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장관이 CNN 앵커에게 던진 질문, “언론의 역할은 진실인가 백신 기피 방지인가?”

케네디 장관이 CNN 앵커에게 던진 질문, “언론의 역할은 진실인가 백신 기피 방지인가?”

데이나 배시 CNN 앵커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20분 넘게 충돌한 인터뷰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대응 책임 소재, 백신 안전성, 자폐증 연구, 홍역 유행 원인을 둘러싼 공방이 인터뷰 내내 이어졌다.

 

CNN은 케네디 장관이 보건복지부 수장으로 임명되기 전부터 그를 백신 회의론자로 규정해 왔고, 임명 이후에도 이러한 프레임 안에서 그를 초청해 질문을 이어갔다. 그런데 이번 인터뷰에서는 예상 밖의 답변이 나왔다. 배시가 최근 미국 내 홍역 유행에 대한 책임을 묻자, 케네디 장관은 이를 부인하는 대신 홍역 백신을 적극 권고하며 그 원인을 코로나19 시기 정책 실패로 돌렸다.

 

인터뷰는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 문제로 시작됐다. 배시가 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에게 책임을 돌리는 케네디 장관에게 트럼프 대통령도 책임이 있는지 묻자, 케네디 장관은 봉쇄 정책이 미국에 가장 큰 피해를 입혔다고 답했다. 그는 봉쇄로 350만 개 기업이 문을 닫았고 교회와 학교도 폐쇄됐다고 말했다. 이어 봉쇄 결정은 주지사들이 내렸으나, 사실상 파우치 전 소장이 주지사들에게 봉쇄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배시는 미국의 코로나19 사망률이 다른 요인들과 결합된 결과라고 반박했고, 케네디 장관은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코로나19 사망률을 기록했다는 자신의 발언이 정확하다고 재반박했다.

 

팬데믹 대비 논의에서 케네디 장관은 기능획득연구 중단 입장을 밝혔다. 그는 코로나19를 비롯해 소아 사망의 주요 원인인 RSV, 라임병 등이 이러한 연구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 1,500만 명의 일선 의사들과의 소통을 강화해 현장에서 효과가 있는 치료법을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당시 특정 치료제로 사망자를 거의 내지 않은 의사들이 있었지만 이들의 목소리가 묵살됐다며, 헌법상 권리 보호가 팬데믹 대비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케네디 장관은 이 권리 침해와 의사들에 대한 의견 묵살이 봉쇄를 불필요하게 장기화시켰고, 그 여파가 현재의 홍역 유행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배시가 미국의 홍역 발생이 3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사례의 93%가 미접종자라는 점을 지적하며 책임을 묻자, 케네디 장관은 멕시코, 캐나다, 영국이 인구 대비 미국보다 각각 15배, 4배, 2배 많은 홍역 환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국제적 유행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홍역 백신이 97%의 예방 효과를 가진다고 강조하며, 부모들에게 자녀 접종을 권고한다고 답했다.

 

배시는 코로나19 백신이 사망을 예방했다는 데이터가 충분하다고 말하며 화제를 자폐증 연구로 넘기려 했다. 이에 케네디 장관이 백신이 아동을 보호했다는 근거인지 되물으며 구체적 연구를 제시해 보라고 요구하자, 배시는 직접적인 연구 대신 백신 관련 허위정보로 인해 미국에서 10만에서 20만 명이 추가로 사망했을 수 있다는 출처를 공개하지 않은 통계를 인용했다. 케네디 장관은 이를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케네디 장관에게 백신과 자폐증의 연관성을 추가로 조사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배시가 이에 대해 묻자 케네디 장관은 사실임을 확인해 주었다. 배시는 40여 개 연구, 56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백신과 자폐증 사이에 연관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미국소아과학회 감염병위원회 위원장의 견해를 인용했다. 케네디 장관은 미국 국립과학원 산하 의학연구소가 생후 6개월 이내 접종되는 8개 백신 중 자폐증과의 연관성이 조사된 것은 한 건도 없다고 지적하며, 배시에게 그 연구를 직접 제시해 보라고 여러 차례 요구했다. 배시는 구체적인 연구를 제시하지 않았다.

 

케네디 장관은 DTP 백신과 B형간염 백신에 대한 두 건의 연구가 자폐증 연관성을 시사했지만, 해당 연구들이 질병통제예방센터 데이터베이스에 기반했다는 이유로 의학연구소가 이를 기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임신 후기 타이레놀 노출과 자폐증 발병의 연관성을 다룬 73건의 연구가 있다고 언급했다. 배시는 국립과학원이 지난 11월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반박했고, 케네디 장관은 국립과학원의 가장 최근 보고서를 확인해 보라고 답했다.

 

공방은 케네디 장관이 배시에게 언론의 역할을 되묻는 대목에서 정점에 달했다. 케네디 장관이 생후 6개월 이내 접종되는 8개 백신 중 자폐증 연관성이 조사된 연구를 찾아보라고 요구했으나 배시가 이에 직접 답하지 않은 채 홍역 백신 권고 이유를 되묻는 것으로 화제를 돌리자, 케네디 장관은 배시가 당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시가 진실을 전하는 것이 자신의 일이며 백신과 자폐증의 무관성을 뒷받침하는 연구가 거듭 축적되어 있다고 답하자, 케네디 장관은 그 발언이 배시 스스로 검토한 내용이 아니라 누군가 써준 문장이라며, 배시가 그 문장을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논쟁에서 배시가 제시한 근거는 미국소아과학회 위원장이나 국립과학원 같은 특정 인물과 기관의 입장이었고, 케네디 장관이 요구한 개별 연구 자체는 끝내 제시되지 않았다. 케네디 장관은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자연면역, 백신을 통한 전파, 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해 파우치 전 소장이 거짓말을 해왔다는 사실이 공개된 일기를 통해 드러났다며, 특정 전문가 개인의 발언을 그대로 따르라고 요구하는 방식이 지난 팬데믹 대응 실패의 핵심 원인이었다고 분석했다.

 

CNN은 별도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기원을 둘러싼 기존 보도 태도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을 지낸 애쉬시 자가 출연해, 자신이 재공유한 트윗 내용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해당 트윗은 코로나19 팬데믹의 기원이 우한의 연구 관련 사고일 가능성을 시사하는 증거가 우세하며, 미국이 충분한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은 중국 기관의 연구에 자금을 지원했다는 내용이었다.

 

자 전 조정관은 백악관에 들어갈 당시에는 자연발생 기원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으나 이후 얻은 정보를 근거로 지금은 실험실 유출 가능성이 더 높다는 쪽으로 판단이 바뀌었다고 인정했다. 그는 우한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미국 관리들이 아니라 중국 당국자들만이 확실히 알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우한 연구소에서 진행된 연구 내용을 공개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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