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매시 의원, 엡스타인 공모 의혹 14명 실명 공개하고 엡스타인 파일 2차 공개법 표결 추진

토머스 매시 의원, 엡스타인 공모 의혹 14명 실명 공개하고 엡스타인 파일 2차 공개법 표결 추진

토머스 매시 미국 하원의원(공화당, 켄터키)이 8월 31일 하원 본회의장에서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과 관련해 수사와 기소가 필요하다고 지목한 14명의 이름을 공개했다. 매시 의원은 같은 날 2차 엡스타인 파일 투명화법(Epstein Files Transparency Act II)에 대한 하원 표결을 강제하기 위한 서명 청원(discharge petition)도 함께 시작했다. 이 청원은 하원 218명의 서명을 확보해야 표결을 강제할 수 있다.

 

매시 의원은 이날 발언에서 제스 스테일리, 레온 블랙, 레슬리 웩스너, 데이비드 카퍼필드, 라포 엘칸, 톰 프리츠커, 글렌 듀빈, 프레데리크 페카이, 에도아르도 테오도라니, 장뤽 브뤼넬, 다니엘 시아드, 램지 엘콜리, 앤드루 마운트배튼윈저(전 앤드루 왕자), 레슬리 그로프 등 14명을 지목하며 이들에 대한 수사와 기소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매시 의원은 엑스에 올린 글에서 “오늘 밤 하원 본회의장에서 수사와 기소가 필요한 엡스타인 공모자 여러 명의 이름을 읽었다”고 밝혔다.

 

지목된 인물 중에는 이미 다른 사건으로 알려진 이들도 있다. 제스 스테일리는 2021년 엡스타인과의 친분이 드러나며 바클레이스 최고경영자직에서 물러났고, 레온 블랙은 엡스타인에게 거액의 자문료를 지급한 사실이 알려진 뒤 같은 해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직에서 사퇴했다. 데이비드 카퍼필드는 미국의 마술사이며, 라포 엘칸은 피아트 창업가 조반니 아녤리의 후손으로 이탈리아 사업가 존 엘칸의 동생이다. 톰 프리츠커는 하얏트호텔 이사회 의장, 글렌 듀빈은 헤지펀드 하이브리지 캐피털 매니지먼트 공동 설립자, 프레데리크 페카이는 미용업계에서 활동해온 프랑스 출신 사업가다.

 

에도아르도 테오도라니는 아녤리 가문과 인척 관계인 이탈리아 기업인으로, 엡스타인과 주고받은 이메일에서 그를 “마스터”로 불렀던 사실이 공개된 바 있다. 램지 엘콜리는 전 뉴욕 모델업계 관계자로, 엡스타인 파일에는 그가 여러 해에 걸쳐 엡스타인에게 여성들을 소개한 정황을 담은 이메일이 다수 포함돼 있다. 레슬리 그로프는 엡스타인의 전 개인비서로, 매시 의원은 이날 발언에서 그가 인신매매에 관여했다고 지목했다.

 

지목된 이름 가운데 일부는 과거 연방 수사 기록에도 등장한 바 있다. 올해 공개된 2019년 연방수사국(FBI) 문서는 기슬레인 맥스웰, 장뤽 브뤼넬, 레슬리 그로프와 함께 레슬리 웩스너를 “공모자”로 명시했으며, 웩스너 관련 증거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웩스너 측 대리인들은 2019년 연방 검사로부터 그가 공모자도 수사 대상도 아니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엡스타인에게 성적 학대를 당하고 1996년 이를 FBI에 신고한 마리아 파머는 2020년 4월 기자 휘트니 웹과의 인터뷰에서 “기슬레인은 웩스너에게 보고했다”고 말하며, 웩스너를 엡스타인 조직의 실질적 우두머리로 지목했다. 웩스너는 지난 2월 하원 감독정부개혁위원회 진술에서 엡스타인의 범죄 행위에 대한 직접적인 인지가 없었으며 “세계적인 사기꾼에게 속았다”고 말했다. 웩스너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초 엡스타인을 재무 관리인으로 고용하고 1991년에는 그에게 위임장까지 넘긴 바 있다.

 

프랑스 모델 에이전시 관계자로 엡스타인에게 소녀들을 알선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은 장뤽 브뤼넬은 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기다리던 중 2022년 프랑스 교도소에서 사망했다. 엡스타인 관련 기록에 이름이 등장했던 또 다른 모델 업계 인물 다니엘 시아드는 지난 7월 파리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앤드루 마운트배튼윈저는 버지니아 주프리로부터 성적 학대 가해자로 지목됐다. 주프리는 엡스타인이 자신을 인신매매했으며 그 이후 학대가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마운트배튼윈저는 주프리를 만난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매시 의원은 로 카나 하원의원(민주당, 캘리포니아), 테레사 레거 페르난데스 하원의원(민주당, 뉴멕시코)과 함께 지난 7월 엡스타인 파일 투명화법 2탄, 즉 법안번호 H.R. 9694를 발의했다. 상원에서는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민주당, 오리건)과 벤 레이 루한 상원의원(민주당, 뉴멕시코)이 같은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2025년 11월 발효된 기존 엡스타인 파일 투명화법에 집행 조항을 추가해, 피해자와 주 법무장관, 지방검사, 연방 의회 의원이 부당하게 보류되거나 편집된 기록을 법무장관 상대 소송으로 다툴 수 있도록 하고, 법무장관에게 의회 요청 후 7일 이내 응답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의회는 매시 의원의 서명 청원이 하원 통과에 필요한 218명의 서명을 확보한 뒤인 2025년 11월 첫 번째 엡스타인 파일 투명화법을 통과시켰다. 당시 하원 표결 결과는 찬성 427표, 반대 1표였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해 11월 19일 이 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은 법무장관이 피해자 보호 등 예외 조항을 전제로 30일 안에 비분류 엡스타인 기록을 공개하도록 규정했다.

 

매시 의원을 포함한 법안 지지자들은 법무부가 수백만 건의 엡스타인 관련 기록을 여전히 은폐하고 있으며, 기존 투명화법을 위반하는 수준의 편집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법무부는 법을 준수했다는 입장이다. 지난 1월 법무부는 약 350만 쪽의 문서, 2천 건 이상의 영상, 18만 건의 이미지를 공개했다고 밝혔으며, 비공개로 남긴 자료에는 중복 기록, 특권 정보, 법정 예외 대상, 엡스타인과 맥스웰 사건과 무관한 자료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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