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의회서 코로나 백신을 정면 비판한 전 화이자 수석 독성학자, ‘코미르나티는 금지된 인체실험’

독일 의회서 코로나 백신을 정면 비판한 전 화이자 수석 독성학자, ‘코미르나티는 금지된 인체실험’

2026년 3월 19일, 독일 연방의회 코로나 조사 위원회 청문회장에 헬무트 슈테르츠 박사가 증인석에 앉았다. 화이자 유럽의 전직 수석 독성학자로서 의약품 안전을 위한 동물실험 전반을 총괄했던 그는 자신이 한때 몸담았던 회사의 핵심 제품에 정면으로 칼날을 겨눴다. 그의 발언은 단순한 비판을 넘어, 빠르게 퍼진 불신의 근거가 됐다.

 

슈테르츠는 화이자의 코미르나티(Comirnaty) mRNA 백신이 허가 전 발암성 검토를 전혀 받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시간적 이유로 검사 자체가 생략됐으며, 임신 중 태아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쥐 실험도 결함투성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콘테르간 사태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콘테르간은 1960년대 유럽에서 수천 명의 신생아에게 사지 기형을 야기한 약물로, 독일 사회에서 오랫동안 규제 실패의 대명사로 불려왔다.

 

청문회에서 그가 꺼낸 숫자들은 구체적이고 날카로웠다. 로베르트 코흐 연구소(RKI) 내부 문서에는 코미르나티의 부작용과 접종 피해를 시판 이후에 점검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그는 밝혔다. 화이자의 시판 후 보고서에는 허가 후 불과 두 달 만에 1,200건 이상의 사망 의심 사례가 포함됐다. 독일의 의약품 감독기관인 파울에를리히연구소는 현재까지 2,133건의 사망 사례 보고를 접수했다. 슈테르츠는 미국의 사례를 근거로, 자발적 보고의 30배에 달하는 미보고 계수를 독일에 적용하면 접종 사망자가 6만 명에 달한다는 추산이 나온다고 말했다.

 

슈테르츠의 비판은 임상 설계의 근본적 한계로도 이어졌다. 임상 시험에서 코미르나티는 중증 질환이나 사망 예방 효과를 아예 검증받지 않았다. 코블렌츠 대학교 수학자 로베르트 로켄펠러의 분석을 인용하며, 백신이 예방하는 중증 코로나 1건당 25건의 중증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연령 보정 사망률이 백신 도입 이후인 2021년과 2022년에 오히려 상승한 점도 지목했다. 편익이 위험을 실제로 웃돌았다면 사망률은 내려갔어야 한다.

 

또 다른 핵심 주장은 임상 시험에 쓰인 물질과 대중에게 실제로 접종된 백신이 달랐다는 것이다. 임상 시험에는 고순도 원료가 사용됐지만, 대량 생산 과정에서는 대장균이 활용됐고 그 결과 박테리아 DNA 오염이 상당한 수준에서 나타났다고 폭로했다. 이 오염이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접종 캠페인 이후 유럽 전역에서 출산율이 하락한 것도 무관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슈테르츠의 발언 이후 청문회 분위기는 금세 달라졌다. 전직 보건부 장관 카를 라우터바흐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유럽에서만 140만 명의 사망을 예방했다는 연구를 인용하며, 코미르나티만큼 철저히 연구된 백신은 없다고 맞받아쳤다. 심근염과 혈전 같은 드문 부작용은 인정했지만, 생식력이나 암에 영향을 미친다는 근거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접종 비판론자들로 채워진 방청석 일부는 위원장의 명령에 따라 퇴장했다.

 

슈테르츠는 2007년 화이자 독일에서 은퇴한 뒤 코미르나티 허가 관련 공개 서류를 집중적으로 검토해왔으며, 이번 청문회에는 야당 보수 정당인 독일을위한대안(AfD)의 초청으로 참석했다. AfD는 코로나 대응 전반에 걸쳐 줄곧 비판적 입장을 견지했으며, 접종 회의론과 가장 가깝게 연결된 정치 세력으로 분류된다. 이런 배경 때문에 그의 증언이 정치적으로 활용됐다는 시각이 있다. 그러나 긴급 허가 절차에서 생략된 독성 시험이나 시판 후 감시 자료의 비공개 문제는 이미 독립적인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사안이다.

 

청문회 소식을 전한 벨트(Welt)는 슈테르츠를 초청한 주체가 AfD라는 점을 부각하며 그의 발언을 백신 회의론과 연결 지었지만, 조사위원회 자체는 AfD와 무관하게 CDU/CSU와 SPD 양당이 의회 차원의 진상 규명을 위해 2025년 6월 공동 요청해 조직된 초당적 기구다. 각 교섭단체는 자체적으로 증인을 추천할 수 있으며, 슈테르츠는 그 틀 안에서 AfD가 선택한 전문가였다.

 

조사위원회는 보건, 경제, 교육, 사회 등 분야별 교훈을 종합해 2027년 6월까지 최종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코로나 대응을 의회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따지는 독일의 이 시도는 한국과 대조된다. 한국에서는 감사원이 이물질이 포함된 백신과 동일한 제조번호를 가진 백신 1,420만 회분이 그대로 접종됐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국정조사 요구가 불거졌지만, 야당인 국민의힘이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한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의회 차원의 진상 규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호주국제연구소(Australian Institute of International Affairs)가 78개 민주주의 국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2024년 말까지 코로나 대응에 관한 의회 조사나 청문회를 실시한 나라는 25개국으로 전체의 약 3분의 1에 그쳤다. 독립적인 공개 조사위원회가 14건, 의회 위원회가 15건이었으며 호주, 덴마크, 네덜란드, 영국, 미국 등은 두 건 이상을 진행했다. 연구는 민주주의 수준과 행정부 견제 기능이 높을수록 조사를 실시할 가능성이 컸고, 반대로 행정권이 집중된 나라일수록 조사를 꺼리는 경향이 뚜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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