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아동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범죄 조직이 기록적인 속도로 확산하고 있음에도, 연방수사국(FBI)의 수사와 법원의 기소는 그 규모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이자 윤리적 해커인 라이언 몽고메리는 최근 터커 칼슨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소아성애 범죄 조직의 구체적인 운영 방식과 대규모 아동 착취 네트워크의 실태를 공개했다. 7년 가까이 이 분야에서 활동해 온 그의 증언은 플랫폼 기업의 무책임한 대응, 수사 기관의 한계, 그리고 사탄주의 이념과 결합한 범죄 조직의 등장이라는 세 가지 축으로 수렴한다.
몽고메리가 이 일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우연에 가까웠다. 지인의 아내로부터 스크린숏 세 장을 전달받은 것이 시작이었다. 일반인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공개 웹, 이른바 ‘클리어 웹’에 개설된 한 포럼에 어린아이가 욕조에 앉아 있는 사진과 함께 “오늘 밤 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모른다”는 제목이 달려 있었고, 댓글란에는 수십 명이 끔찍한 내용을 주고받고 있었다. 사이버 보안 업체와 의료 시설을 운영하던 그는 즉시 해당 사이트를 분석하기 시작했고, 포럼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통해 서버 전체에 접근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손에 넣은 것은 7천 명에 달하는 이용자 데이터베이스였다.
몽고메리는 이 데이터베이스를 팜비치 카운티 수사 당국과 전국 실종 및 착취 아동 센터(NCMEC), 그리고 11개 언론사에 제보했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나도록 어느 기관도 움직이지 않았고, 언론사들은 데이터 획득 방식에 대한 법적 문제를 이유로 기사 게재를 거부했다. 침묵이 이어지는 동안 해당 포럼을 운영하던 인물이 버지니아주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정치인 네이선 라슨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몽고메리가 당국에 신고한 지 반년이 지난 뒤, 라슨은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13세 소녀를 납치해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그가 일찍이 경고를 보냈을 때 누군가 귀를 기울였더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범행이었다.
이 경험을 계기로 몽고메리는 사이버 범죄 수사 활동에 전념하게 됐고, 이후 FBI를 포함한 여러 연방 기관과 협력 관계를 맺었다. 그가 현재 주시하는 집단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조직화된 것은 이른바 ‘764 그룹’이다. 이 그룹은 수년 전 처음 등장해 고유한 이념과 방법론을 확립했고, 이후 수백 개의 파생 집단으로 분화했다. 이들은 각기 다른 명칭을 사용하지만 동일한 수법을 공유한다. 그룹 내부에서는 피해자를 유인하고 착취하는 방법을 담은 200페이지 분량의 매뉴얼이 공공연하게 유통되며, 새로운 구성원은 ‘피해 증거’를 제출해야만 가입이 허용되는 구조다.
이들의 표적은 정서적으로 취약한 상태에 있는 미성년자다. 주로 정신 건강 지원을 표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며, 우울증이나 섭식 장애 등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찾아낸다. 정식 운영 중인 멘털 헬스 지원 플랫폼에 침투하기도 하고, 소셜 미디어에 허위 지원 그룹 초대 링크를 게시하기도 한다. 접근 초기에는 다정하고 공감적인 태도로 신뢰를 쌓다가 연인 관계를 제안하고, 신체 사진을 유도한 뒤 이를 빌미로 공갈을 시작한다. 단, 이들이 요구하는 것은 금전이 아니다. 자신의 신체를 훼손하거나 동물을 해치거나 타인에게 폭력을 가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해 제출하도록 강제한다. 몽고메리는 거의 8년에 걸친 활동 기간 동안 피해자들이 겪는 실상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밝혔다.
몽고메리는 이 집단들이 실제 세계의 사탄주의 조직과 연결돼 있음을 강조했다. 764 그룹과 연계된 단체 가운데 하나는 ‘나인 앵글스 오더(Order of Nine Angles, O9A)’다. 수십 년의 역사를 가진 이 조직은 타인에게 고통을 가함으로써 영적 힘을 얻는다는 이른바 ‘컬링(culling)’ 교리를 중심 사상으로 삼는다. 764 그룹의 로고 자체가 오각별(펜타그램)이며, 구성원들은 공개적으로 사탄주의 집단임을 자처한다. 칼슨이 “이익도 명분도 없이 오직 고통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영적 악의 정의와 일치한다”고 언급하자, 몽고메리는 이에 동의하며 이것이 단순한 범죄를 넘는 차원의 문제임을 거듭 강조했다.
