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포럼에서 터진 폭탄선언, “세계화는 실패했다”

다보스 포럼에서 터진 폭탄선언, “세계화는 실패했다”

하워드 루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세계화의 종말을 선언했다. 화요일 패널 토론에서 그는 “세계화가 서구와 미국을 실패시켰다”며 “이것은 실패한 정책”이라고 단언했다. 세계 경제 엘리트들의 성지나 다름없는 다보스에서 나온 이 발언은 세계경제포럼이 수십 년간 옹호해온 가치에 대한 정면 도전이었다.

 

루트닉 장관은 세계경제포럼이 추구해온 모델을 “수출하고, 역외로 보내고, 세계에서 가장 값싼 노동력을 찾는 것”이라고 규정하며, 이러한 접근이 미국과 미국 노동자들을 뒤처지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제시하는 ‘미국 우선주의’가 대안 모델이며, 다른 나라들도 자국 노동자를 우선시하는 이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패널에는 캐나다 재무장관, 영국 재무장관, 컬럼비아대 유럽연구소장, 뱅크오브아메리카 CEO 등이 함께했지만, 언스트앤영(EY) CEO만이 “세계화는 사라지지 않고 더 복잡해질 뿐”이라고 반박했다.

 

루트닉 장관의 비판은 유럽의 녹색 에너지 정책으로까지 확대됐다. 그는 유럽이 배터리를 생산하지 못하면서 203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을 두고 “중국에 종속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태양광과 풍력 에너지로 전환하려는 유럽의 노력이 결국 중국 의존도를 높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했음에도 세계 주식시장이 상승하고 있다며, 유럽의 비판이 근거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다보스 방문을 하루 앞두고 나왔다. 트럼프는 수요일 가자 평화 위원회 계획을 홍보하고 그린란드 취득 필요성을 유럽에 설득할 예정이다. 그는 화요일 자신이 그린란드에 성조기를 꽂는 AI 생성 이미지를 공유하며 유럽 지도자들을 조롱했고, 수요일에는 그린란드 소유를 위해 얼마나 멀리 갈 것이냐는 질문에 “두고 보면 안다”고 답했다. 트럼프가 월요일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등에 관세를 위협하자 유럽 주식시장이 하락했고, 유럽연합은 추가 10% 관세가 기존 무역 합의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트닉 장관은 별도 성명을 통해 다보스 방문의 의미를 더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현상 유지를 지지하러 가는 게 아니라 정면으로 맞서기 위해 간다고 밝혔다. 국제 엘리트들이 미국의 경제력을 빼앗아 세계에 나눠줬고, 과거 지도자들은 역외 이전이 필요하고 국경은 필요 없으며 국익은 글로벌 공동선에 복종해야 한다는 거짓말을 믿었다고 비판했다. 그 접근법이 미국 노동자를 짓밟고 대부분의 서구 국가 노동자들을 뒤처지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성명은 트럼프 행정부 1년간의 성과를 강조했다. 수출은 증가하고 수입은 감소했으며, 무역적자는 35% 줄었고 예산적자도 대폭 낮아졌다는 것이다. 강력한 4.3% GDP 성장률은 우연이 아니라 미국 생산과 회복력, 노동자를 우선시하는 미국 우선 정책의 직접적 결과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미국이 관세를 전략적으로 사용했음에도 일본, 영국, 유럽, 한국의 주식시장이 모두 상승했다며, 미국이 밝게 빛날 때 세계가 빛난다고 강조했다.

 

루트닉 장관은 다보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자본주의에 새로운 보안관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선언했다. 수십 년간 국가들은 하나의 모델만 받아들여야 한다고, 글로벌 공급망에 의존하며 국제기구를 신뢰하라고 강요받았지만, 그 모델은 미국을 꼴찌로 만들었고 다른 많은 나라들도 약화시켰다는 것이다. 그는 국가들이 경제 의사결정의 중심에 자국민을 두는 것이 권리이자 책임이라고 주장하며, 미국 우선주의가 미국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각국이 자국민을 우선하는 더 나은 방식이라고 역설했다. 미국은 더는 미국 노동자를 배신하거나 산업 기반을 훼손하는 거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외국이 미국 시장에 접근하려면 공정성과 상호주의, 국가 주권 존중이 필요하다고 못박았다.

 

 

 

 

Share this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