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어린이 및 청소년 120만 명 추적 연구에서 접종군에서만 심근염과 심낭염 발생

영국 어린이 및 청소년 120만 명 추적 연구에서 접종군에서만 심근염과 심낭염 발생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어린이와 청소년 수십만 명을 분석한 대규모 연구에서, 심근염과 심낭염이 접종군에서만 관찰되고 비접종군에서는 단 한 건도 기록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 옥스퍼드대, 브리스톨대, 미국 하버드대 T.H. 챈 공중보건대학원 연구진이 공동으로 수행한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역학(Epidemiology)” 2026년 1월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가 구축한 의료 데이터 플랫폼 ‘오픈세이플리-TPP(OpenSAFELY-TPP)’를 활용해, 2021년 9월부터 시작된 영국 전국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업의 안전성과 효과를 추적했다. 분석 대상은 12~15세 청소년 41만 463명과 5~11세 어린이 14만 1,711명으로, 각 연령대별로 접종자와 비접종자를 나이, 성별, 지역, 사회경제적 수준, 이전 감염 이력 등 주요 특성에 맞춰 1 대 1로 매칭하는 방식을 썼다. 분석에 활용된 영국 1차 의료기록은 전국 의원의 약 40%에 해당하는 규모로, 병원 입원 및 사망 기록과도 연계됐다.

 

연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결과는 심장 관련 이상반응의 분포였다. 첫 번째 접종 이후 심근염과 심낭염을 합산하면 100만 명당 27건, 두 번째 접종 후에는 100만 명당 10건이 접종군에서 확인됐다. 반면 비접종군에서는 같은 기간 동안 단 한 건도 기록되지 않았다. 영국 의약품, 의료기기규제청(MHRA)이 18세 미만을 대상으로 앞서 집계한 수치도 첫 접종 후 100만 명당 13건, 두 번째 접종 후 8건으로, 발생 빈도 자체는 낮지만 이 역시 접종과 심장 염증 사이의 연관성을 입증하고 있다.

 

백신 효과 측면에서는 코호트 간 뚜렷한 차이가 드러났다. 12~15세 청소년에서는 첫 접종 후 20주 동안 코로나19 관련 응급실 방문이 40%, 입원이 43% 줄어드는 효과가 관찰됐다. 다만 양성 검사 판정에 대한 예방 효과는 접종 후 14주 안에 거의 사라졌다. 두 번째 접종을 마친 청소년에서는 코로나19 입원 예방 효과가 추가로 40% 확인됐지만, 응급실 방문 빈도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5~11세 저연령 어린이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이 연령대에서 코로나19 관련 입원 자체가 극히 드물었기 때문에 정확한 효과를 추산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이 제시한 수치를 보면, 어린이에서 첫 접종으로 줄어드는 코로나19 입원 위험은 1만 명당 0.02명 수준이었던 반면, 심낭염 발생 위험 증가분은 1만 명당 0.22명으로 더 높게 나타났다. 접종 후 심근염, 심낭염을 경험한 청소년들의 경과는 비교적 양호했다. 심낭염 진단을 받은 청소년 중 절반 이하만 입원했으며, 심근염의 경우 절반 이상이 입원했다. 입원 기간은 길지 않았고 이로 인한 사망은 없었다. 5~11세 어린이에서는 심낭염 3건이 발생했으나 입원이나 중환자실 치료를 요하지 않았고, 심근염은 단 한 건도 기록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 결과가 특별한 무게를 갖는 것은 팬데믹 당시부터 이미 이 문제를 경고한 전문가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2020년 10월 하버드대 역학자 마틴 쿨도르프, 옥스퍼드대 수네트라 굽타, 스탠퍼드대 의과대학 제이 바타차리아 교수는 ‘그레이트 배링턴 선언(Great Barrington Declaration)’을 발표하며, 연령에 따른 코로나19 사망 위험이 최대 1,000배 이상 차이 난다는 역학적 근거를 토대로 고위험 고령층을 집중 보호하고 저위험 집단에게는 정상적인 생활을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린이에게 코로나19는 위험도가 인플루엔자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이 그들의 전문적 판단이었다. 이 선언은 전 세계 수천 명의 의학, 보건 전문가들의 서명을 받았지만, 당시 보건당국의 강한 반발과 언론의 집중 비판에 직면했다.

