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연구에서 확인된 최근 4년간 급증한 전 세계적 난임 위기

최신 연구에서 확인된 최근 4년간 급증한 전 세계적 난임 위기

2023년 기준 전 세계에서 35~49세 여성 5,360만 명이 난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충칭의과대학교 연구진이 국제질병부담연구(GBD) 2023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204개국의 1990~2023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해당 연구는 이번 주 국제학술지 랜싯 산하 ‘랜싯 산부인과 여성건강’에 게재됐다. 난임은 세계보건기구(WHO) 정의에 따라 피임 없이 정기적으로 성관계를 가진 지 12개월이 지나도 임상적으로 임신에 이르지 못한 상태를 뜻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연령표준화 유병률은 1990년 6,001.02명에서 2023년 6,907.12명으로 늘었다. 다만 이 33년간의 변화는 완만하고 꾸준한 증가가 아니라, 증가와 감소가 반복되는 이른바 ‘W자형’ 변동 패턴을 보였다. 연구진은 조인트포인트 회귀분석을 통해 33년을 다섯 구간으로 나누어 구간별 연간변화율을 산출했다.

 

구간별로 보면 1990년부터 1998년까지는 연간 0.81%씩 줄었고, 1999년부터 2006년까지는 연간 0.96%씩 늘었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는 연간 0.77%씩 줄었는데, 이 구간의 변화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2011년부터 2018년까지는 연간 1.01%씩 늘었고, 가장 최근 구간인 2019년부터 2023년까지는 연간 1.76%씩 늘어 다섯 구간 가운데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나머지 구간과 달리 이 마지막 구간의 증가는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즉 33년치 데이터에서 유의미하게 가장 가파르게 늘어난 시기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인 2019년부터 2023년 사이였다.

 

연구진은 이 추세를 근거로 2024~2036년의 난임 부담을 추가로 예측했다. 그 결과 2036년에는 35~49세 여성 난임 인구가 2023년보다 48.58% 늘어난 7,964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장애보정생존연수 역시 같은 기간 약 5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35~39세, 40~44세, 45~49세 세 연령 구간 모두에서 증가가 예상됐으며, 그 가운데서도 35~39세 구간의 증가 폭이 가장 가파를 것으로 예측됐다.

 

지역별로는 동아시아가 연령표준화 유병률 12,030.89명으로 21개 GBD 권역 가운데 가장 높았고, 오세아니아가 522.96명으로 가장 낮았다. 국가별로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 15,818.82명으로 204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고, 네팔이 88.51명으로 가장 낮았다. 사회경제지표와 유병률 사이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음의 상관관계가 확인됐는데, 이는 전반적으로 사회경제 수준이 낮은 지역일수록 유병률이 더 높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논문 말미의 한계점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의료 서비스 중단과 격차 심화를 통해 난임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지만, 이번 연구는 대유행의 초기 국면만 포착했을 뿐 장기적 영향까지는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의료 접근성이 낮을수록 진단 자체가 줄어 유병률이 실제보다 낮게 집계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 논리를 적용하면 팬데믹 기간의 진료 중단이 수치를 실제보다 낮췄을 가능성이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근거로 조기 발견 체계 강화와 난임 서비스 접근성 확대, 각국의 자원과 여건에 맞춘 정책 수립을 통해 난임 관리를 보다 비중 있는 공중보건 의제로 다뤄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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