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제를 벗어난 제3당의 창당을 제안하는 터커 칼슨과 마조리 테일러 그린

양당제를 벗어난 제3당의 창당을 제안하는 터커 칼슨과 마조리 테일러 그린

미국 보수 진영을 대표해 온 방송인 터커 칼슨과 공화당 하원의원을 지낸 마조리 테일러 그린이 나란히 공화당을 이탈해 제3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한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던 인물이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 전쟁을 벌이는 등 ‘아메리카 퍼스트’ 공약을 저버렸다고 비판하며 등을 돌렸고, 이제 기존 양당 체제 밖에서 새로운 정치 세력을 구축한다는 구상을 내놓고 있다.

 

칼슨은 7월 1일 공개된 컬럼비아 저널리즘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제3당 건설을 돕겠다”고 전했다. 그는 “국가에 무엇이 도움이 되는지 선의로 따져보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연 소득 6만 달러(약 8,300만원) 수준의 미국인들이 갈수록 궁핍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계층의 기대수명이 낮아지고 자녀 세대의 희망마저 사라졌지만 누구도 이를 문제로 여기지 않는다고 분노했다.

 

칼슨은 미국이 자국민의 복지보다 대외 개입을 우선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오래전부터 견지해 왔다. 그는 이스라엘로부터 “거리를 둬야 한다”고 주장해 왔으며, 공화당이 “미국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 관련해서는 “하마스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관심이 없다”고 언급하며, 미국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자국민의 복지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 정당이 내세울 정책 방향으로 실업을 유발하는 모든 이민의 중단을 언급했다. 또한 칼슨은 양당이 전쟁과 재정 문제에서 충분한 차별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이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민주주의로 위장한 일당 국가이며, 이는 반드시 깨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다만 칼슨은 자신이 새 정당의 후보로 나설 뜻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나는 정치인이 아니다”라며 “나는 트럼프의 권력 경쟁자가 아니다. 나에게는 권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를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지인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린 역시 피어스 모건 언센서드와의 인터뷰에서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인사들과 ‘진정한 아메리카 중심’ 정당 창당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모건이 칼슨이 공화당 분당 세력을 이끌 수 있는지 묻자, 그린은 그 문제로 칼슨과 직접 이야기한 적은 없다면서도 그가 출마할 경우 민주당과 공화당에게 “커다란 위협”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린은 “사람들과 논의를 진행 중이며, 그 방법과 현실성을 진지하게 검토하는 대화가 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린은 “기존 체제와 싸워 온 이들의 모임이 있다”며 “이들이 뜻을 모은다면 좌우의 진지한 인사들을 규합해 민주당과 공화당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진정한 아메리카 중심 정당을 출범시킬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녀는 미국인들이 진정으로 대안을 원한다면 직접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린은 지난달 공화당을 향해 “미국을 저버린 공화당”이라는 표현을 쓰며 결별을 선언한 바 있다.

 

두 사람의 이탈은 양당 모두가 내부 균열을 겪는 시점에 나왔다. 민주당은 가자지구 전쟁 이후 이스라엘에 대한 당 지도부의 입장을 두고 지지층의 반발이 커지면서 강경파가 세를 넓히고 있으며, 공화당은 트럼프의 이란 전쟁 대응을 둘러싸고 크게 분열된 상태다. 칼슨은 35년간 공화당을 “일관되게 옹호해 온 사람”으로 스스로를 규정했지만, 트럼프 집권 이후 당이 ‘아메리카 퍼스트’ 원칙에서 멀어졌다고 판단해 지난달 탈당을 선언했다.

 

칼슨은 올해 4월에 트럼프에 대한 과거의 지지가 “괴로웠다”고 토로했으며, 현재는 휴전으로 소강상태에 접어든 이 전쟁이 시작된 이후 트럼프와 한 번도 대화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컬럼비아 저널리즘 리뷰에 “트럼프와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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