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와 대규모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화이자와 대규모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026~2027 회계연도 소아 및 성인용 mRNA 코로나19 백신 구매를 위해 화이자에 12억 4,000만 달러(약 1조 8,414억 원) 이상의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2026년 6월 공개된 연방조달 기록을 통해 드러났다. 특히 소아용 계약 금액이 성인용 계약보다 더 크게 책정되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계약은 2026년 6월 1일 CDC 조달서비스국을 통해 발주되었으며, 연방정부의 공식 조달 플랫폼인 미국 연방조달시스템에 게시되었다. SAM.gov는 연방조달청(GSA)이 운영하는 웹사이트로, 기업이 연방정부 사업 입찰에 참여하고 연방 지원 목록을 검색할 수 있는 창구다. 게시된 계약은 소아용 7억 3,572만 598달러(약 1조 925억 원)와 성인용 5억 527만 2,000달러(약 7,503억원)로 구성되어 있으며, 소아용 계약이 성인용보다 2억 3,000만 달러(약 3,416억 원) 이상 많다. 조달 기록에는 소아용 mRNA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성인용보다 훨씬 큰 계약을 정당화할 만한 이유가 제시되어 있지 않다.

 

이러한 금액 배정은 어린이가 성인에 비해 SARS-CoV-2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 위험이 현저히 낮다는 그동안의 연구 결과와 배치된다. 지난 수년간 공중보건 관계자와 연구자들은 대부분의 소아 감염이 무증상이거나 경미한 수준에 그친다고 설명해 왔다. 이는 어린이의 초기 면역 반응이 성인보다 빠르고 강력해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건강한 어린이는 비만이나 당뇨 같은 만성질환을 앓지 않는 경우가 많아 감염이 중증화될 위험도 낮다. 일부 연구는 어린이의 코 점막 조직에 ACE2 같은 바이러스 수용체가 성인보다 적어 바이러스가 결합하기 어렵다는 가설을 제시한다.

 

CDC는 이러한 근거에도 불구하고 2022년 어린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고했고, 2023년 초에는 생후 6개월 이상 영아를 포함한 소아 정기 예방접종 일정에 이를 추가했다. 이 권고는 2025년 가을 CDC가 성인과 소아 접종 일정에 개인별 또는 공동 의사결정 방식을 적용하면서 변경되었으며, 이와 함께 걸음마기 유아의 수두 생백신을 홍역, 볼거리, 풍진, 수두 혼합백신(MMRV)이 아닌 단독 접종으로 권고하는 등의 조정도 이루어졌다. CDC는 혼합백신이 수두 단독 접종에 비해 추가적인 방어 효과 없이 열성경련 위험을 두 배로 높인다고 설명했다.

 

미국 보건복지부 짐 오닐 차관은 이러한 변화에 대해 사전 동의 원칙이 다시 자리를 잡았다고 논평했다. 당시 CDC 국장 대행을 겸하고 있던 오닐 차관은 2022년 CDC의 일괄적인 코로나19 부스터 접종 권고가 의료진과 환자 또는 보호자 사이에서 개인별 위험과 이익을 논의하는 것을 가로막았다고 비판하며, 이제는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소속 의사와 공중보건 전문가들이 제조사 첨부문서, 동료 심사를 거친 연구, 백신 부작용 신고 시스템(VAERS) 같은 소비자 자율 신고 데이터베이스에 기록된 백신 안전성 신호를 국민에게 알린 공로를 치하했다.

 

정치, 경제, 생활 이슈에 대한 전국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라스무센 리포트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는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백신이 많은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6%가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이 상당수의 원인불명 사망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 중 32%는 그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답했다. 35%는 그럴 가능성이 낮다고 답했다. 이러한 응답 비율은 2024년 9월 이후 큰 변화가 없었다.

 

역학자 니컬라스 헐셔는 자신의 포컬 포인츠 서브스택 게시물에서 화이자에 배정된 18억 달러(약 2조 6,73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문제 삼았다. 그는 수요가 급감했음에도 CDC 관계자들이 정기 조달 절차를 통해 영아와 성인용 mRNA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향후 구매 계약을 수억 달러 규모로 계속 확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보건당국이 돌연사를 포함한 25건의 주요 안전성 신호를 은폐한 사실이 드러난 뒤에도 책임을 지는 대신, 수많은 미국인에게 상해와 장애, 사망을 초래한 것과 같은 유전자 전달 방식의 제품에 계속해서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DC와 화이자의 금전적인 이해관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CDC는 상업적 지원을 받지 않는다고 공식적으로 밝혀 왔지만, 1992년 의회가 설립해 CDC를 대신해 모금할 수 있는 유일한 단체로 인가받은 공익법인인 CDC재단은 오랫동안 화이자를 포함한 제약회사들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왔다. 학술지 BMJ가 2015년 게재한 사설에 따르면, CDC재단이 2010년부터 운영해 온 바이러스성 간염 대응 연합에는 애브비, 길리어드, 머크 등과 함께 화이자 계열이 참여했으며, 2010년 이후에만 2,600만 달러(약 386억 원) 이상이 유입되었다.

 

시민단체들이 확보한 자료를 인용한 미국혈액학회 발간지 보도에 따르면 2014~2018 회계연도에 CDC재단은 화이자, 바이오젠, 머크 등으로부터 7,960만 달러(약 1,182억 원)를 받았고, 1995년 설립 이후 누적으로는 기업들로부터 1억 6,100만 달러(약 2,391억 원)를 받았다. CDC재단은 화이자와 심장질환 예방 캠페인인 밀리언 하츠, 아프리카 대륙 크립토코쿠스 수막염 대응 사업 등도 함께 진행해 왔다.

 

미국 매체 더뉴아메리칸은 이번 소아 및 성인용 코로나19 백신 계약 두 건을 포함해 2025년 3월 23일 이후 화이자가 확보한 연방 계약 총액이 약 73억 4,000만 달러(약 10조 9,000억 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더뉴아메리칸은 CDC가 접종 여부를 개인별로 판단하도록 기준을 바꾼 뒤에도 “암, 심근염, 조기 사망 같은 가장 심각한 피해”와 연관된 백신에 대한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 이 같은 대규모 계약이 계속 체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Share this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