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세우타에 남은 아프리카 이주민들, 성폭행 이어 군인까지 공격

스페인 세우타에 남은 아프리카 이주민들, 성폭행 이어 군인까지 공격

북아프리카 모로코 국경과 맞닿은 스페인령 세우타에서 지난 7월 말과 8월 중순 두 차례에 걸쳐 국경을 넘어 유입된 이주민 가운데 정착촌에 남은 이들 사이에서 성폭행 사건이 잇따르고, 이 지역에 배치된 군인까지 공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페르난도 그란데마를라스카 내무부 장관은 8월 28일 하원 내무위원회에 출석해 강간에 해당하는 성폭행이 7건, 강간에 이르지 않는 성폭행이 10건 등 총 17건의 피해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루 앞선 8월 27일에는 테레사 페라마토 검찰총장이 세우타를 방문해 피해자 17명 가운데 16명이 여성이며 대부분이 미성년자라고 설명했다.

 

페라마토 총장에 따르면, 피해자 6명은 2명 이상의 가해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했고 5명은 강간 피해자였다. 수사 대상 가운데 2명은 스페인 국적자, 1명은 스페인 합법 체류 외국인이었고 나머지는 신원이 특정되지 않았다.

 

이 가운데 형제로 추정되는 남성 3명이 10세 소녀를 성폭행하려 한 사건이 금요일 밤 발생해 세 명 모두 체포됐다. 이는 페라마토 총장이 집계한 17건 가운데 가장 최근 사례에 해당한다.

 

이 같은 사건들은 지난 7월 31일 모로코 국경을 넘어 약 7만 2천 명이 세우타로 유입된 이후 벌어졌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며칠 사이 자진 귀환했으나 5~8천 명 규모의 이주민이 도시에 남았다.

 

8월 중순에는 규모가 작은 2차 유입 시도가 있었다. 소셜미디어에는 8월 15일 스페인 공휴일에 맞춰 국경이 열릴 것이라는 게시물이 확산됐고, 모로코 당국은 출처 불명 메시지 유포 경위를 감시하며 주동자와 가담자를 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

 

경고에도 이주민 수백 명이 국경 통과를 다시 시도했고, 스페인 경찰은 이 가운데 300명을 체포했다. 체포자 중 46명은 모로코 국적이었고 나머지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출신으로 파악됐다.

 

1차 유입 이후 세우타에 남은 이주민들은 엘 트람폴린 해변과 도시 외곽에서 노숙하며 스페인 당국에 망명을 요청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스페인 국기를 들고 모로코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문구와 우리도 인간이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었다.

 

이주민 정착촌을 둘러싼 긴장은 군과 경찰을 겨냥한 공격으로도 번졌다. 세우타 벤수 지역에서는 8월 27일 새벽 이주민 30~40명 규모의 무리가 스페인군 레굴라레스 부대 소속 군인 4명이 탑승한 비장갑 차량에 돌을 던지며 습격했다. 군인들은 차량을 버리고 도보로 대피했으나 부상을 입었고 차량 유리창은 완전히 파손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국가경찰과 시민경비대(Guardia Civil)가 12명을 체포했다.

 

이 가운데 11명은 검찰과의 합의로 2년형을 모로코 추방과 5년간 재입국 금지로 대체하기로 했고, 나머지 1명은 혐의를 부인한 채 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다. 군인노조(AUME)는 군인들이 정식 곤봉조차 사용하지 못하도록 지침을 받아 사실상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다며 안전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시민경비대 대원을 겨냥한 공격도 이어졌다. 8월 23일에는 세우타 항구 인근에서 비번 중이던 대원에게 금품을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폭행한 혐의로 이주민 3명이 체포됐다.

 

8월 28일에는 베니테스와 엘 트람폴린 지역 순찰 도중 대원을 폭행한 혐의로 이주민 2명이 추가로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대원은 가슴에 주먹을 맞고 넘어져 손가락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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