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 블루멘솔, ‘이란 전쟁의 목표는 정권 교체가 아닌 국가 해체’

맥스 블루멘솔, ‘이란 전쟁의 목표는 정권 교체가 아닌 국가 해체’

맥스 블루멘솔이 지미 도어 쇼에 출연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추구하는 전략적 목표를 분석했다. 더 그레이존의 편집장인 블루멘솔은 이번 군사 작전의 실질적인 목적이 이란에 친서방 정권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리비아, 시리아, 이라크에서 그랬듯이 이란 사회를 내부에서 붕괴시키고 지역을 분열된 세력권으로 해체하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문제를 베네수엘라 방식으로 빠르게 풀 수 있다는 계산에 따라 움직였다. 대이란 경제 제재로 경제를 붕괴시키고, 고통이 쌓여 민중 봉기가 일어나면 이란 지도부를 정밀 타격으로 제거한 뒤 친미 성향의 인물이 권력 공백을 채우는 시나리오였다. 블루멘솔은 이 발상이 워싱턴의 싱크탱크와 신보수주의 진영이 퍼뜨린 환상이라고 잘라 말했다.

 

현실은 정반대로 흘렀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시아파 지도자 아야톨라 알라메를 암살하자 이란 내 시아파 민중의 분노가 폭발했고, 혁명수비대(IRGC) 내에서는 사망한 지휘관들보다 더 강경한 젊은 세대가 그 자리를 메웠다. 블루멘솔은 테헤란에서 직접 목격하거나 전해 들은 사례들을 거론하며, 폭격으로 식당 안에 있던 민간인이 숨지고 구조대가 뒤이어 공격을 받는 상황에서는 어떤 이란인도 정권에 등을 돌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테헤란의 경찰서와 바시즈 거점 시설들을 집중적으로 공습하고 있다. 바시즈는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의 민병대 조직으로, 블루멘솔은 이 시설들이 약국과 학교 옆, 심지어 유대교 회당 맞은편에 자리 잡은 지역 생활 공간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 밖에도 이란 국경수비대에 대한 공격이 병행되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가 이라크 내 CIA 연계 쿠르드 무장세력의 이란 국경 침투와 ISIS 전투원 투입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쟁의 명분을 둘러싼 혼선도 도마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전 당시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아야 한다고 반복해서 역설했지만, 백악관 공식 웹사이트에는 이미 지난해 6월 이란의 핵 시설이 완전히 초토화됐다는 내용이 게시돼 있다. 블루멘솔은 이를 두고, 이미 핵 시설을 파괴했다고 공언한 행정부가 동일한 논리로 새로운 전쟁을 시작한다는 것은 자기모순이라고 꼬집었다.

 

미국 내부의 균열도 빠르게 표면화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펜타곤 기자회견에서 “왜 싸우는가”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고, 합동참모의장 댄 케인 장군은 공습 전부터 이 작전이 군사 전략과 장비 조달 측면에서 재앙이 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이 단독으로 공격하겠다고 압박해왔기 때문에 미국이 참전할 수밖에 없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는데, 이는 사실상 미국이 이스라엘의 요청에 따라 전쟁에 끌려들어 갔음을 시인하는 것과 다름없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사자의 포효 작전’ 개시를 알리는 성명에서 이번 전쟁의 성격을 규정했다. 그는 “이 연합 전력은 내가 40년 동안 갈망해온 일, 즉 테러 정권에 결정적인 타격을 가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준다”고 선언했다. 블루멘솔은 이 발언이 영어권 언론에 거의 소개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미국은 중국 억제를 위해 한국 및 일본에 배치했던 사드와 우크라이나에 집중해야 할 패트리엇 포대를 이스라엘 방어 쪽으로 빼야 할 처지다. 블루멘솔은 이 전쟁이 미국의 대중국 및 대러시아 전략을 잠식하는 동시에, 이란 국민들이 이제 어떤 휴전도 굴욕으로 받아들일 것으로 내다봤다. 민중 봉기를 유도하려 했던 공습이 오히려 혁명적 결속을 강화하는 역효과를 낳으면서, 속전속결을 상상하며 시작한 전쟁이 스스로 출구를 닫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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