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원폭도 괜찮다” BBC 기사, 3시간 만에 사라졌다

“이란에 원폭도 괜찮다” BBC 기사, 3시간 만에 사라졌다

BBC 페르시아 방송의 수석 기자 곤체 하비비아자드가 이란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하는 활동가 출신으로, CIA가 창설한 선전 방송국에서 경력을 시작한 인물로 드러났다. 2026년 4월 6일, 그녀가 BBC 기사에 게재한 이란 핵 공격 옹호 발언이 소셜미디어에서 공분을 불러일으키면서 해당 사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문제의 기사에는 20대 이란인이 제공한 것으로 소개된 발언이 담겨 있었다. “에너지 인프라 타격이든, 원자폭탄 사용이든, 이란을 초토화하든, 솔직히 다 상관없다“는 내용이었다. 거센 비판이 쏟아지자 해당 인용문은 게재 3시간 만에 삭제됐고, 훨씬 무난한 표현으로 교체됐다. 이 사건은 기사를 작성한 기자의 이력과 BBC의 편집 검토 절차에 대한 의구심을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하비비아자드는 현재 27세로, 4년의 경력밖에 없음에도 BBC 페르시아의 수석 기자직을 맡고 있다. BBC의 관련 채용 공고에 따르면 해당 직책에는 통상 8~10년의 경력이 요구된다. 그녀는 이란 정부 장학금으로 테헤란대학교를 졸업한 직후인 2021년 10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창설한 것으로 알려진 방송 네트워크 자유유럽방송/자유방송(RFE/RL)의 인턴으로 합류했다. 이 기관은 1970년대에 공식적으로 CIA와 분리됐지만, 미국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는 대표적 페르시아어 방송 매체인 라디오 파르다를 산하에 두고 있다.

 

같은 시기 그녀는 이란 왕정복고를 지지하는 해외 망명 활동가들이 설립한 마르잔 TV와 마노토 TV에서도 활동했다. 이란 학자 샤합 에스판디아리는 마노토를 “20세기 최악의 독재 정권 중 하나였던 팔라비 왕조를 미화하는 왕당파 방송”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마노토의 유튜브 채널을 살펴보면 이란의 왕위 계승자로 자처하며 내전 선동까지 서슴지 않는 레자 팔라비의 얼굴이 페이지 곳곳을 채우고 있다.

 

하비비아자드의 보도 방식에도 논란의 소지가 있다. 2022년 이란 ‘여성 생명 자유’ 시위 당시, 그녀는 딥파 페어런트와 공동으로 이란 경찰이 여성 시위대의 신체 특정 부위를 겨냥해 사격했다는 기사를 가디언에 게재했다. 취재원은 서로 면식이 있는 반정부 성향 의사들로만 구성됐으며, 두 기자는 “너무 잔혹해서 편집자에게도 보여줄 수 없었다”는 이유로 핵심 증거 대부분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비비아자드는 기사가 나간 뒤 자신들의 보도가 다른 사람들에 의해 뒷받침됐다고 말했지만, “대부분이 트위터의 익명 계정들”이었다고 스스로 밝혔다. 페어런트는 올해 2월 이란 시위 사망자 수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뒤 트위터 계정을 삭제한 인물이다.

 

BBC는 이 같은 이력에도 불구하고 2024년 1월 하비비아자드를 정식 채용해 모니터링 부서 이란 팀에 배치했다. 현 직책에서 그녀는 이란 정부를 지지하는 이란 내 인사와는 전혀 접촉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4월 4일에는 “이란 내에서 내가 대화하는 모든 사람이 현 정권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인용문 삭제 이후에는 자신을 비판하는 사용자들을 트위터에서 차단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BBC 편집 지침을 위반하는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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