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트럼프 SNS 전략가에 ‘이란 여론전’을 제안했다

이스라엘, 트럼프 SNS 전략가에 ‘이란 여론전’을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전략가 알렉스 브루세비츠가 이란을 겨냥한 여론전을 펼쳐달라는 이스라엘 측 재단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힌 지 불과 두 달 뒤, 트럼프의 전 디지털 전략가 브래드 파스케일이 운영하는 회사가 이스라엘 정부를 대리하는 외국대리인등록법(FARA) 신고서를 제출하고 월 15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확인됐다. 터커 칼슨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한 브루세비츠는 2025년 6월 16일에 ‘이스라엘에서 좋은 소식이 있다’며 미국 시장을 겨냥한 반이란 전략과 소셜네트워크 작업에 예산이 책정되어 있고 재단을 통해 진행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클락타워엑스는 2025년 9월 18일 FARA 등록 제7649호를 제출했다. 신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독일 광고대행사 하바스미디어저먼을 통해 이스라엘 정부와 계약을 맺었으며, 최초 계약 규모는 600만 달러였으나 이후 900만 달러로 증액되어 월 150만 달러가 지급되는 구조다. 신고서 원문은 매달 최소 100개의 핵심 콘텐츠 자산을 영상, 오디오, 그래픽, 텍스트 형식으로 제작하고 이를 5천 개의 변형 콘텐츠로 가공하며, 전체 콘텐츠의 80% 이상을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팟캐스트 등 Z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플랫폼에 맞춰 제작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월 5천만 회 이상의 노출을 보장하고 결합 예산 풀 전체의 평균 CPM을 2달러 이하로 유지한다는 구체적 수치 목표도 함께 제시됐다.

 

신고서에서 특히 주목할 대목은 “세일럼미디어네트워크 자산 및 연계 배급 채널로의 내러티브 메시지 통합”이라는 표현이다. 세일럼미디어는 80여 개의 라디오 방송국과 타운홀, 레드스테이트 등의 매체를 보유하고 있으며 조시 해머, 래리 엘더, 휴 휴잇 등 보수 진영 논객들의 프로그램을 송출한다. 공교롭게도 파스케일은 이 계약을 따낸 시점에 세일럼미디어그룹의 최고전략책임자 직책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었다. 파스케일과 함께 이스라엘 계약 업무를 수행한 애슐리 에브도키모는 세일럼미디어의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으로, 파스케일이 이스라엘 정부와 계약을 체결한 것과 같은 달인 2025년 9월에 세일럼에 합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브루세비츠는 파스케일이 백악관 내에서 실질적인 인맥이나 영향력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들어, 그가 받는 거액의 보수가 대통령에 대한 접근권 판매가 아니라 다른 목적을 위한 것이라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워싱턴 최고 수준의 로비스트로 꼽히는 브라이언 밸러드에게 월 6만 달러를 지급하는 것과 비교하며, 파스케일이 받는 월 15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이 이례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후속으로 공개된 FARA 보충 신고서에 따르면 클락타워엑스는 하바스미디어네트워크로부터 1,500만 달러 이상을 수령했고, 이 가운데 약 1,300만 달러를 6개월에 걸쳐 여러 협력사에 재배분했다. 이 중에는 세일럼미디어 산하 광고 자회사 세일럼미디어대표부로 직접 지급된 50만 달러 이상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파스케일이 세일럼의 경영진으로 재직하면서 동시에 이스라엘 자금을 자신이 몸담은 회사로 흘려보냈다는 의미가 된다.

 

파스케일이 FARA 신고를 제출한 지 일주일여 만인 2025년 9월 26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뉴욕 이스라엘 총영사관에서 미국 친이스라엘 인플루언서들과 직접 회동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무기는 시대에 따라 변하며 지금 가장 중요한 무기는 소셜미디어라고 말하면서, 참석자들에게 현재 가장 중요하게 매입이 진행되고 있는 플랫폼이 무엇이냐고 질문했다. 한 참석자가 봇이라고 답하자 네타냐후는 직접 틱톡이라고 정정했다. 그는 또 다른 핵심 플랫폼으로 엑스를 꼽으며, 일론 머스크는 적이 아니라 친구이니 그와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타냐후는 이 회동에서 미국 내 우파 진영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 기반이 체계적으로 도전받고 있다며, 이를 지키기 위해 인플루언서들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영역을 군사, 경제, 정치적 도전과 나란히 놓고 이스라엘의 또 다른 전선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파스케일의 FARA 계약이 명시한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Z세대 중심 플랫폼으로의 콘텐츠 집중이나 인공지능 모델의 응답 방식까지 형성하려는 조항은 같은 시기 네타냐후가 직접 밝힌 소셜미디어 전략의 우선순위와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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