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장관, CBS 뉴스와 백신 정책 둘러싼 논란의 공방

케네디 장관, CBS 뉴스와 백신 정책 둘러싼 논란의 공방

트럼프 행정부의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동 백신 정책을 둘러싼 공방을 벌였다. 이번 주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수막구균, 독감, 코로나19 백신을 중증 질환 고위험 아동에게만 권장하거나 의사와 부모 간 상담 후 접종하도록 권고안을 대폭 변경한 직후 이뤄진 인터뷰였다. 최근까지 CDC는 생후 6개월 이상 모든 사람에게 연례 독감 백신 접종을 권장해왔다.

 

CBS 뉴스 낸시 코데스 백악관 수석 특파원은 케네디 장관에게 정책 변화의 의미를 날카롭게 추궁했다. “그렇다면 독감 백신을 맞는 사람이 줄어들 것 아니냐”는 질문에 케네디는 “그럴 수도 있고, 어쩌면 그게 더 나은 일일 수도 있다”고 답했다. 코데스 기자는 즉각 “어떤 근거로 그런 말을 하느냐”며 “지난해 280~290명의 아이들이 독감으로 사망했는데, 독감 백신으로 인해 사망하거나 해를 입은 아이는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는 필연적으로 더 많은 아동 사망으로 이어지지 않겠느냐”고 몰아붙였다.

 

케네디 장관은 의료계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연구기관 중 하나인 영국 기반 코크란 협력기구(Cochrane Collaboration)의 메타 분석 결과를 인용했다. 코크란의 독감 백신에 대한 광범위한 메타 분석은 “독감 백신이 아동의 중증 질환을 예방하거나 입원 또는 사망을 막는다는 증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반면 CDC는 작년까지도 독감 백신이 아동의 독감 사망 위험을 크게 낮추고 중환자실 입원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다른 연구들을 홍보했다.

 

코데스 기자는 CDC 데이터를 들어 2024년 독감으로 사망한 아동의 약 90%가 독감 백신을 맞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케네디는 이에 대해 “독감 백신이 아동의 중증 질환, 입원, 또는 사망을 예방한다는 과학적 증거가 없다”고 재차 강조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인터뷰 내내 “우리는 누구에게서도 백신을 빼앗지 않는다. 백신을 맞고 싶으면 맞을 수 있고, 이전처럼 보험으로 전액 보장된다”고 말했다. 다만 약국에서 자유롭게 접종 받던 것과 달리 이제는 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다는 추가 단계가 생긴 것을 인정하면서도, “의사와 공동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며, 원래 그래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는 로타바이러스 백신 논쟁으로 이어졌다. 코데스 기자가 “로타바이러스 백신이 사용되기 전에는 매년 수천 명의 아이들이 입원했다”며 “정말 그런 시대로 돌아가고 싶으냐”고 물었다. 케네디는 “로타바이러스는 미국에서 연간 약 3명의 아동을 사망시켰고, 로타바이러스 백신 권장 이후 이것이 약 2명으로 줄었다”며 “300만 회의 백신 접종으로 1명의 사망을 막는 것이라면, 백신이 어떤 피해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기자가 “수천 명의 입원도 심각한 것 아니냐”고 재차 묻자, 케네디는 “다양한 로타바이러스 백신들이 장 중첩증(장의 한 부분이 망원경처럼 다른 부분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증상)을 포함한 매우 심각하고 치명적인 질환과 연관되어 왔다”고 지적했다. 코데스 기자가 “그게 백신에 대한 과학적 합의인지 모르겠다”고 응수하자, 케네디는 “실제로 그 이유로 백신이 회수된 적이 있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CBS 뉴스는 이 인터뷰를 홈페이지에 영상 없는 짧은 텍스트 기사로 게재했다. 기사는 케네디의 답변과 기자의 반박을 담았지만, 로타바이러스 백신 논쟁 부분은 제외했다. 독감 백신에 초점을 맞춘 기사에서 CBS는 케네디가 인용한 코크란 협력기구가 “의료계에서 백신에 대한 유일한 권위로 간주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CDC의 다른 연구들을 언급했다. 그러나 케네디가 제기한 구체적인 통계적 논거나 백신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충분히 다루지 않았다. 인터뷰 영상의 비공개는 시청자들이 전체 맥락을 직접 판단할 기회를 차단했다는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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