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블런트, 헤이든 파네티어 요트 의혹에 침묵 깨고 반박

제임스 블런트, 헤이든 파네티어 요트 의혹에 침묵 깨고 반박

배우 헤이든 파네티어가 지난 8월 16일 사망한 뒤, 그녀가 생전 회고록과 인터뷰에서 언급한 “18세 때 요트에서 벌거벗은 유명 남성 옆에 눕혀졌다”는 증언의 당사자로 영국 가수 제임스 블런트가 지목되고 있다. 블런트는 이달 초 저널리스트 딘 파이퍼가 자신의 서브스택에 올린 글을 엑스에 공유했다.

 

딘 파이퍼는 두 사람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는 유일한 자리가 2009년 5월 칸에서 열린 암파(amfAR) 자선 행사라는 점에 주목했다. 당시 파네티어는 19세에서 20세로 넘어가던 시점이었는데, 이는 그녀가 밝힌 사건 발생 시점인 18세와 어긋난다. 파이퍼는 두 사람이 이 행사에 함께 도착해 종일 서로 호감을 보이며 어울렸고 애프터파티에도 같이 갔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다음 날에도 두 사람이 보트 위에서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진이 찍혔다는 점에서, 파이퍼는 이 2009년 만남이 두 사람이 함께한 유일한 기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만남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면, 파네티어가 증언한 18세 때의 사건은 애초에 이 시점과 맞아떨어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나이 계산 자체는 파네티어의 생년월일(1989년 8월 21일)을 기준으로 확인되는 사실이지만, 2009년 만남이 두 사람 사이의 유일한 접점이었다는 전제는 별도로 검증된 것이 아닌 파이퍼의 주장에 근거하고 있다.

 

블런트를 향한 의심이 커진 배경에는 여러 정황이 겹쳐 있다. 파네티어는 회고록 ‘This Is Me: A Reckoning’에서 문제의 남성을 “30대의 매우 유명한 영국인 싱어송라이터”로만 묘사했을 뿐 실명을 밝히지 않았는데, 이 설명이 블런트의 나이대와 국적, 직업군에 부합한다는 점이 첫 번째 근거로 제시됐다. 여기에 2009년 칸에서 촬영된 두 사람의 사진이 온라인에 재확산되면서 추측에 불을 붙였다.

 

같은 2009년 칸 사진에는 배우 저스틴 롱과 사업가 다이애나 젠킨스도 함께 찍혀 있었는데, 이 점이 의혹을 더 키웠다. 파네티어의 회고록은 그녀를 선실로 데려간 인물을 “스텔라”라는 이름으로 지칭했을 뿐 젠킨스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블런트 자신의 회고록에 젠킨스 소유의 요트에서 보낸 시절을 회상하는 “Diana’s Boat”라는 제목의 챕터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두 사람 사이의 연결고리로 다시 거론됐다. 젠킨스는 자신이 파네티어를 인신매매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강하게 부인하고 법적 대응까지 시사한 상태다.

 

공교롭게도 블런트는 파네티어 사망 이틀 전인 8월 14일 신곡 ‘Tastes Like Summer’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후드를 씌운 남성을 납치해 섬으로 데려간 뒤 결국 잡아먹는다는 내용이 담긴 이 영상은 또 다른 논란을 낳았고, 일부 네티즌은 이 영상의 소재 자체가 “진실을 암시하는 신호”라거나 “카르마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취지의 댓글을 달며 앞선 의혹과 연결 지었다. 블런트는 이후 이 뮤직비디오 공개를 후회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번 논란의 발단이 된 할리우드 유명 여배우의 인신매매 피해 증언은 사망 석 달 전인 지난 5월 팟캐스트 ‘온 퍼포스 위드 제이 셰티’에 출연한 파네티어 본인으로부터 나왔다. 그녀는 신뢰하던 여성 친구의 손에 이끌려 오른 요트에서 선실로 안내됐던 순간을 떠올리며 “뛰어내려 헤엄쳐 도망칠 수도 없었고, 내 상황에 공감해줄 사람도 아무도 없었다. 그들에게는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같은 달 출간된 회고록에는 이 사건 외에도 아역 시절 업계 권력자들에 의한 별도의 성적 침해 정황들이 담겼다. 파네티어는 자신이 겪은 이런 일들을 성적 그루밍이라고 표현했다. 나이 든 남성들이 어린 여배우에게 서서히 접근해 성적 대상으로 길들이는 방식이 업계 관행처럼 반복됐다는 것이다.

 

드라마 ‘히어로즈’의 성공으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진 파네티어는 지난 8월 16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의 한 아파트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사망했고, 남자친구의 동생이 그녀를 발견해 신고했다. 검시관실은 부검 결과 외상 흔적은 없었다고 밝혔으며, 정확한 사인은 독성검사 결과가 나와야 확정될 예정이다.

 

제임스 블런트(52세)는 코소보 등지에 파병된 경력을 가진 영국 육군 기병대 소속 장교 출신 가수이다. 2004년 데뷔 싱글 ‘You’re Beautiful’로 곧바로 세계적인 성공을 거뒀으며, 그는 이 곡으로 영국과 미국 등 여러 나라 차트 정상에 오르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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