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수 언론인 터커 칼슨을 자신의 ‘마가(MAGA)’ 운동에서 공개적으로 축출했다. 두 사람의 결별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칼슨이 “절대적으로 역겹고 사악하다”고 비판하면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지난 목요일 ABC 뉴스 인터뷰에서 “터커는 길을 잃었다. 나는 그것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고, 그는 마가가 아니다”라고 선언했다. 이어 “마가는 우리나라를 구하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며, 미국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것이다. 터커는 그 어느 것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칼슨의 입장은 달랐다. 그는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이것은 이스라엘의 전쟁이지, 미국의 전쟁이 아니다”라며 “이 전쟁은 순전히 이스라엘이 원했기 때문에 벌어지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트럼프가 마가의 핵심 가치로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울수록, 미국을 전쟁으로 이끈 경위에 대한 칼슨의 분석은 더욱 무게를 지닌다.
칼슨의 이 발언이 단순한 주장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은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입에서 나온 말이 증명했다. 루비오는 의회에서 기자들에게 “이스라엘이 독자적으로 행동할 것을 알고 있었고, 그것이 미국 군대에 대한 공격을 촉발할 것을 알았다. 만약 선제공격을 하지 않았다면 더 큰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이 먼저 치겠다고 했으니 미국도 어쩔 수 없이 참전했다는 논리였다.
칼슨은 폭스뉴스 간판 진행자 출신으로 2024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핵심 연설자로 무대에 섰고, 대선 캠페인 기간에는 트럼프를 직접 인터뷰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인 터커 칼슨 네트워크를 운영하며 비개입주의 외교 노선을 점점 더 강하게 옹호해 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칼슨은 지난 한 달간 세 차례 백악관 집무실을 찾아 이란 공격에 반대 의견을 직접 전달했다.
트럼프는 2024년 대선 캠페인에서 해외 개입을 피하겠다고 공언하며 스스로를 ‘평화 대통령’이라 부르고 지지자들에게 “전쟁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을 끝내겠다”고 약속했다. 이 메시지는 마가 운동의 핵심 기조였다.
트럼프가 잃은 동맹은 칼슨만이 아니다.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도 지난해 말 제프리 엡스틴 관련 문서 공개 문제를 둘러싸고 트럼프와 갈등이 깊어졌다. 그린은 트럼프가 해당 파일의 공개를 막고 있다고 비난하며 완전한 투명성을 요구했고, 트럼프는 그를 ‘괴짜’에 ‘미쳐 날뛰는 사람’이라고 응수했다. 결국 그린은 올해 1월 재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란 공격을 계기로 그린의 비판은 더욱 직접적으로 변했다. 그는 “마가는 미국 우선주의여야 했는데, 이스라엘 우선주의가 돼 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트럼프의 ‘정신 상태’를 공개적으로 문제 삼았다. 한때 마가 운동의 핵심 지지자였던 이들이 연달아 이탈하면서, 트럼프의 이란 공격 결정이 자신이 구축한 지지 연합에 균열을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은 칼슨과 그린의 편에 가깝다. NPR, PBS 뉴스, 마리스트가 3월 2일부터 4일까지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56%가 이란 군사 행동에 반대했고, NBC 뉴스 조사에서도 52%가 참전 자체가 잘못됐다고 답했다. CNN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의 60%가 트럼프가 이란 사태에 뚜렷한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봤으며, 54%는 이번 공격이 오히려 이란을 더 큰 위협으로 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이 현대 역사에서 여론의 반대를 안고 대규모 군사 작전을 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rump on Tucker Carlson:
“Tucker has lost his way. I knew that a long time ago, and he’s not MAGA. MAGA is saving our country. MAGA is making our country great again. MAGA is America first, and Tucker is none of those things. And Tucker is really not smart enough to understand… pic.twitter.com/ectRVWrAD3
— Republicans against Trump (@RpsAgainstTrump) March 5, 2026
Trump finally said MIGA!!!
PS, we all know “I” here doesn’t stand for Iran pic.twitter.com/mmY4c2WOe6
— Carl Zha (@CarlZha) June 22,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