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터섬 모아이, 소규모 가족 집단이 제작했을 가능성 제기

이스터섬 모아이, 소규모 가족 집단이 제작했을 가능성 제기

이스터섬의 거대한 석상 모아이를 누가 만들었는지에 대한 900년 된 미스터리가 풀렸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과거 연구자들은 12톤에서 80톤에 달하는 석상을 만들고 이동시키려면 수백 명의 노동력이 필요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새로운 고고학적 증거는 모아이가 단일한 강력한 족장 집단에 의해 제작된 것이 아니라, 각 석상이 소규모 씨족이나 개별 가족에 의해 조각되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단 4명에서 6명 정도만이 하나의 석상 작업에 참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빙엄턴 대학의 칼 리포 교수 연구팀은 이스터섬의 주요 모아이 채석장인 라노 라라쿠의 3D 모델을 제작했다. 드론으로 촬영한 약 22,000장의 사진을 합성해 만든 이 모델을 통해 연구자들은 석상이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30개의 독특한 ‘작업장’을 확인했다.

 

각 씨족은 고유한 예술적 스타일과 전문화된 기술, 선호하는 채굴 장소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리포 교수는 “각기 다른 씨족 집단이 자신들의 특정 영역에서 집중적으로 작업한 별도의 작업장들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3D 지도는 지상에서는 볼 수 없었던 세부 사항들을 드러냈다. 일반적으로 모아이는 얼굴 세부 사항을 먼저 다듬은 후 머리와 몸의 윤곽을 그리는 방식으로 조각되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어떤 작업장은 전체 블록을 먼저 깎아낸 후 얼굴을 작업했고, 또 다른 곳은 절벽 옆면으로 작업했다.

 

일부 모아이는 여성적인 외모를 포함해 독특한 예술적 비전의 뚜렷한 흔적을 보여준다. 작업장들은 넓은 지리적 영역이 아니라 암석의 자연적 특징에 따라 나뉘어 있었는데, 연구자들은 이것이 채석장 접근이 중앙의 강력한 권력에 의해 통제되지 않고 개별 집단들이 서로 협상했음을 시사한다고 해석한다.

 

이러한 발견은 모아이 같은 대형 기념물이 많은 사람들을 단일 프로젝트에 동원한 거대하고 강력한 위계 구조의 증거라는 관점에 의문을 제기한다.

 

과거에는 모아이가 채석장에서 최종 위치까지 등을 대고 끌려갔을 것으로 믿었지만, 최근 연구에서 인류학자들은 라파누이 사람들이 로프를 사용해 석상을 지그재그 패턴으로 흔들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머리 양쪽에 로프를 부착해 앞뒤로 당기면 모아이를 좌우로 흔들면서 ‘걷는’ 동작으로 앞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

 

이 기술은 소규모 팀이 상대적으로 적은 노력으로 거대한 모아이의 장거리 이동을 가능하게 한다. 3D 모델링과 실제 실험을 결합한 결과, 리포 교수 연구팀은 단 18명만으로 모아이를 ‘걷게’ 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흔들림이 시작되면 사람들은 한 손으로만 로프를 당기면 될 정도로 쉬웠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모아이를 만드는 데 4명에서 6명의 조각가와 보급품을 운반하고 도구 및 로프 생산을 돕는 10명에서 20명의 추가 인력만 필요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라파누이가 정치적으로 통일되지 않고 많은 소규모 독립 가족 집단으로 구성되었다는 인류학자들의 견해와 부합한다.

 

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플로스 원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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