법 집행 기관의 대응은 이 문제의 규모에 비해 현저히 부족하다. 몽고메리에 따르면, 현재 FBI가 진행 중인 관련 수사는 450건에 달하지만 그가 직접 확인한 특정 그룹 하나에만 450명 이상의 수사 대상자가 포함돼 있다. 조직이 탄생한 이후 현재까지 이뤄진 체포는 30~35건에 불과하다. 이들은 가명과 가짜 사진을 사용하고, 전국 또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으며, 카르텔처럼 중앙 두목을 겨냥해 조직 전체를 무력화하는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 한 집단이 붕괴되면 즉시 다른 이름의 파생 집단이 생겨나는 구조다. 몽고메리는 체포보다 부모 교육이 이 문제를 실질적으로 줄이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하에 공개 증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 아동 착취 문제와 관련해 가장 구체적인 논쟁의 무대가 된 플랫폼은 로블록스다. 하루 활성 이용자가 약 1억 5천만 명에 달하는 로블록스는 세계 최대 아동 게임 플랫폼으로, 그 규모만큼 범죄자들의 표적이 되기 쉽다. 몽고메리는 연방 법 집행관을 통해, 로블록스가 아동 범죄 분야 경력자를 안전팀에 두지 않았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아동 범죄 수십 년 이력의 전문가가 2차 면접조차 통과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아동 대상 플랫폼이 이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지 않았다면, 이는 구조적 공백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로블록스는 최근 아동 보호를 명분으로 생체 인식 기술을 이용한 나이 인증 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나 몽고메리는 이 조치가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다고 지적한다. 인증 과정에서 어린이의 얼굴 데이터가 외부 업체에 전달되지만 그 데이터의 사용처는 불분명하다. 인식률도 불안정해 동일인을 두고 연령대가 들쭉날쭉하게 판별된다. 더 심각한 것은 이베이에서 이미 나이 인증이 완료된 계정을 15달러(약 2만 1,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범죄자들은 13세 인증 계정을 사 그 나이대 아이들이 모인 로비에 접근하는 식으로 제도의 허점을 손쉽게 우회한다.
논란의 핵심은 로블록스가 자체 플랫폼 내 포식자를 적발하는 시민 감시 활동을 금지한 점이다. ‘슐렙’이라는 활동명으로 알려진 청년은 로블록스 내에서 아동을 사칭해 접근하는 성인 이용자 6명을 체포로 이끈 성과를 거뒀다. 그 자신도 어린 시절 이 플랫폼에서 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어 자경 활동에 나선 경우였다. 그러나 로블록스는 그를 플랫폼에서 퇴출시키고 집으로 내용증명 공문을 보냈다. 슐렙은 이를 소셜 미디어에 공개했고, 크리스 핸슨과 협력해 추가 활동을 이어갔다. 몽고메리는 옳은 일을 한 활동가를 법적 위협으로 처리하면서 법 집행 기관의 수사도 사실상 허용하지 않는 로블록스의 태도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로블록스의 주가는 이 논란이 불거진 이후 6개월 사이 반토막이 났다.
몽고메리의 경고는 부모를 향하고 있다. 아이에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건네주는 것은 사실상 낯선 사람들에게 열려 있는 공간으로 아이를 혼자 들여보내는 것과 다르지 않다. 피해자들은 그루밍 과정을 인식하지 못한 채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사진이 유출될 것이라는 두려움으로 스스로를 극단으로 몰기도 한다. 몽고메리는 아이들이 두렵거나 창피한 일이 생겼을 때 부모에게 먼저 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그리고 그루밍이 무엇인지 미리 설명해 두는 것이 피해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강조한다. 8년 가까이 이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그가 내린 결론은, 이 문제는 공권력보다 교육과 인식의 영역에서 더 많이 해결된다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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