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최근 공개한 워킹페이퍼에서 2021년 초부터 2024년 초 사이 벌어진 불법 이민자 급증이 지역 주택 가격과 임대료를 끌어올린 요인 중 하나였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대니얼 윌슨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경제학자와 샤오칭 저우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경제학자가 공동 작성한 이 보고서는 이민 법원 기록과 정부 행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등록 노동자 유입이 지역 고용과 주택 시장에 미친 영향을 계량적으로 측정했다.
저자들은 이 보고서가 동료 학자들의 검토를 받기 위해 회람되는 예비 초안이며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나 연방준비제도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고 명시했다. 이민 문제는 여전히 미국에서 첨예한 정치 쟁점으로 남아 있다. 공화당 쪽은 조 바이든 전 행정부의 국경 정책이 주택과 공공 자원에 부담을 줬다고 밝혀 왔고, 민주당 쪽은 이민 유입이 노동력 부족을 완화하고 경제 성장을 뒷받침했다고 밝혀 왔다. 이번 보고서는 이런 정치적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첫 대규모 행정 데이터 기반 실증 분석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은 시러큐스대학교 산하 트랙(TRAC)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개인 단위 이민 법원 기록과 국경 통과 가석방 기록을 활용해 월별 미등록 이민 노동자 유입 규모를 카운티 단위로 추산하고 이를 통근권과 대도시통계지역 단위로 집계했다. 고용과 임금은 노동통계국의 분기별 고용임금총조사 자료를, 주택 가격과 임대료는 질로(Zillow)의 주택가격지수와 임대료지수를 사용했다. 또한 지역 경제가 좋아서 이민자가 몰린 것인지, 이민자가 몰려서 지역 경제가 바뀐 것인지 원인과 결과가 뒤섞일 수 있는 문제를 통제하기 위해 출신국별 전국 유입량과 기존 이민자 거주 분포를 결합한 조작변수 설계를 적용했다. 그러자 조작변수가 특정 국가에 편중되지 않고 통계적으로 안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고용 부문에서는 지역 초기 고용 대비 불법 이민 노동자 유입이 1%p 늘어날 때마다 해당 지역 고용이 약 0.96%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일대일에 가까운 증가폭이며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했다. 반면 평균 주급에 대한 효과는 -0.93으로 추정됐지만 오차 범위가 커서 임금이 실제로 줄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웠다. 연구진은 이 결과를 근거로 불법 이민 노동자 유입이 임금을 유의미하게 낮췄다는 가설을 기각할 수 없는 동시에 확증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주택 시장에서는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초기 고용 대비 불법 이민 노동자 유입이 1%p 늘어날 때마다 해당 지역 주택 가격은 약 2.2%, 임대료는 약 1.4% 올랐다. 반면 신규 주택 공급의 대리 지표인 건축 허가 건수는 유의미하게 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런 결과를 근거로 이민 유입이 공급이 단기적으로 고정된 상황에서 순수한 주택 수요 충격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 효과를 실제 규모에 대입해 평균적인 대도시통계지역을 기준으로 2021년 3월부터 2024년 3월까지 불법 이민 노동자 유입이 전체 고용 증가의 약 30%, 주택 가격 상승의 약 30%, 임대료 상승의 약 20%를 설명한다고 추정했다. 다만 이 수치는 표본에 포함된 평균적인 대도시 지역에 적용되는 값이며 이민이 전국적인 주택 비용 상승의 유일한 원인이라는 뜻은 아니라고 못박았다. 중위값 지역을 기준으로 하면 기여도는 훨씬 낮아져 고용 증가의 약 15%, 주택 가격 상승의 약 13%, 임대료 상승의 약 9% 수준에 그쳤다. 이는 불법 이민자가 도시 지역에 불균형적으로 정착하면서 평균값이 중위값보다 크게 부풀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미국 의회예산처 추산을 인용해 2021~2024년에 순 불법 이민이 연평균 175만 명, 총 약 700만 명 규모로 미국 인구에 추가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2000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10만 명 수준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큰 규모다. 유입은 2024년 초 정점을 찍은 뒤 2024년 중반부터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고 2025년 2월부터는 순유입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저자들은 이 시기를 현대 이민사에서 전례 없는 급증과 급락이라고 표현했다.
보고서는 개인소득 항목도 함께 들여다봤다. 전체 개인소득에 대한 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지만 1인당 노동소득에서 유의미한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연구진은 불법 이민 노동자가 상대적으로 저임금 직종에 종사하는 경향이 있어 지역 노동력의 구성 자체가 저임금 쪽으로 이동했고 그 결과 평균 노동소득이 낮아진 것으로 해석했다.
보고서는 2021~2024년 급증의 배경으로 베네수엘라, 쿠바, 아이티, 니카라과 등에서 벌어진 경제적 정치적 위기와 이에 따른 대규모 인구 이동, 미국 정부의 가석방 프로그램 확대, 코로나19 대응으로 시행됐던 타이틀42 국경 통제 조치의 종료, 그리고 팬데믹 이후 저임금 서비스업 노동시장 회복에 따른 유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에 확인된 주택 가격과 임대료 탄력성이 합법 이민을 다룬 과거 연구와 비슷한 범위에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앨버트 사이스가 1985년부터 1998년 사이 합법 이민 데이터를 분석한 선행 연구에서는 인구 대비 1%의 이민 유입이 임대료를 약 1%, 주택 가격을 약 2% 끌어올리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번 불법 이민 관련 추정치는 이와 유사하거나 다소 큰 수준으로 나타나 이민의 유형과 무관하게 주택 수요 충격이라는 큰 흐름 자체는 일관되게 관찰됨을 시사한다.
I still like Biden overall, but the immigration surge is one of the worst blunders in his presidency. And now we have activists brawling with police to protect illegal immigrants. https://t.co/pZQIsaP4Fb
— UnbotheredModerate (@CoffeeBuffalo) July 6, 2026
That’s how you get 10 million illegal immigrants in 4 years pic.twitter.com/Cd9wXpn7CW
— KanekoaTheGreat (@KanekoaTheGreat) August 29,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