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영국 국방부는 짧은 성명을 냈다. “3월 2일 자정 사이프러스 RAF 아크로티리를 표적으로 한 샤헤드 유사 드론이 이란에서 발사된 것이 아님을 확인한다.” 뉴스위크도 “서방 당국자들이 발사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이 드론은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가 미국에 영국 기지 사용을 허가한다고 발표한 지 한 시간여 만에 활주로에 명중했다. 스타머는 기지 사용 허가 결정이 피격 이전에 이미 내려졌다고 의회에서 말했지만 피격은 결정을 대중에게 정당화하는 구실이 됐다.
사이프러스 정부 소식통은 AFP와 로이터를 통해 헤즈볼라가 레바논에서 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헤즈볼라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것은 이례적이다. 헤즈볼라는 같은 기간 하이파 인근 미사일 방어 기지, 라맛 다비드 공군기지, 이츠하크 기지까지 이스라엘을 향한 모든 공격에 즉각 성명을 냈다. 유럽 땅 영국 기지를 타격한 전례 없는 사건에만 침묵했다.
이란이 자신의 소행이 아니라고 부인한 공격도 잇따랐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라스타누라 정유 시설이 드론 타격을 받자 이란은 즉각 부인했다. 이란 다스님 통신에 인용된 군 소식통은 “아람코 공격은 이스라엘의 위장 작전이며, 이란은 아람코 시설을 단 한 번도 공격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 이스마일 바가이는 공식 발언을 했다.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모사드 요원들이 체포됐습니다. 저는 위장 작전과 도발에 대해 반복해 경고해 왔습니다. 미국을 이란과의 전쟁으로 끌어들이려 한 세력이 있으며, 그들은 두 번째에도 어떤 만행도 서슴지 않을 것입니다.” 언론인 터커 칼슨도 방송에서 같은 사실을 보도하며 물었다. “이란에 적대적인 걸프 국가들에서 왜 이스라엘은 폭탄 공작을 벌이려 하는가? 그들은 같은 편 아닌가? 이스라엘은 이란만이 아니라 카타르, UAE,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오만, 쿠웨이트 모두에 타격을 입히려 한다.”
터키 국제방송 TRT 월드는 이란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모사드가 이란 영토 내 창고를 거점으로 드론 위장 작전을 수행하고 있으며 당국이 해당 창고를 추적 중이라고 보도했다. 인도 독립 미디어 더 와이어는 영국 국방부 발표에 대해 “이 확인은 공격이 이스라엘이 활발히 작전 중인 레바논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에 대한 추측의 문을 열어놓는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영국 의회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노동당 의원 자라 술타나는 “참전의 구실이 된 드론을 누가 쐈는지조차 국민에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영국 국민은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고 따져 물었다. 같은 당 중진 존 맥도넬 의원도 “이라크 때처럼 미국을 따라 믿을 수 없이 위험한 상황으로 끌려들어 가고 있다”며 의회 표결 없이 내린 결정을 비판했다.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 에밀리 손베리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자체가 “무모하고 판단 착오이며 불법”이라고 규정했다. 녹색당과 노동당 반전 의원들은 의회 표결 없는 기지 사용 승인에 반발해 반전 연대를 구성했다.
전문가들도 우려를 표명했다. 바스대학교 안보학 교수 패트릭 버리는 AP통신에 “이 전쟁에 대한 설명이 미국으로부터 거의 없었다. 영국은 이것이 자국 외교 정책과 어떻게 맞는지 파악조차 못한 채 끌려들어갔다”고 말했다. 스타머는 미군에 영국 기지를 내준 것이 직접 공격 참여가 아닌 “집단 자위권”에 해당한다고 의회에서 해명했지만 영국외교정책그룹의 이비 애스피널 대표는 AFP에 “방어적 타격과 공격적 타격의 차이는 실제로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영국이 중동 전쟁에 끌려들어 간 전례가 있다. 미국이 존재하지 않는 대량살상무기를 내세워 2003년에 이라크를 침공할 당시 토니 블레어 총리는 의회 승인을 받기 8개월 전인 2002년 7월 부시 대통령에게 비밀 서한을 보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함께하겠습니다.” 이 서한은 7년에 걸친 의회 조사 끝에 2016년 공개됐다. 칠콧 보고서는 “대량살상무기 존재 여부가 확인되기도 전에 이미 참전을 약속했다”고 결론 내렸다. 보고서 발표 당일 시위대는 블레어의 집 앞에서 “전쟁범죄자”를 외쳤고, 국제형사재판소도 검토를 시사했지만 기소는 이뤄지지 않았다.
1954년 이스라엘 군사정보부는 이집트에서 미국과 영국 소유 시설을 폭파하고 이집트 과격 세력의 소행으로 위장했다. 영국을 수에즈 운하 지역에 묶어두기 위해서였다. 이스라엘은 ‘라번 사건(Lavon Affair)’으로 역사에 기록되어 있는 이 공작에 대해 51년이 지난 2005년에 뒤늦게 인정했다.
The UK Ministry of Defence just confirmed the drone that hit their base in Cyprus was not launched from Iran.
This was a false flag operation. pic.twitter.com/UZntEWqQi1
— Parody Jeff (@BackupJeffx) March 5, 2026
Tucker Carlson says Saudi Arabia & Qatar caught & arrested Israeli Mossad agents planning bombings in those countries.pic.twitter.com/6PUxWeUymu
— Jackson Hinkle 🇺🇸 (@jacksonhinklle) March 3,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