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박사에 대한 위증 혐의 조사를 거부하는 트럼프의 법무부

파우치 박사에 대한 위증 혐의 조사를 거부하는 트럼프의 법무부

미국의 랜드 폴 상원의원이 1월 14일 조 로건의 팟캐스트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법무부가 앤서니 파우치 박사에 대한 위증 혐의 수사를 거부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폴 의원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 두 차례,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한 차례 법무부에 범죄 혐의 회부를 보냈지만 모두 묵살당했다고 밝혔다. 국토안보정부위원회 위원장인 폴 의원의 이러한 발언은 미국 공중보건 역사상 가장 논란이 많은 인물 중 한 명인 파우치를 둘러싼 의혹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파우치가 의회에 거짓말을 했다는 핵심 증거는 2021년 5월 그의 증언에서 나온다. 당시 폴 의원과의 치열한 공방에서 파우치는 “NIH는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기능 획득 연구에 자금을 지원한 적도 없고 현재도 하지 않고 있다”고 단언했다. 기능 획득 연구란 바이러스의 전염성이나 치명성을 인위적으로 강화하는 실험을 말한다. 파우치는 이 증언에서 자신의 기관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가 에코헬스 얼라이언스를 통해 우한 연구소에 자금을 지원했지만, 이는 기능 획득 연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2024년 5월 NIH 부소장 로런스 타박은 하원 청문회에서 “NIH가 에코헬스를 통해 우한에서 기능 획득 연구에 자금을 지원했다“고 인정했다. 이는 파우치의 증언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공문서 삭제 혐의다. 폴 의원은 파우치가 당시 NIH 소장이던 프랜시스 콜린스에게 “이것을 읽고 삭제하라“고 지시한 이메일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연방 행정부 직원들은 공무와 관련된 모든 통신 기록을 보존해야 할 법적 의무가 있다. 폴 의원은 “행정부가 소통할 때는 그 기록을 보관해야 하고, 정부 장비에서 해야 한다”며 “우리는 이런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우치의 직속 부하였던 데이비드 모렌스 박사도 에코헬스 얼라이언스의 피터 다작 박사와의 연락에서 개인 이메일을 사용하고 공식 기록을 회피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

 

구체적인 기능 획득 연구의 증거도 명확하다. 2014년 NIH 산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는 에코헬스 얼라이언스에 340만 달러의 연구비를 지원했고, 에코헬스는 이 중 59만 8,500달러를 5년에 걸쳐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 전달했다. 이 자금으로 우한 연구소는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조작하여 유전자 변형 쥐에 감염시키는 실험을 진행했다. 2021년 더 인터셉트가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이 실험에서 세 가지 변형된 박쥐 코로나바이러스가 원래 바이러스보다 훨씬 빠르게 증식했다. 11명의 바이러스학자들을 인터뷰한 결과, 다수가 이것이 기능 획득 연구의 정의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컬럼비아대학의 바이러스학자 빈센트 라카니엘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감염된 쥐의 체중 감소를 보면 이는 기능 획득 연구”라고 단언했다.

 

폴 의원이 조 로건에게 털어놓은 좌절감은 깊었다. “바이든 행정부 때 메릭 갈랜드 법무장관에게 두 번이나 파우치에 대한 범죄 혐의 회부를 보냈고, 그가 의회에 거짓말을 했다는 증거를 보냈습니다. 이는 중범죄입니다. 그들은 그냥 무시했어요.” 폴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트럼프의 법무장관에게도 이 증거들을 요약해서 다시 범죄 혐의 회부를 보냈는데, 여전히 아무런 조치가 없습니다.” 그는 현 법무장관 팸 본디에게 행동을 촉구했지만 응답이 없다고 밝혔다.

 

조 로건은 이 대목에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파우치의 정책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마스크 착용 의무, 백신 접종 강제 등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로건은 폴 의원의 증거들에 큰 관심을 보였다. 로건은 파우치를 옹호하는 사람들이 “제약산업 복합체의 군인들처럼 행동했다”며 “서사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는 사람들을 잔인하게 공격했다”고 회상했다. 폴 의원은 로건에게 보건복지부 장관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이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케네디는 2021년 파우치에 대한 방대한 비판서 ‘진짜 앤서니 파우치(The Real Anthony Fauci)’를 출간한 바 있다.

 

사건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바이든의 사면이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퇴임 직전인 2025년 1월 20일 새벽, 파우치를 포함한 여러 인물에게

선제적 사면을 내렸다. 이 사면은 2014년부터 2024년까지 10년간의 모든 연방 범죄를 포괄하는 것으로, 구체적인 범죄 명시 없이 이루어졌다. 문제는 이 사면이 오토펜으로 서명됐다는 사실이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의 비서실장 제프 자이언츠가 파우치와 전 합참의장 마크 밀리에 대한 사면을 오토펜으로 처리하도록 최종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폴 의원은 이 사면의 합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법원에서 다퉈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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