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모나시 대학, 이버멕틴의 코로나19 증상 완화 효과 첫 입증

호주 모나시 대학, 이버멕틴의 코로나19 증상 완화 효과 첫 입증

호주 모나시 대학교 연구팀이 이버멕틴의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검증한 임상시험 결과를 국제 학술지 Pharmaceutics에 발표했다. 이 연구는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들에게 이버멕틴을 단회 투여했을 때 감염 예방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진행되었다.

 

연구팀은 2021년 11월부터 2024년 5월까지 호주 빅토리아주에서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지 72시간 이내에 무증상이면서 검사 결과 음성인 18~80세 성인을 대상으로 했다. 참가자들은 체중 1kg당 200μg의 이버멕틴 또는 위약을 단 한 번 복용했고, 이후 14일간 추적 관찰되었다.

 

총 536명이 등록했지만 연구 조건을 충족하고 분석에 포함된 참가자는 68명이었다. 이 중 36명은 이버멕틴을, 32명은 위약을 투여받았다. 참가자들의 중간 연령은 50세였고, 모두 최소 2회 이상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은 상태였다. 특히 참가자의 87%가 코로나19 확진자 또는 다른 밀접 접촉자와 같은 가구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연구의 주요 결과를 보면, 밀접 접촉 후 14일 이내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이버멕틴 그룹에서 11명, 위약 그룹에서 11명으로 나타났다. 연령과 과거 감염 이력을 보정한 분석에서도 두 그룹 간 감염률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즉, 이번 연구는 이버멕틴 단회 투여가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

 

그러나 감염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추가 분석에서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이버멕틴을 투여받은 그룹은 위약 그룹에 비해 밀접 접촉 후 양성 판정까지 걸린 시간이 평균 2.3일 더 길었다. 이버멕틴 그룹은 평균 5일, 위약 그룹은 평균 2.6일이 소요되었다. 또한 약물 복용 후 14일간 증상 없이 지낸 날 수도 이버멕틴 그룹이 평균 2.5일 더 많았다.

 

이는 이버멕틴이 감염 자체는 막지 못했지만, 바이러스 증식 속도를 늦추고 증상 발현을 지연시킬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단회 투여한 이버멕틴이 초기 접촉으로부터는 보호했지만, 참가자들이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서 계속 노출되면서 이후 추가 감염이 발생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2023년 유럽임상미생물감염학회에서 발표된 SAIVE 연구에서는 반복 투여 방식으로 71.5%의 감염 예방 효과를 보고한 바 있다.

 

이버멕틴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부터 치료제로서 뜨거운 논쟁의 중심에 있었다. 2020년에 호주 모나시 대학의 체외 실험 결과가 발표된 후 일부 의사들과 환자들이 이버멕틴 사용을 주장했지만, 세계보건기구를 비롯한 주요 보건 당국들은 충분한 임상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코로나19 치료 목적의 사용을 권고하지 않았다.

 

특히 미국 FDA는 2021년 8월에 “당신은 말이 아닙니다. 당신은 소가 아닙니다. 진지하게 말하는데, 여러분. 그만하세요”라는 소셜미디어 캠페인을 통해 이버멕틴을 동물 구충제로 묘사하며 사용을 강력히 반대했다. 하지만 의사들이 처방한 이버맥틴은 1996년에 FDA가 직접 승인한 인체용 이버멕틴이었다. 그럼에도 FDA의 캠페인으로 인해 이버멕틴을 처방한 의사들이 병원에서 징계를 받거나 면허 정지 위협을 받는 사례가 발생했다.

 

이에 의사들이 FDA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2024년 3월 제5순회 항소법원은 “FDA는 의사가 아니며, 의료 행위에 대해 조언할 법적 권한이 없다”고 판결했다. FDA는 해당 게시물들을 삭제하는 것에 합의했으나 끝까지 이버멕틴의 코로나19 효과에 대한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한국에서도 대한약사회가 이버멕틴의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공식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며 허가 외 사용을 주의하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와 같이 전 세계 과학계와 의료계는 물론 정치권까지 개입하는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으며, 결국에는 모든 치료법이 백신에 집중되었다.

 

이번 연구는 이버멕틴의 코로나19 예방 효과에 대해 엄격한 이중맹검 방식으로 접근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연구팀은 이버멕틴이 다양한 생물학적 경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용량과 투여 시점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번 연구의 작은 표본 크기로 인해 향후 더 큰 규모의 연구와 반복 투여 방식에 대한 추가 연구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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