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픽셀 스마트폰에 탑재할 새로운 기능을 개발 중이다. 기존의 주변 음악을 인식해 곡명과 아티스트를 기록하는 ‘지금 재생 중’ 기능을 확장해, 사용자의 대화까지 저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 같은 단서는 안드로이드 시스템 인텔리전스의 사전 공개 버전에서 발견됐으며, 정식으로 어떤 기능이 탑재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IT 매체 나인투파이브구글의 보도에 따르면, 픽셀10용 안드로이드 시스템 인텔리전스 C4 버전 내부 코드에서 ‘오디오 메모리’라는 이름의 신규 기능이 포착됐다. 내부 코드명은 야생화의 일종을 딴 ‘블루플랙스’다. 온보딩 화면에 담긴 설명 문구는 “주변 음악부터 중요한 대화까지, 하루 동안 들은 것을 기록해 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초기 화면 캡처를 보면 기존 지금 재생 중 기능이 더 큰 애플리케이션의 일부로 통합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구체적으로 어떤 기능이 실제 탑재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설명 문구로 미루어 볼 때 픽셀 사용자에게 대화를 녹음해 정리해 주는 메모 기능이 제공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스마트폰이 백그라운드에서 상시로 주변 소리를 듣는 방식인지, 아니면 특정 트리거가 있어야 작동하는 방식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통화 내용만 대상으로 하는지, 아니면 주변에서 오가는 일상 대화까지 포함하는지도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이 구상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선보인 ‘리콜’ 기능을 연상시킨다. 리콜은 윈도우 PC 사용자의 활동을 약 5초 간격으로 캡처해 분석하고, 이를 나중에 다시 불러올 수 있도록 설계된 기능이다. 오디오 메모리 역시 대화를 녹음하고 분석한 뒤, 나중에 핵심 내용을 다시 찾아볼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 리콜은 보안과 사생활 침해를 둘러싼 거센 비판에 부딪혀 출시가 여러 차례 연기된 끝에 기본값이 꺼진 상태로 판매되고 있다. 일상 속 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집하는 기능이 얼마나 민감한 사안인지 보여 주는 사례다.
사생활 보호 문제는 이번에도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다. 유럽, 특히 독일에서는 미국보다 개인정보 보호를 훨씬 중요하게 여긴다. 만약 오디오 메모리가 실제로 주변 대화를 녹음하거나 상시로 소리를 듣는 방식으로 작동한다면, 구글은 유럽연합의 일반 개인정보보호법(GDPR)과 각국의 국내법을 엄격히 준수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특히 대화를 자동으로 녹음하는 기능은 당사자가 아닌 제3자의 음성과 개인 정보까지 처리하게 된다는 점에서 더 민감하다. 독일에서는 공개되지 않은 대화 내용을 몰래 녹음하는 행위가 형법 201조에 따라 범죄로 다뤄질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런 기능은 명확한 사용자 동의와 투명한 정보 제공, 충분한 보호 장치가 갖춰져야만 허용될 가능성이 크다.
보안 전문 매체 하이브시큐리티는 구글이 오디오 메모리의 모든 처리 과정을 기기 내부에서만 진행한다고 설명한 대목에 의문을 제기했다. 구글은 프라이빗 컴퓨트 코어를 활용해 음성 데이터를 서버로 보내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이 매체는 이런 약속이 향후 정책 변경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구글은 2018년 AP통신 보도를 통해 위치 기록 기능을 꺼도 ‘웹 및 앱 활동’이라는 별도 경로로 위치 정보가 계속 저장돼 온 사실이 드러난 전례가 있다. 오디오 메모리가 도출한 대화 요약본이 훗날 다른 데이터 항목으로 분류돼 구글 서버와 동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구글이 사용자 동의 없이 조용히 기능을 배포해 온 전례도 거론된다. 2024년 구글은 ‘안드로이드 시스템 세이프티코어’라는 앱을 사용자에게 별도 안내 없이 기기에 자동으로 설치한 바 있다. IT 매체 올어바웃쿠키스는 관련 설문에서 응답자의 32%만이 음성 비서의 상시 청취 기능을 꺼 둔 상태였다고 전하며, 새로운 기능이 등장할 때마다 기본 설정을 그대로 두는 이용자가 많다는 점을 언급했다. 앤드로이드센트럴은 오디오 메모리가 대화를 녹음해 메모를 자동 생성하는 방식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하면서도, 적용 범위가 통화로 한정될 가능성 역시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Google is working on a new feature called “Audio Memory” for Pixel phones that will “keep track of what you hear throughout your day.”
Google is indeed developing a new background feature called “Audio Memory” for Pixel phones, which acts as a permanent, always-on audio tracker… pic.twitter.com/FLdsgFxkZn
— Deborah (@Deborah07849071) June 30,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