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 현직 요원이 의회 청문회에서 선서 후 증언을 통해, 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코로나19 기원 수사에 직접 개입해 정보기관의 분석 방향을 왜곡했다고 밝혔다. 청문회는 파우치가 의회에서 거짓 선서 증언을 했다는 혐의의 공소시효가 만료된 직후 열렸다.
제임스 어드먼 3세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상원 국토안보정부문제위원회에 출석해 “파우치 박사의 은폐 개입은 의도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파우치가 자신의 직위와 정보기관 내 접근권을 활용해 “자연발생론에 우호적인 전문가들로 구성된 명단”을 CIA 수사팀에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CIA 분석관들이 초기부터 유력하게 검토하던 실험실 유출 가설이 이 명단에 따른 자문 이후 점차 힘을 잃었다는 것이다. CNN이 파우치 측에 입장을 요청했으나 그는 코멘트를 거부했고, 청문회에도 불출석했다.
어드먼에 따르면, CIA 내부에서는 실험실 유출을 지지하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지만 상급 관리자들이 한밤중에 익명으로 보고서를 고쳐 써 결론을 뒤집었다. 이에 동조하기를 거부한 분석관들은 조직 내에서 보복을 당했다. 더 나아가 어드먼은 CIA가 코로나19 기원을 조사하던 정보기관 내부 조사팀 직원들의 컴퓨터와 전화를 불법으로 감시한 사실도 폭로했다. 이 팀의 조사를 돕던 CIA 계약직 직원 한 명은 어드먼 팀과 면담한 다음 날 해고됐다.
어드먼이 지목한 또 하나의 핵심 문건은 저명 학술지에 실린 논문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근접 기원”이다. 이 논문은 저자들이 “어떠한 형태의 실험실 기반 시나리오도 타당하지 않다”고 수차례 명시하며 자연발생론을 지지했다. 어드먼은 이 논문이 기관 내 분석 흐름을 차단하는 데 활용됐다고 밝혔다. 랜드 폴 의원은 논문 저자 중 한 명이 입장을 실험실 유출에서 자연발생으로 바꾼 뒤 파우치 기관으로부터 900만 달러(약 124억 원) 규모의 연구비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청문회를 주재한 폴 상원의원은 수년간 파우치를 상대로 같은 문제를 제기해 온 인물이다. 파우치가 소장으로 있던 NIAID가 비영리 단체 에코헬스 얼라이언스에 자금을 지원했고, 에코헬스 얼라이언스는 그 돈을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박쥐 코로나바이러스 연구에 사용했다. NIH 부국장 겸 전 국장 대리 로런스 타박은 2024년 5월 하원 청문회에서 “기능획득 연구의 정의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인 의미에서 말씀하신다면, 그렇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했습니다”라고 인정했다. 이는 파우치가 2021년 상원 선서 증언에서 “NIH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의 기능 획득 연구에 자금을 지원한 적이 없다”고 한 발언과 직접적으로 충돌한다.
CIA는 코로나19 기원에 대해 당초 ‘중립’ 판정을 내렸다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닷새 만인 지난해 1월 공식 입장을 바꿨다. “연구 관련 기원 시나리오가 자연발생 기원보다 더 가능성이 높다고 낮은 신뢰도 수준에서 평가한다”면서도 “두 시나리오 모두 여전히 가능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폴 의원은 이 시점도 문제 삼았다. 바이든 정부가 퇴임 직전 새로운 정보가 아닌 정치적 판단에 따라 CIA에 지시해 기존 결론을 정리한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리즈 라이언스 CIA 공보국장은 이번 청문회에 대해 “위원회가 CIA에 사전 통보 없이 소환장을 발부했으며, 이미 비공개 증언을 확보한 상황에서 공개 청문회를 강행했다”고 반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퇴임 당일인 지난해 1월, 파우치에게 사전적 사면을 부여했다. 바이든은 “이 사면은 어떤 개인이 잘못을 저질렀다는 인정이 아니다”라고 밝혔으나, 청문회가 공소시효 만료 직후에 열린 점과 맞물려 사면의 의미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독자적인 현장 조사는 중국의 강도 높은 접근 제한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날 청문회는 민주당 위원 전원이 불참해 사실상 공화당만의 행사로 진행됐다.
🚨 CIA Whistleblower reveals that despite a majority of CIA scientists concluding COVID leaked from a lab in Wuhan, Anthony Fauci was able to convince high-ranking intel officials to change the assessment from a lab leak to neutral. pic.twitter.com/2j40uToh4e
— Senator Rand Paul (@SenRandPaul) May 13, 2026
A CIA Career Officer Just Testified Under Oath: Fauci Intentionally Covered Up the COVID Lab Leak.
Not a Republican congressman. Not a political operative. A career CIA operations officer testified that Fauci inserted himself into intelligence deliberations twice — February 2020… pic.twitter.com/YfowwtPwt6
— McCullough Foundation (@McCulloughFund) May 16,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