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 산하 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수술 없이 뇌와 무기를 연결하는 신경 인터페이스 프로그램을 진행해 온 사실이 공개 문서를 통해 드러났다. 인체 실험까지 진행됐으나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고, DARPA는 프로그램이 ‘완료됐다’는 말만 남긴 채 관련 페이지 관리를 중단한 상태다.
DARPA가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관은 ‘N3(차세대 비수술적 신경기술)’ 프로그램을 통해 군인이 뇌 신호만으로 드론 등 군용 장비를 직접 조종하거나 사이버 방어 시스템과 실시간으로 연동할 수 있는 휴대형 장치 개발에 나섰다. 장치는 착용자의 뇌파를 읽는 동시에 드론에서 받은 정보를 다시 뇌로 전달하는 양방향 방식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기존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뉴럴링크의 예에서 보듯이 장치를 뇌에 이식하는 수술이 필요해 주로 마비 환자나 실험실 환경에서만 활용되어 왔다. DARPA는 건강한 군인도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술이 필요 없는 기술을 목표로 삼았고, 담당 프로그램 매니저 앨 에몬디 박사는 “헬멧이나 헤드셋을 착용하듯 신경 인터페이스를 쓰고, 임무를 마치면 내려놓는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은 2019년 배텔 기념 연구소, 카네기멜런대학, 존스홉킨스대학 응용물리연구소, 라이스대학, 팰로앨토 연구센터, 텔리다인 사이언티픽 등 6개 연구팀에 자금을 지원하면서 본격화됐다. 각 팀은 서로 다른 접근법을 택했다. 카네기멜런대학팀은 초음파로 빛을 뇌 안으로 유도해 신경 활동을 감지하는 기술을 개발했고, 라이스대학팀은 ‘MOANA(자기, 광학, 음향 신경 접근)’라는 이름의 무선 헤드셋 방식을 연구했다. 라이스대학의 이 헤드셋은 빛으로 한 뇌의 신호를 읽고, 자기장으로 다른 뇌에 해당 신호를 전달하는 뇌-뇌 통신 가능성까지 시험했다. 배텔 연구소는 ‘BrainSTORMS’라 불리는 자기전기 신호 기반 인터페이스를 개발했다. 일부 팀은 신체 내부에 나노 물질을 코 흡입이나 정맥 주사로 투입해 뇌 신경에 도달시키는 ‘최소 개입’ 방식도 탐색했다.
연구는 총 3단계로 구성됐다. 1단계에서는 뇌 신호 판독 및 송수신 기술의 기초를 검증했고, 2단계에서는 살아 있는 동물을 대상으로 통합 시스템을 시험했다. 3단계에서는 장치 성능을 고도화하고 실제 인체 임상 시험에 착수할 계획이었다. DARPA가 제시한 기술 목표는 구체적이었다. 16세제곱밀리미터 크기의 신경 조직 안에서 16개의 독립 채널을 50밀리초 이내에 읽고 쓸 수 있어야 했다.
2023년 7월, 카네기멜런대학이 발표한 보고서는 인체 실험이 실제로 시작됐음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고해상도 뇌 자극 기술 ‘SharpFocus’는 기존 기술 대비 획기적인 개선을 이뤘다고 연구자 데리아 탄셀은 밝혔다. 쥐, 원숭이, 인간을 대상으로 한 고밀도 패치 실험 모두에서 유의미한 성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후 현재까지 임상 결과, 군 적용 여부, 기술의 행방에 대해서는 어떤 공식 발표도 이어지지 않았다. DARPA 홈페이지는 현재 해당 페이지가 더는 관리되지 않는다는 안내만 남긴 채 프로그램이 “완료됐다”고만 적어놓고 있다.
DARPA는 프로그램 초기 단계부터 윤리 및 법률 전문가와 연방 규제 당국을 참여시켰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자문 윤리학자로 프로그램에 관여했던 한 전문가는 이 기술이 근본적으로 ‘뇌 읽기’와 ‘뇌 제어’에 해당한다며, 설계대로 작동하더라도 외부 해킹 위험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군사 목적으로 개발된 기술이 민간으로 확산될 경우 뇌 데이터의 소유권, 동의, 상업적 악용에 관한 새로운 규범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학계에서 높아지고 있다. 일부 연구자들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의 군사 전용을 생물무기 조약에 준하는 국제적 규제 틀로 다뤄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N3 프로그램이 침묵으로 막을 내린 것이 기술의 실패를 의미하는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DARPA 측은 기관이 기술을 직접 운용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으며, 구체적인 성과는 6개 연구팀에 문의하라고 안내했다. 일각에서는 N3에서 파생된 기술이 이미 민간 신경 기기 형태로 시제품 단계에 진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어느 쪽이든, DARPA가 스스로 공개한 문서들은 뇌와 무기를 잇는 기술이 이미 실험실 문턱을 넘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 THEY CAN READ YOUR THOUGHTS…
AND WRITE NEW ONES.This changes EVERYTHING.
DARPA’s N3 program.
Palantir. Boeing. Google. Foreign powers, Elites.
Non-surgical brain-machine interfaces that read, write, manipulate, and control neural signals; no implants needed.
Havana… https://t.co/h7g5rbPrRo pic.twitter.com/EIBSOgNX9X
— Noah B. Price (@TrueOnX) April 28,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