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가 엡스타인 파일의 공개를 요구한 의원들을 압박한 사실을 폭로한 토마스 매시

트럼프 정부가 엡스타인 파일의 공개를 요구한 의원들을 압박한 사실을 폭로한 토마스 매시

트럼프 행정부가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추진한 토머스 매시 하원의원을 저지하기 위해 조직적인 압박을 가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매시 의원은 미국 시사지 ‘디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행정부가 “360도 전방위 압박”을 가했다고 폭로하며, 그 수단 중 하나가 자신의 보좌관들에 대한 회유였다고 밝혔다. 하원 표결을 불과 몇 주 앞두고 한 보좌관은 현재 연봉의 두 배에 달하는 일자리 제안을 받았다. 매시 의원이 “내 영향력을 약화시키려고 이 자리를 제안한 거 아니냐”고 묻자, 제안을 거절한 그 보좌관은 “어머니도 같은 말씀을 하셨다”고 답했다.

 

같은 시기에 엡스타인 파일 공개 운동에 동참했던 마저리 테일러 그린, 낸시 메이스, 로런 보버트 등 공화당 여성 의원들도 유사한 접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버트 의원은 백악관 상황실로 불려가 팸 본디 법무장관, 캐시 파텔 FBI 국장과 면담했고, 그린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다가 결국 사임하기에 이르렀다. 매시 의원에 대한 트럼프의 반감은 더욱 노골적이었다. 트럼프는 그를 “패배자”, “멍청이”라고 공개 비난하며 켄터키 제4선거구에서 매시의 예비선거 상대인 에드 갈레인을 공개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매시와 로 카나 의원이 공동 발의한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법에 마지못해 서명하면서 일부 문서가 공개됐으나, 약 300만 건의 자료는 여전히 공개되지 않고 있다. 매시 의원은 법무부가 문서를 “과도하게 편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CNN 인터뷰에서 “피해자 명단은 그대로 노출하면서 정작 가해자 이름은 지우고 있다”며, FBI 수사관들이 증인 및 피해자 면담 후 작성하는 FD-302 양식과 수상한 이메일 관련 문서들이 여전히 차단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매시 의원은 소셜미디어에 “자살 충동이 없다”는 이례적인 성명을 게시했다. 그는 “나는 자살 충동이 없다.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고, 내 차의 브레이크도 정상이다. 총기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나를 포함해 누구에게도 총을 겨누지 않는다. 농장에 깊은 수영장도 없고, 수영도 꽤 잘한다”고 썼다. 앞서 그린 의원도 지난해 9월 엡스타인 수사 자료 전면 공개를 촉구하는 청원서에 서명한 후 “나는 자살 충동이 없으며, 당신이 만날 수 있는 가장 행복하고 건강한 사람 중 하나”라고 밝히며,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어떤 외국 정부나 세력이 이 정보 공개를 막으려 했는지 반드시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메이스 의원 역시 법무부에 공개된 문서 일부가 삭제된 경위를 해명하라는 서한을 보낸 뒤 “나는 삶을 사랑한다”는 문구로 게시물을 마무리했다.

 

선출직 의원들이 자신의 생존 의사를 공개적으로 천명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이 사안을 둘러싼 권력의 무게를 방증한다. 매시 의원은 자신의 재선 전망에 대해 “이 나라에 희망이 있다면 선거에서 이길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그 자리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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