 

이 선언에 대한 당국의 반응은 과학적 반박이 아니었다. 정보공개법(FOIA) 청구를 통해 입수된 이메일에 따르면, 선언이 발표된 지 나흘 만인 2020년 10월 8일, 미국 국립보건원(NIH) 원장 프랜시스 콜린스는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앤서니 파우치에게 이메일을 보내 세 과학자를 “주류에서 벗어난 세 명의 역학자”라고 규정하며 “그 근거를 신속하고 파괴적으로 공개 반박해야 한다, 아직 그런 글이 보이지 않는데 준비 중인가”라고 촉구했다. 파우치는 이후 배링턴 선언을 반박하는 언론 기사 링크를 회신했는데, 관련 보도를 언론에 흘리는 방식으로 조직적인 여론 공작을 펼쳤다. 콜린스는 일주일 뒤 워싱턴포스트에 직접 등장해 세 과학자를 “주류 과학이 아닌 위험한 주변부”라고 공개 낙인찍었다. 미국 하원 코로나바이러스 소위원회가 공개한 내부 문서들은 두 사람이 언론과 협력해 배링턴 선언을 의도적으로 매장하려 했음을 보여 준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CBER) 소장을 지낸 비나이 프라사드 박사 역시 일찍이 어린이 코로나19 접종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2021년부터 심근염 위험을 근거로 소아과 의사들이 부모에게 접종 위험을 솔직하게 알려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2025년 11월에는 FDA 내부 메모를 통해 어린이에게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이 최소 10건 보고됐다고 밝혔고, “건강한 어린이에게 편익이 위험을 넘는다는 확실한 근거가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이 메모는 이후 FDA 내부 논란과 전현직 당국자 간의 격렬한 공방으로 이어졌다. 결국 2025년 5월 FDA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권고 대상을 65세 이상 또는 기저질환자로 공식 제한했고, 건강한 어린이에 대한 모더나 백신 승인도 기저질환 보유 아동으로만 좁혔다.

 

당시 주류 언론의 반응은 팬데믹 초기 배링턴 선언 때와 판박이였다. NPR, NBC, 워싱턴포스트, 의학 전문매체 STAT 등은 프라사드 메모가 공개되자 일제히 “구체적 데이터가 없는 주장”이라고 공격했고, 전직 FDA 국장 12명은 2025년 12월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공동 기고문을 내어 해당 메모가 “근거 중심 백신 정책에 대한 위협”이라고 반박했다. 미국소아과학회(AAP)도 FDA의 접종 제한 결정에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정책은 이미 바뀌어 있었다. 팬데믹 내내 이단으로 몰렸던 과학자들의 경고가 마침내 공식 정책에 반영되기까지 3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한계도 직접 인정했다. 우선, 심근염, 심낭염이 백신 부작용으로 공개 보고되기 시작한 2021년 5월 이후 의료진이 접종자에게 이 증상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을 가능성이 있다. 비접종자의 심장 증상이 상대적으로 덜 진단됐을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예방접종 가정일수록 의료기관을 적극 이용하는 경향이 있어 이상반응이 더 많이 기록됐을 수 있고, 연구 대상에서 면역저하자 등 취약계층이 제외됐다는 점도 결과의 일반화에 한계로 작용한다. 분석 기간이 2021년 말~2022년 초라는 점에서 당시 유행하던 변이 바이러스의 특성이 현재와 다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치명률이 연령에 따라 극명하게 다름에도 불구하고, 모든 연령대를 동일하게 대상으로 한 접종 캠페인이 처음부터 타당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팬데믹 초기부터 연령별 위험 차이를 근거로 획일적 정책에 경고를 보낸 전문가들은 당시 주류 담론에서 배제됐지만, 이번 연구는 그들의 우려가 근거 없지 않았음을 보여 주는 하나의 근거가 된다. 모든 분석 코드는 오픈세이플리 플랫폼을 통해 공개돼 있으며, NHS 잉글랜드의 승인 하에 데이터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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