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데이터센터 인근 암 발병률 20% 급증

아마존 데이터센터 인근 암 발병률 20% 급증

미국 오리건주 모로 카운티에서 아마존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희귀 암 발병 및 유산 사례가 집중 보고되며 심각한 공중보건 위기로 번지고 있다. 활동가들은 이를 미시간주 ‘플린트 사태’에 비견하고 있다. 플린트는 2014년에 비용 절감을 위해 수원을 전환했다가 부식 방지 처리를 하지 않아 노후 배관에서 납이 용출되어 약 10만 명의 주민이 위험한 수준의 납에 노출됐고, 6,000~14,000명의 어린이가 납 중독 피해를 입은 환경 재앙이었다.

 

이 지역 목장주이자 전직 카운티 위원 짐 도허티는 2022년 봄부터 주민들 사이에서 설명할 수 없는 증상이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카운티 보건국과 협력해 70개 우물을 조사했고, 68곳이 음용수 질산염 연방 기준치를 초과했다. 일부 우물에서는 기준치의 7~10배에 달하는 질산염이 검출됐다. 도허티가 방문한 첫 30가구 중 25명이 최근 유산을 경험했고, 6명은 신장을 잃었다. 한 60대 남성은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았음에도 흡연자에게만 생기는 암으로 성대를 제거해야 했다.

 

문제의 핵심은 복합적인 오염 구조다. 관개 농지의 비료가 약 70%, 낙농 및 축산 농장이 약 20%, 식품 가공 폐수가 약 5%의 오염원을 차지한다. 그러나 2011년부터 가동을 시작한 아마존의 데이터센터가 이미 심각했던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아마존은 이 지역에 최소 7개의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했으며, 계약 과정에서 엄격한 비밀유지협약을 요구해 회사명을 지주회사 VAData로 지칭하도록 했다.

 

데이터센터는 뜨거운 컴퓨터 칩 냉각을 위해 연간 10만 톤 이상의 지하수를 끌어올린다. 이 과정에서 이미 질산염으로 오염된 물이 서버를 통과하고, 일부는 증발하지만 질산염이 그대로 남아 농도가 더욱 높아진다. 데이터센터를 거친 물은 평균 56ppm의 질산염을 함유하게 되는데, 이는 오리건주 안전 기준치의 8배다. 이렇게 고농축된 물은 포트 오브 모로의 폐수 처리 시스템으로 배출된 후 인근 농지에 뿌려지고, 다공성 토양을 통해 지하수층으로 스며든다.

 

오리건 환경품질부는 포트 오브 모로가 2011년 이후 저지른 1천 건이 넘는 위반 사실을 적발하고 300만 달러 이상의 벌금을 부과했다. 포트 오브 모로는 아마존 데이터센터가 입주한 산업단지를 운영하며 데이터센터와 농장에서 나온 폐수를 처리한 후 농지에 재사용하는 시스템을 관리한다. 환경 전문가들은 겨울철 관개 관행이 지하수에 상당한 위험을 제공하며 가능한 한 빨리 단계적으로 폐지되어야 한다고 경고했으나, 이 경고는 무시됐다.

 

2024년 3월, 변호사들은 아마존에 자원보존 및 회복 법 통지를 발송하며 위험한 산업 폐수의 부적절한 처리를 즉시 중단하고 피해를 복구할 것을 90일 이내에 요구했으나, 아마존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아마존 대변인은 “질산염은 우리 공정에서 사용하는 첨가물이 아니며, 우리 시설이 사용하고 반환하는 물의 양은 극히 일부에 불과해 수질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이 지역의 지하수 문제는 아마존 진출보다 훨씬 이전부터 존재했다”고 강조했다.

 

지역 주민들의 생각은 다르다. 활동가 단체 오리건 농촌 활동의 크리스틴 오스트롬 사무국장은 “이 카운티 주민의 40%가 빈곤선 이하에서 살고 있으며 대안적 물 공급을 요구할 정치적 영향력이 부족하다”며 플린트 사태와의 유사성을 지적했다. 질산염 노출로 극심한 관절·근육 질환을 앓고 있는 주민 캐시 멘도자는 “유산이나 암을 유발하는 물을 사람들에게 공급하면서 어떻게 양심을 지키고 살 수 있느냐”며 “이 사람들은 여전히 공개 석상에 얼굴을 내밀고, 새로운 데이터센터 계약이 체결될 때마다 돈을 벌고 있다”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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