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출된 이스라엘 경찰의 심문 영상에서 하마스에 대한 재정 지원을 인정한 네타냐후

유출된 이스라엘 경찰의 심문 영상에서 하마스에 대한 재정 지원을 인정한 네타냐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수년간 하마스에 자금이 흘러 들어가도록 직접 관여했으며, 이를 팔레스타인 분열 전략의 수단으로 활용한 사실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터커 칼슨 네트워크(TCN)가 최근 공개한 다큐멘터리 ‘비비 파일스’는 이스라엘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1천 시간 이상의 심문 영상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아카데미상 수상 경력의 알렉스 깁니가 제작하고 알렉시스 블룸이 연출한 이 작품은 2024년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이스라엘 내에서는 상영이 금지된 채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카타르는 2012년부터 가자 지구에 자금을 보내기 시작했고, 네타냐후 정부는 2014년부터 이 자금 이동에 직접 관여했다. 2018년에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가자 직원들의 임금 지급을 끊자, 이스라엘 정부가 현금을 가방에 채워 가자로 직접 보냈다. 매달 약 3천500만 달러(약 570억 원), 총액으로는 10억 달러(약 1조 6천억 원)를 넘어선 규모였다. 현재 이스라엘 재무장관인 베잘렐 스모트리치는 2015년 한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짐이고, 하마스는 자산”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다큐멘터리 속 심문 영상에서 네타냐후는 수사관들에게 영화 ‘대부 2’의 대사를 인용하며 “친구는 가까이, 적은 더 가까이 두라”고 말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네타냐후는 “내 정부만의 일이 아니다. 이전 정부도, 그 이전 정부도, 내 다음 정부도 마찬가지였다. 내 정부는 하마스에 자금을 댄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타임지는 이를 즉각 반박했다. 네타냐후 정부가 2014년부터 자금 이동에 직접 관여했고 2018년에는 현금 가방을 직접 보냈으며, 이 관행은 2021년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 취임 후에야 중단됐다는 사실을 근거로 들었다. 네타냐후는 또 “자금이 큰 차이를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핵심은 시나이를 통한 무기와 탄약 이동이었다”고도 했으나, 타임지는 10억 달러가 넘는 자금이 결국 하마스의 군사 역량 강화로 이어졌다는 전직 CIA 분석가의 증언으로 반박했다.

 

2019년 리쿠드당 회의에서 네타냐후는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에 반대하는 사람이라면 하마스 지원금을 지지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지가 이를 묻자 그는 “거짓말이다. 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그는 이미 2012년 언론인 단 마르갈리트와의 인터뷰에서도 하마스를 PA의 견제 수단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그로부터 10여 년 뒤인 2025년 9월, 네타냐후는 이스라엘의 도하 공습을 정당화하면서 기자회견에서 “카타르는 하마스와 연결돼 있고, 하마스를 지원하고, 하마스를 숨겨주고, 하마스에 자금을 댄다”고 밝혔다. 수년간 그 자금 흐름을 직접 관리해온 당사자가 시간이 흘러 이를 공습의 근거로 삼은 것이다.

 

부패 의혹도 다큐멘터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후원자인 셸던 애들슨과 미리엄 애들슨 부부가 주요 증언자로 등장한다. 네타냐후 부부는 이들을 비롯한 할리우드 프로듀서 아르논 밀찬 등 부유한 사업가들에게 고급 시가, 핑크 샴페인, 명품 드레스 셔츠를 수시로 요구했으며, 품목마다 암호명까지 사용했다. 밀찬의 전 비서 하다스 클라인은 선물 요구가 “보급선처럼 이어졌다”고 증언했다. 미리엄 애들슨의 육성 녹음에는 “이게 밖으로 새나가면 나는 끝장”이라는 말도 담겼다.

 

다큐멘터리는 네타냐후의 전시 결정들이 전략이나 이념보다는 권력 유지와 구속 회피를 위한 절박함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네타냐후는 2019년 기소 이후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상영 금지 조치는 오히려 이 영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키우는 결과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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