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NA 백신 접종 후 혈액암 발병 사례를 분석한 국제연구진의 논문

mRNA 백신 접종 후 혈액암 발병 사례를 분석한 국제연구진의 논문

건강하고 운동을 즐기던 38세 여성이 코로나19 mRNA 백신 접종 다음 날부터 면역 관련 증상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몇 달 후 그녀는 두 가지 혈액암 진단을 동시에 받았다.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과 림프모구 림프종이었다. 하나만 걸려도 드문데 두 가지가 동시에 나타났다. 2021년 7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이후의 일이었다.

 

이 사례는 2026년 2월 6일 동료 심사 학술지 “온코타깃(Oncotarget)” 17권에 게재된 사례 보고 논문의 핵심 내용이다. 제1저자 파트리치아 젠틸리니와 교신 저자 파나기스 폴리크레티스가 이끄는 이탈리아 밀라노 소재 독립의학과학위원회(CMSi) 산하 국제 연구팀이 작성한 이 보고서는 백신 접종과 혈액암 발생 사이의 ‘잠재적 연관성’을 탐구하며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촉구했다.

 

환자는 화학요법을 통해 한 차례 증상이 사라지는 관해를 달성했지만 이후 중추신경계 재발을 겪었고, 2025년에는 전신 방사선 조사와 함께 비혈연 기증자로부터 줄기세포 이식을 받았다. 현재는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로 알려졌지만 4년에 걸친 투병은 혹독했다. 영국의 의학 유튜버 존 캠벨 박사는 이 사례를 소개하며 “하나만 걸려도 불운한데 두 가지를 동시에 앓는 환자를 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혈액종양 전문의는 아니지만 임상 경험이 풍부한 의사로, 이 사례가 의학적으로 매우 이례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 사례 하나에 머물지 않았다. 논문은 코로나19 mRNA 백신 접종 이후 혈액암이 발생했다고 보고한 기존 문헌 30편을 검토했다. 이 가운데 28편이 백혈병과 림프종 같은 혈액암을 다루고 있었으며, 4개의 사례에서는 접종 부위 자체에서 가장 먼저 암이 발현되었다. 3개의 사례는 접종 부위에 인접한 림프절에서 발병했다. 어깨 삼각근에 백신을 맞은 뒤 그 근방 림프절에서 암이 나타난다는 것은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는 게 저자들의 시각이다.

 

연구팀이 특히 주목한 것은 백신의 작동 방식 자체에서 비롯되는 몇 가지 생물학적 경로다. 백신 전달에 쓰이는 지질 나노입자(LNP)는 주사 부위를 넘어 체내를 광범위하게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쥐 실험에서는 근육 주사 후 30분에서 48시간 사이에 대퇴골 골수 내 방사성 표지 나노입자 농도가 7.9배 증가했다. 골수는 혈액세포가 만들어지는 곳이다. 나노입자가 이 핵심 기관에 집중된다는 사실은 혈액암과의 연관성을 이야기할 때 빠뜨리기 어려운 대목이다.

 

논문은 그 외에도 여러 경로를 제시한다. 스파이크 단백질의 특정 부위가 p53, BRCA1, BRCA2 같은 암 억제 단백질의 활성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단백질들은 세포가 악성으로 바뀌는 것을 막는 체내 방어 기제다. 또 반복 접종이 면역글로불린 IgG4를 증가시켜 면역 감시 기능을 억누를 수 있다는 점, T세포가 과부하 상태에서 기능을 잃어 암세포를 제때 제거하지 못할 수 있다는 가설도 포함된다. 이에 더해 백신 제조 과정에서 대장균 기반 생산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mRNA 내에 잔류 DNA 오염이 발생했다는 우려도 제기됐는데, 이 오염 DNA가 종양 억제 유전자의 활성을 낮추거나 종양 유발 유전자의 발현을 높이는 방향으로 삽입될 경우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논문은 설명했다.

 

이 연구가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캠벨 박사는 영상에서 일본에서 3차 접종 이후 암 사망률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는 내용의 논문이 발표된 뒤 철회된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해당 논문을 처음 접했을 때 수준 높은 연구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온코타깃 논문의 저자 중 한 명은 과학 검열에 관한 별도의 글도 발표했는데, 거기에는 “동료 심사 저널에 반 주류적 데이터를 게재하려면 오로지 굳은 의지만이 답”이라는 표현이 담겼다.

 

저자들은 논문에서 핵심적인 공백 하나를 지목했다. 백신 접종 현황과 암 발생률을 접종 여부에 따라 비교하는 인구 단위 연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캠벨 박사는 영국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기록과 초과 사망 데이터를 모두 보유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이 두 데이터를 연결하는 분석 결과가 제약사에 제공되지만 연구자와 일반 대중에게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논문 자체도 이 같은 상황을 ‘결정적인 문헌의 공백’이라고 표현했다.

 

학술지 ‘온코타깃’에는 이 논문과 거의 같은 시기에 더 광범위한 검토 연구가 실렸다. 이 연구는 27개국에서 333명의 환자를 다룬 69편의 논문을 분석했으며, 이탈리아에서 수십만 명을 대상으로 한 인구 단위 조사도 포함했다. 물론 이러한 사례들이 인과관계를 입증하지는 않는다. 저자들 스스로도 ‘백신이 암을 유발했다는 확정적 인과관계는 아직 확립되지 않았다’고 명시한다. 그러나 문헌의 규모는 이미 개별 사례를 넘어섰다.

 

저자들은 mRNA 백신 기술이 다른 질병으로 확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장기적인 안전성 모니터링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드물지만 존재할 수 있는 위험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백신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면서도 공중 보건 결정을 올바르게 내리기 위한 전제 조건이라는 것이다. 논문은 이렇게 마무리한다. “이 기술들과 연관된 발암 위험은 유전자 치료 분야에서 오래전부터 알려진 사안이며, 의학의 근본 원칙인 ‘프리뭄 논 노체레(primum non nocere, 먼저 해를 끼치지 말라)’의 관점에서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연구 영역이다.”

 

 

 

 

Share this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