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회가 이스라엘 홍보 네트워크가 된 방법

미국 교회가 이스라엘 홍보 네트워크가 된 방법

천 명이 넘는 미국 기독교 목사들이 이스라엘로 향했다. 관광이 아니었다. 이스라엘 정부와 연계된 단체들이 항공료를 대고 일정을 짰다. ‘이스라엘 대사 정상 회의’와 ‘시온의 친구들’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 행사는 순례가 아니라 훈련이었다. 워크숍과 브리핑, 핵심 메시지가 제공됐고, 참가자들은 본국으로 돌아가 교인들을 친이스라엘 성향으로 바꾸는 방법을 배웠다. 카메라 앞에서 그들은 임무를 숨기지 않았다. “차세대 기독교인들이 반유대주의에 맞서도록 준비시킨다”는 것이었다.

 

지난 9월 27일 미국 법무부에 제출된 외국대리인등록법(FARA) 문서가 이 작전의 실체를 드러냈다. ‘Show Faith by Works LLC’라는 회사가 이스라엘 외교부를 대리해 미국 서부 지역 기독교 교회와 대학을 표적으로 한 영향력 캠페인을 등록했다. 예산은 약 320만 달러에서 최대 410만 달러. FARA 서류에는 “지오펜싱과 디지털 온라인 도구를 통해 친이스라엘 정보를 표적화하고 배포할 것”이라고 명시돼 있다.

 

주별 분포를 보면 이스라엘 측의 전략이 명확하다. 캘리포니아 220개 교회에 91만 6천 명, 텍사스 210개 교회에 87만 7천 명이 집중돼 있다. 두 주만으로 전체의 83%를 차지한다. 애리조나, 콜로라도, 네바다가 그 뒤를 잇는다. 이 지역들은 공화당 기반이 강하고 보수 기독교 문화가 깊이 뿌리내린 곳들이다. 이스라엘 정부와 연계된 단체들은 이미 미국의 정치적 행동을 조종하는 복음주의 척추에 직접 네트워크를 연결했다.

 

교단별로 보면 독립 비교단 교회 118곳에 57만 2천 명, 메가처치로 분류된 곳 141곳에 50만 7천 명, 남침례교 102곳에 37만 8천 명이 속해 있다. 하나님의 성회, 갈보리 채플 운동이 그 뒤를 따른다. 상위 6개 범주가 전체 네트워크의 84%를 차지한다. 모든 교회를 공략한 게 아니라 핵심 거점을 장악한 것이다. 라우터를 장악하면 전체 트래픽을 통제할 수 있다.

 

스프레드시트의 한 열은 놀라울 정도로 솔직하다. 541개 교회 대부분이 ‘표적 교회’로 표시돼 있다. 무작위 명단이 아니라 외국 메시징 캠페인을 위해 사전 검증된 고가치 노드 목록이다. 이스라엘과 연계된 단체들은 “이것들은 우리가 식별한 것들이다. 이것들은 우리가 사용하는 것들이다”라고 명시했다. ‘교회’를 ‘언론 매체’로, ‘이스라엘’을 ‘러시아’로 바꾸면 이것은 10년간의 스캔들이 될 것이다.

 

메모에는 권력 인물들의 이름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하나님의 성회 총감독 더그 클레이는 애리조나, 콜로라도, 네바다, 텍사스, 캘리포니아 전역의 교회와 연결돼 있다. 스킵 하이치그는 27개 갈보리 채플 교회를 통해 약 10만 8천 명의 교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한다. 베스트셀러 저자 맥스 루카도는 그리스도의 교회 블록과 연결돼 있다.

 

남침례교가 가장 큰 네트워크다. 102개 교회, 37만 8천 명의 교인이 속해 있다. 남침례교 총회장 클린트 프레슬리는 대사 정상회의의 특별 게스트로 표시돼 있다. 댈러스 제일침례교회의 로버트 제프레스는 ‘시온의 친구들’ 이사회 멤버이며 트럼프 시대 이스라엘 정책과 공개적으로 연계됐다. 프레스톤우드 침례교회의 잭 그레이엄은 트럼프 비서실장 수지 와일스의 목사로 명시돼 있다. 우드랜즈 교회, 휴스턴 제2침례교회, 펠로십 교회 등 대형 교회들이 모두 백악관과 인접한 이 네트워크에 포함돼 있다. 평범한 교인들은 자신이 ‘그냥 침례교회에 다닌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의 목사는 텔아비브와 워싱턴을 연결하는 초국가적 영향력 그물망에 연결돼 있다.

 

교회만이 아니다. 스프레드시트는 목사들을 정책에 연결하는 NGO들의 이름도 밝힌다. ‘시온의 친구들 유산 센터’는 이스라엘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목사들을 ‘이스라엘 대사’로 임명한다. ‘반유대주의 투쟁 운동’은 이스라엘이 창설하고 자금을 지원하며 지시하는 NGO로 명시돼 있다. 이 단체는 흑인 교회를 네트워크에 끌어들이기 위해 ‘이스라엘과의 흑인 연대를 위한 연구소’에 3만 달러를 지원했다. 전 공화당 전국위원회 신앙 참여 국장 채드 코넬리, 가족연구위원회의 조지 바나 등이 GOP 캠페인과 교회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패턴은 항상 같다. NGO가 지원 격차를 식별하고, 전략적 주의 교단과 교회를 표적으로 삼고, 목사들에게 돈을 지불하거나 플랫폼을 제공하고, 모든 것을 ‘반유대주의에 맞서는 것’으로 포장한다.

 

정상 회의 게스트 목록은 부흥회보다 정치 전략 회의에 가깝다. 하베스트 크리스천 펠로십의 그렉 로리는 약 1만 4천5백 명의 교인을 담당하며 미디어를 통해 1천5백만 명 이상에게 도달한다. 기독교 지도자 회의 의장 조니 무어는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 사망과 연결된 가자 ‘인도주의’ 재단의 CEO다. 현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 마이크 허커비는 임명된 남침례교 목사로서 국가 사무실과 교회 기반 사이의 직접적인 다리 역할을 한다. 이들은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게 아니라 복음주의 기반의 여론을 제조한다.

 

구조는 간단하다. 이스라엘 정부와 연계된 NGO가 자금과 전략을 제공하고, 교단 리더들이 라우터 역할을 하며, 541개 표적 교회를 통해 216만 명의 교인에게 메시지가 전달된다. 상단의 스크립트를 바꾸면 수백만 명이 다음 일요일 그것을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인다. 청소년 사역과 기독교 대학은 Z세대를 위한 ‘지오펜스 전략’의 표적으로 명시적으로 설명돼 있다.

 

‘유대-기독교 가치’, ‘이스라엘과 함께 서다’, ‘이스라엘을 축복하고 축복받다’, ‘반유대주의에 맞서다’라는 문구는 이제 깊은 영적 확신이 아니라 주입된 메시지로 읽힌다. 이스라엘로 초청받고, 외국 NGO의 브리핑을 받고, 백악관 네트워크에 연결된 목사들이 전달하는 메시지다. 신앙으로 포장된 외교 정책이다. 사람들은 자신을 위해 쓰인 이야기에 헌금하고 눈물을 흘리며, 뒷방에서는 이스라엘 관련 단체들이 다음 세대가 받을 서사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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