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이 세계 인구를 현재의 절반인 40억 명 수준으로 낮추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유럽과 아시아 곳곳에서는 이미 인구 감소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이 논문이 전제로 삼은 인구 폭증 시나리오에 의문이 제기된다.
지난 100년 동안 세계 인구는 20억 명이 채 되지 않던 수준에서 83억 명으로 늘었다. 학술지 ‘지속가능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에 게재된 논문에서 연구진은 이런 증가세를 지구가 더는 감당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연구진은 2200년까지 인구를 40억 명 수준으로 서서히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이 변화가 대부분 저소득국 여성들에게 가족계획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실현될 수 있다고 봤다. 인구가 향후 200년에 걸쳐 줄어들면 인류가 환경에 가하는 부담이 완화되고 자원이 고르게 배분될 여지가 커진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인구를 지속가능한 규모로 서서히 낮추는 것은 앞으로 태어날 수십억 명의 생명을 박탈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태어났을 때 더 나은 조건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보수적으로 추산해도 2100년까지 세계 인구가 114억 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고, 함께 인용된 호주 플린더스대학교 연구진은 2070년대 후반 117억에서 124억 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추산했다.
그러나 이런 폭증 전망과 반대되는 흐름이 이미 곳곳에서 관측되고 있다. 중국은 4년 연속 인구가 줄었고, 한국은 2019년부터, 독일은 1972년부터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일본은 2025년 총인구가 1억 2,305만 명으로 5년 전보다 309만 명 줄어 사상 최대 감소율인 2.5%를 기록했고, 합계출산율은 1.14명으로 역대 최저였다. 한국의 2026년 합계출산율은 0.7명대 초반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멕시코, 브라질, 튀니지, 이란, 스리랑카 등 아직 부유하지 않은 국가들까지 대체출산율 2.1명 아래로 내려가는 흐름에 합류했다.
이런 흐름을 가장 적극적으로 경고해 온 인물이 일론 머스크다. 그는 올해 5월에도 “낮은 출산율로 인한 인구 붕괴가 지구온난화보다 문명에 훨씬 큰 위협”이라는 발언을 반복했다. 그는 2021년 머스크재단을 통해 텍사스대학교 오스틴캠퍼스에 1천만 달러를 기부해 딘 스피어스 교수가 이끄는 ‘인구 웰빙 이니셔티브’를 설립하도록 했고, 스피어스 교수는 최근 저서 ‘애프터 더 스파이크’에서 세계 인구가 기존 전망보다 빠르고 낮은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머스크가 근거로 삼는 각국의 출산율 하락은 실측 통계로 뒷받침된다.
이런 상황에서 ‘지속가능발전’ 논문의 저자 구성은 주목할 만하다. 8명의 저자 가운데 필립 카파로(미국 콜로라도주립대학 철학과 교수)와 제인 오설리번(호주 퀸즐랜드대학 농업식량지속가능학부)은 스웨덴 예테보리대학교에 본부를 둔 연구단체 더 오버포퓰레이션 프로젝트의 공동 책임연구자다. 이 단체는 ‘인구 증가세를 멈추기 위한 정책 확산’을 목표로 활동해 왔으며, 스웨덴 투자자 라슬로 솜바트팔비가 세운 글로벌챌린지스재단과 가이아 이니셔티브, 개인 기부자, 콜로라도주립대학과 예테보리대학의 지원을 받아 운영된다. 같은 저널에는 이 단체의 공동 창립자인 프랑크 괴트마르크와 말테 안데르손이 2022년 발표한 논문이 실려 있는데, 두 사람은 저소득국 출산율 하락이 경제 발전이 아니라 가족계획 프로그램의 결과라는 결론으로 같은 정책 방향을 뒷받침했다.
연구진이 인용한 114억 명이라는 수치도 다시 볼 필요가 있다. 유엔 경제사회국 인구국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제시한 추계는 2100년 102억 명으로, 이 논문이 제시한 수치보다 10% 이상 낮다. 유엔의 이 기준 추계치는 2017년 112억 명, 2019년 109억 명, 2024년 103억 명으로 개정 때마다 계속 낮아져 왔는데, 연구진이 ‘보수적’이라고 표현한 114억 명은 실제로는 이미 두 차례 하향 조정되기 전인 2019년 개정판의 95% 신뢰구간 상한값에 가깝다. 곳곳에서 관측되는 출산율 하락 추세와 유엔의 하향 조정 흐름을 함께 놓고 보면, 이 논문이 감축의 근거로 삼은 인구 규모 자체가 이미 낡은 상한값을 골라 쓴 결과라는 의문이 남는다.
이번 논문이 핵심 수단으로 내세운 저소득국 가족계획 서비스 확대는 게이츠재단이 오랫동안 추진해 온 사업 방향과 같다. 게이츠재단은 유엔인구기금, 국제가족계획연맹과 함께 2021년 출범한 FP2030에 5년간 14억 달러(약 2조 160억 원) 지원을 약속했다.
A new peer-reviewed study argues that the most effective path to a sustainable planet is reducing Earth’s population from 8.3 billion to 4 billion by 2200.
The paper, published in the journal Sustainable Development, frames this not as a crisis or a restriction but as a… pic.twitter.com/v6tx0fyn7p
— Lozzy B (@TruthFairy131) August 3, 2026
They are far along the road to extinction https://t.co/hSwDHlF5Rf
— Elon Musk (@elonmusk) August 1, 2026
Depopulation Used To Be A “Conspiracy Theory”
(Now it’s in your face) pic.twitter.com/XxcIIejIoa
— Grant Taylor (@grantltaylor) July 30, 2022
This is a worldwide fact your children are being indoctrinated to be global citizens and support the UN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agenda 21 ( now agenda 2030) pic.twitter.com/4Ikrz0UUua
— Andrew Bridgen (@ABridgen) August 1,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