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시기에 연방 기록물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한 혐의로 전직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가 대배심에 의해 기소됐다. 미 법무부는 앤서니 파우치 박사가 이끌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에서 선임 자문을 맡았던 데이비드 모렌스 박사를 공모, 연방 수사 기록물 파기, 기록물 은닉 등 총 5개 혐의로 기소했다.
법무부 장관 권한대행 토드 블랜치는 성명을 통해 “이번 혐의는 전 세계적 팬데믹이 절정에 달했던 시기, 즉 미국 국민이 가장 절실히 신뢰를 필요로 했던 순간에 자행된 중대한 신뢰 남용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이어 “기소장에 적시된 바와 같이 모렌스 박사와 공모자들은 코로나19의 기원에 관한 대안적 가설을 억누르기 위해 의도적으로 정보를 은폐하고 기록을 위조했다”며, “정부 관료는 개인적, 이념적 의제가 아닌 공익을 위해 정직하고 근거 있는 사실과 조언을 제공할 엄중한 의무를 진다”고 덧붙였다.
연방 검사들에 따르면, 모렌스는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두 명의 공모자와 함께 팬데믹 관련 연방 기록물이 국민에게 공개되지 않도록 조직적으로 방해했다. 공모자 중 한 명은 2014년 미국 정부로부터 “박쥐 코로나바이러스 출현 위험 연구”라는 보조금을 받은 뉴욕 소재 비영리단체의 대표로, 해당 단체는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 받은 보조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팬데믹 특별소위원회가 2024년 공개한 이메일은 이 단체가 에코헬스 얼라이언스이며 대표는 피터 대잭임을 시사한다.
모렌스가 개인 지메일 계정을 통해 공모자들과 소통하며 공식 기록을 의도적으로 우회했다는 점이 이번 기소의 핵심 사안 중 하나다. 법무부는 그가 개인 이메일로 코로나19와 박쥐 코로나바이러스 보조금에 관한 논의를 주고받으며 연방 공공기록법 적용을 피하려 했다고 밝혔다. 사법감시단체 주디셜워치,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 등이 2020년 4월부터 2022년 12월 사이 제출한 정보공개청구(FOIA)가 이 사건의 출발점이 됐다.
기소장에는 모렌스와 공모자들이 개인 이메일을 통해 국립보건원(NIH)의 비공개 정보를 공유하고, 신원이 특정되지 않은 NIAID 고위 인사에게 ‘내부 통로’ 정보를 전달했다고 나와 있다. 기소장의 표현상 이 인사는 파우치로 추정된다. 또한 모렌스는 코로나19가 자연에서 기원했다는 논거를 내세운 의학저널 논문을 직접 작성하며 에코헬스 얼라이언스에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려 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의혹은 금품 수수로도 이어진다. 기소장에 따르면 대잭은 2020년 6월 모렌스의 자택으로 와인 두 병을 배송하며 “나의 상사의 상사, 그리고 그 위 사람들과의 싸움에서 당신의 조언과 지원, 그리고 뒤에서 진행된 온갖 활동에 감사를 전하는 일련의 표시 중 첫 번째”라고 적은 메모를 동봉했다. 그 밖에도 파리, 워싱턴 D.C., 뉴욕의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식사 등 추가 사례가 약속됐다고 기소장은 적시했다.
이번 사건은 복잡한 정치적 맥락 위에 놓여 있다. 모렌스는 2024년 5월 코로나19 팬데믹 특별소위원회에 출석해 FOIA 규정을 우회하려 했다는 내용의 이메일에 대해 집중 추궁을 받은 바 있다. 파우치는 같은 해 6월 의회 증언에서 두 사람이 각자 다른 건물에서 근무했고 모렌스가 연구소 정책에 관해 자신에게 직접 조언하는 역할이 아니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모렌스의 일부 행위가 기관 정책에 위반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파우치를 겨냥한 수사 가능성이 제기되자,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퇴임 직전 파우치에 대한 선제적 사면을 단행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초기 파우치의 경호 인력을 철수시키기도 했다. 하원 세출위원장 제임스 코머 의원은 이번 기소에 대해 성명을 내고 “모렌스 박사가 이메일에서 ‘FOIA 담당자’가 기록을 숨기고 정보를 은폐하는 방법을 자신에게 조언했다고 자랑하는 것을 우리가 직접 포착했다”며 법무부의 결정을 환영했다.
BREAKING: A former senior advisor to Anthony Fauci has been INDICTED for his role in the COVID-19 coverup
This guy might throw Anthony Fauci under the BUS 👀
David Morens and his co-conspirators FALSIFIED records in an effort to SUPPRESS the lab-leak theory, and used his… pic.twitter.com/5Wp9oc3N6y
— Nick Sortor (@nicksortor) April 28, 2026
Former Senior NIAID Official Indicted for Concealing Federal Records During COVID-19 Pandemic
“These allegations represent a profound abuse of trust at a time when the American people needed it most — during the height of a global pandemic,” said Acting Attorney General Todd… pic.twitter.com/Gs9g3pSjc4
— U.S. Department of Justice (@TheJusticeDept) April 28,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