com/y8evwz1RFe
— IanMalcolm84 (@IanMalcolm84) February 28,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