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전문가 롭 브랙스먼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롭 브랙스먼 테크(Rob Braxman Tech)’가 윈도우를 향한 사용자들의 분노가 거세지는 이유를 분석했다. 강제 마이크로소프트 계정 연동, 작업 표시줄에 불쑥 나타나는 코파일럿 버튼, 메모장과 그림판에 심어진 AI 기능, 시작 메뉴의 광고, 사용자가 요청하지도 않은 윈도우 리콜의 배포, 비트로커 잠금으로 인한 드라이브 접근 차단 등이 사람들을 자극하고 있지만 본질은 아니다. 이 불편함은 훨씬 더 거대한 구조 변화를 향한 작은 징후에 불과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고경영자 사티아 나델라는 2025년 말부터 공개적으로 이른바 “에이전트 시대”를 선언했다. 그가 그리는 미래에서 전통적인 앱과 고정된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사라진다. 대신 AI 에이전트가 그 자리를 차지한다. 사용자는 앱을 직접 조작하는 대신 자연어로 명령을 내리고, AI 에이전트가 이를 수행한다. 예컨대 “작년에 식당에서 쓴 돈을 음식 종류별로 분류해 줘”라고 말하면 에이전트가 결제 내역을 분석해 결과를 내놓는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는 어떤 앱도 직접 열지 않는다.
그런데 이 구조가 작동하려면 AI는 사용자의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 윈도우 리콜은 사용자가 컴퓨터에서 하는 모든 행위를 스크린샷으로 기록하고, AI가 이를 분석해 텍스트로 저장한다. 이 데이터는 AI 에이전트의 ‘기억’이 된다. 비트로커는 드라이브를 암호화해 이 데이터를 보호하지만, 복구 키는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에 묶인다. 즉 사용자의 컴퓨터 활동 전체가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버 어딘가에 보관되는 구조다. TPM 2.0 칩은 기기에 고유하고 변경 불가능한 ID를 부여하며 이것 역시 마이크로소프트 계정과 연결된다.
더 중요한 변화는 MCP 에이전트의 도입이다. 이 독립적인 AI 프로그램들은 윈도우 운영체제를 통해 직접 실행될 수 있으며, 실제로는 클라우드에 존재한다. 결국 AI의 핵심 연산은 사용자의 기기가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 서버에서 이루어진다. 그동안 코파일럿 플러스 PC처럼 강력한 NPU(신경망처리장치)를 탑재한 기기를 두고 ‘로컬에서 AI 처리가 된다’고 강조해왔지만, 실제 방향은 로컬은 보조 역할에 그치고 복잡한 에이전트 작업은 클라우드로 넘기는 하이브리드 구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년 초 ‘윈도우 365 링크’라는 349달러(약 50만 원) 짜리 초소형 PC를 출시했다. 로컬 저장 공간도 없고, 앱도 없다. 켜자마자 클라우드 PC에 접속한다. 모든 연산은 애저에서 처리된다. 이 기기는 단순한 신제품이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가 지향하는 컴퓨팅의 미래를 상징한다. 개인용 컴퓨터는 점점 얇아지고, 지능은 중앙 클라우드로 집중되며, 데이터는 위로 흘러간다. 이른바 ‘씬 클라이언트(thin client)’ 모델이다.
이 구조가 가져오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프라이버시다. 사용자의 데이터가 클라우드에 올라가면, 다른 누군가가 볼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원드라이브와 윈도우 백업에 저장된 데이터를 스캔할 수 있다. 윈도우 리콜을 통해서는 사용자가 컴퓨터로 무엇을 했는지를 시간 순서대로 추적할 수 있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법 집행기관의 요청에 응해 비트로커 키를 제공한 전례가 있다. 항상 온라인에 연결된 상태, 단일 기업이 통제하는 AI, 활동 기록의 클라우드 저장, 이것들이 결합하면 강력한 감시 인프라가 된다.
나델라의 구상에서 AI는 단순한 보조 도구가 아니라 ‘디지털 동료(digital coworker)’다. 기업들은 클라우드 PC 인스턴스를 띄우고 MCP 에이전트를 직원처럼 운용한다. 사용자들은 자연어로 명령을 내리고, 에이전트가 인터넷 검색부터 문서 작성, 금융 분석까지 처리한다. 이 과정에서 앱의 외관은 중요하지 않다. AI 에이전트가 앱이나 웹사이트에 직접 접근하기 때문이다. 세금 신고도 이전 연도 서류와 양식을 에이전트에 넘기면 처리된다. 웹 브라우저를 직접 조작할 필요도 없다.
보안 연구자와 프라이버시 활동가들이 이 변화에 경고를 보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누구든 사용자의 로그인 상태에서 AI 에이전트에 질문할 수 있다. 자리를 비운 사이 누군가 “이 사람이 최근 검색한 정치 관련 내용을 요약해 줘”라고 입력하면, 에이전트는 리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답한다. AI가 사용자를 프로파일링 할 수도 있다. 특정 정치인에 대한 질문만으로도 사용자의 정치적 성향이 분류될 수 있고, 이 데이터가 어디에 어떻게 사용되는지는 검증할 방법이 없다.
수십 년간 개인용 컴퓨터는 사용자에게 자율성을 부여했다. 로컬에서 실행되고 저장되며,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내가 통제하는 기계였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설계 중인 윈도우는 그 전제를 근본적으로 뒤엎는다. 겉모습은 윈도우지만, 안에서 돌아가는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편리함을 얻는 대신 데이터와 통제권을 넘기는 거래다. 이 거래의 약관은 업데이트 동의서 어딘가에 묻혀 있고, 대부분의 사용자는 클릭 한 번으로 동의한다.
현재 목격되고 있는 윈도우 이탈은 UI에 대한 불만이 아니다. 사용자들은 리눅스로 넘어가고, 맥을 사고, 오래된 하드웨어를 다시 꺼내고 있다. 이들이 반응하고 있는 것은 불편함이 아니라, 개인용 컴퓨터가 더는 ‘자신의 것’이 아닌 방향으로 조용히 전환되고 있다는 현실이다. 새로운 윈도우에서 개인은 강화되는 도구가 아니라, 관리되고 감시되며 항상 연결돼 있는 플랫폼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리는 미래는 빌 게이츠가 활동하는 세계경제포럼의 모토를 닮았다. 사실상 소유하지 않고 사생활을 내어주는 대신 편리함을 얻고 그것에 만족하는 세상이다.
The World Economic Forum’s
“8 Predictions for the World in 2030,” published in 2016… pic.twitter.com/V2gPquQndM
— Truthseeker (@Xx17965797N) September 22, 2025
“In this new World we must accept transparency, total transparency”
“You have to get used to it & behave accordingly”
“It becomes integrated with your personality”
Head of The WEF & Super Villain Klaus Schwab want everything about you to be known to them – I expect however… pic.twitter.com/zL7uCG1bP4
— Concerned Citizen (@BGatesIsaPyscho) September 16,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