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반혐오 운동의 권위 있는 기준점으로 수십 년간 행세해온 남부빈곤법률센터(Southern Poverty Law Center, SPLC)가 연방 대배심의 수정 공소장을 받는 동시에 텍사스주 검찰 총장의 민사 조사까지 직면하며 사면초가에 몰렸다. 쿠 클럭스 클랜(KKK)을 비롯한 극단주의 단체를 공개적으로 규탄해온 이 단체가 정작 자신이 증오 단체로 지정한 조직의 단원들에게 기부금을 건낸 혐의가 법정에서 구체화되고 있다.
SPLC는 1971년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서 설립된 비영리 단체로, 초창기에는 남부에서 실제 민권 소송을 수행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 단체는 이른바 ‘증오 단체 지도(Hate Map)’를 통해 KKK와 네오나치는 물론 터닝포인트 USA, 맘스 포 리버티 같은 보수 단체들까지 같은 목록에 올려놓는 것으로 유명해졌다. 특히 2016년 트럼프 당선 이후 SPLC는 ‘백인우월주의’라는 용어를 공화당 진영과 연결 짓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트럼프의 대선 공약이 백인우월주의자들을 고무시키고 있다는 이 단체의 주장은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주류 언론이 1년 사이에 수백 건의 기사에서 권위 있는 출처로 인용하면서 빠르게 확산됐다. SPLC가 트럼프 수석 보좌관 스티븐 밀러를 이메일 유출 분석을 통해 ‘백인우월주의자’로 지목하자, 하원 민주당 의원 107명이 즉각 해임 서한을 백악관에 제출했다. 서한은 SPLC의 보고서를 근거 삼아 “문서로 확인된 백인우월주의자는 어떤 행정부에도 있을 자리가 없다”고 명시했다.
SPLC의 후원자 명단은 미국 민주당의 핵심 자금줄과 상당 부분 겹친다. 조지 소로스의 오픈소사이어티재단이 SPLC를 후원해 왔는데, 소로스는 2022년 중간선거에서만 민주당 관련 단체에 1억 7,000만 달러(약 2조 3,500억 원)를 쏟아부은 미국 최대 개인 정치 후원자다. JP모건, 팀 쿡 전 애플 CEO, 조지 클루니 재단도 SPLC 후원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이들 모두 민주당 성향의 대형 후원자로 분류된다. 이 구도는 2017년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집회 직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시위대 1명이 사망한 이 사건을 계기로 클루니 재단은 100만 달러(약 13억 8,000만 원), JP모건은 50만 달러(약 6억 9,000만 원), 팀 쿡은 100만 달러를 SPLC에 건넸다. 샬러츠빌은 이후 민주당의 핵심 정치 서사가 됐다. 조 바이든은 2024년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에서 대선 출마의 계기로 샬러츠빌을 언급하여 트럼프 지지자들을 백인우월주의자로 몰아갔다.
앨라배마주 연방 검찰은 6월 2일 대배심이 승인한 수정 공소장을 통해, SPLC가 세금 면제 기부금 410만 달러(약 57억 원)를 극단주의 단체 내부 제보자에게 지급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제보자들은 단순한 정보 제공에 그치지 않고, 신규 회원을 모집하고 십자가 소각 행사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거나 KKK 의복을 마련하는 데 관여했다. 수정 공소장은 기존 4월 공소장의 법적 결함도 보완했다. 기존 공소장이 은행에 대한 허위 또는 오해를 유발하는 진술을 혐의로 적시했으나, 연방대법원의 ‘톰슨 대 미국’ 판결이 해당 은행사기 법령은 오해를 유발하는 진술이 아닌 허위 진술만을 범죄화한다고 명시함에 따라 이를 반영해 수정했다. 전신사기, 은행사기, 자금세탁 공모 등 기존 11개 혐의는 그대로 유지됐다.
텍사스주에서는 켄 팩스턴 검찰총장이 5월 18일 SPLC에 민사 조사 요구서를 발송했다. 팩스턴의 사무실은 이 단체가 텍사스 기부자들을 속여 자신이 공개적으로 반대한다고 표방한 극단주의 단체에 자금을 건넸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팩스턴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SPLC는 자신이 반대한다고 표방한 바로 그 단체들에 자금을 댔다”며, 기부자들이 KKK 등 혐오 단체에 자금이 흘러들어갔는지 알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SPLC는 이번 기소가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적으로 간주하는 대상에 대한 ‘보복 캠페인’의 일환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5월 26일에는 공소 기각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고, 수정 공소장 제출 이후에는 검찰이 공식 제출 전에 새로운 혐의 내용을 언론에 유출했다며 담당 검사에 대한 제재도 요청했다. 브라이언 페어 임시 대표는 “SPLC에 대한 혐의는 부정확한 사실과 법 적용 오류에 기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원 민주당 의원들도 가세해 이번 기소를 ‘만들어진 기소’라고 규정하며, 제보자 프로그램이 프라우드보이스와 오스키퍼스 같은 단체를 추적해온 정당한 법 집행 활동이었다고 옹호했다.
연방 형사재판은 현재 2026년 10월로 예정돼 있다. 텍사스 민사 조사와 연방 형사 기소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미국 내 반혐오 담론의 기준점 역할을 해온 이 단체의 실체가 법정에서 어떻게 규명될지 주목된다.
The SPLC used $4.1 million in donor to fund the KKK and other extremist groups.
This is how they used the money:
-Attend and host extremist group rallies across the country.
-Grow existing chapters of extremist groups.
-Create new chapters of extremist groups;
Recruit new… pic.twitter.com/uL5BU6vr73— America (@america) June 5, 2026
BREAKING: SPLC paid for KKK cross burnings, robes and hoods, recruitment, living expenses, racist merch: explosive new indictmenthttps://t.co/MfVWHB363B
— Jack Posobiec (@JackPosobiec) June 4, 2026
MORE DETAILS ON HOW SPLC FUNDED THE NAZI PARTY IN AMERICA
The paid informant for the Aryan Nations and the KKK initially reached out to SPLC to get them out of these groups. Instead SPLC paid them $2,500 in order to stay and advance violent extremism further. SPLC funded… https://t.co/qwLS5ChdIU pic.twitter.com/RB4lIonu22
— Zach Jones – Secretary of Psyops (@ZachJones1994) June 6,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