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트리나 사이먼 컬럼비아대학교 메일먼 공중보건대학원 환경보건학과 박사 등 연구팀이 발표한 새로운 연구에서 임신 중 거주지 공공 상수도의 불소 농도가 미국 권장 기준에 근접하거나 이를 넘어설 경우, 태어난 자녀가 유동적 사고력 검사에서 낮은 점수를 받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아동 건강 환경영향 프로그램(ECHO Program)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미국역학저널(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에 게재됐다.
불소는 일부 수원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며 충치 예방을 위해 공공 상수도에 첨가되는 경우가 많다. 앞서 미국 국가독성물질프로그램(National Toxicology Program)이 실시한 평가에서는 리터당 1,500마이크로그램을 넘는 불소 노출이 아동의 낮은 지능지수와 연관된다는 근거가 제시된 바 있다. 그러나 미국 대다수 공공 상수도 시설의 불소 농도는 이보다 낮으며, 이 수준에서도 인지 발달에 영향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였다.
연구팀은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2006~2019년에 태어나 3~17세에 인지 검사를 받은 아동 2,514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임신 기간 중 산모가 거주한 주소지 정보를 공공 상수도 불소 측정 자료와 연결하는 방식으로 태아기 불소 노출량을 추정했으며 치약, 차, 음식, 보충제, 생수, 개인 우물 등 다른 경로를 통한 불소 노출은 이번 조사 범위에 포함되지 않았다.
아동의 인지 능력은 미국 국립보건원의 표준화된 검사 도구인 NIH 툴박스(NIH Toolbox)를 통해 측정됐다. 연구팀은 부모의 학력, 나이, 임신 중 흡연 여부, 자녀의 성별, 임신 시기의 계절, 거주 지역 특성 등 다른 변수들을 통제한 뒤 불소 농도와 인지 점수의 관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산모의 거주지 공공 상수도 불소 농도가 리터당 675마이크로그램에 근접하거나 이를 넘어서는 경우에만 자녀의 유동적 인지 점수가 낮아지는 연관성이 나타났다. 675마이크로그램은 미국 공중보건서비스(U.S. Public Health Service)가 권장하는 상수도 불소 농도인 리터당 700마이크로그램에 근접한 수치이며, 이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정한 규제 기준치인 리터당 4,000마이크로그램보다 훨씬 낮다. 675마이크로그램을 넘어선 구간에서는 불소 농도가 리터당 500마이크로그램씩 증가할 때마다 표준화된 유동적 인지 점수가 평균 3.36점씩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적 인지 능력은 문제 해결, 기억력, 주의력, 새로운 정보에 적응하는 능력을 포함한다. 반면 어휘력처럼 학습을 통해 축적된 지식을 뜻하는 결정적 인지 능력에서는 전 연령대에 걸쳐 불소 농도와의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이러한 연관성은 검사 당시 나이가 어릴수록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7세 미만 아동에서 7세 이상 아동보다 더 큰 점수 차이가 관찰됐다.
사이먼은 이번 연구가 대규모 미국 표본을 대상으로 임신 중 상수도 불소 노출과 아동 인지 발달의 관계를 평가함으로써 중요한 공백을 메웠다고 말했다. 공동 책임저자인 컬럼비아대학교 메일먼 공중보건대학원의 앤 니그라 박사는 이번 연구가 상수도 정기 모니터링 과정에서 수집된 공공 상수도 불소 측정치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향후 상수도 불소 기준을 재평가하는 작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공동 책임저자인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웩스너 메디컬센터 및 의과대학의 에이미 마골리스 박사는 이번 연구가 환경 노출과 아동의 사고 및 학습 발달 사이의 관계를 다뤄온 기존 연구들에 더해지는 성과라며, 불소를 비롯한 다양한 환경 노출 요인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아동의 환경보건을 뒷받침하는 데 중요하다고 밝혔다.
미국소아과학회(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미국소아치과학회(American Academy of Pediatric Dentistry), 미국치과의사협회(American Dental Association)는 불소와 아동 인지 발달의 연관성을 제기하는 연구들이 잇따라 나오는 동안에도 문제가 제기된 연구들이 대체로 미국 상수도 불소화 기준보다 높은 농도를 다룬 자료라는 점을 근거로 들어, 기존의 불소화 권고와 치료 지침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반복적으로 밝히고 있다.
미국과학보건위원회(American Council on Science and Health)는 이보다 앞서 2019년 미국의사협회 소아과학저널(JAMA Pediatrics)에 실린 유사한 연구를 두고 더 직접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이 단체는 해당 연구를 보도한 언론들을 겨냥해 “쓰레기 과학”이라는 표현을 썼고, 이 연구를 근거로 불소의 위험성을 우려하는 이들을 “음모론자”로 지칭하는 논평을 냈다. 이 단체는 미국소아과학회를 인용해 상수도 불소화가 확대된 지난 수십 년간 오히려 미국인의 지능지수가 상승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이런 반박에도 불구하고 이후 연방 사법부는 불소 노출 위험을 인정하는 방향의 판단을 내렸다. 2024년 9월 연방 지방법원은 유해물질관리법에 근거해 현재의 불소 노출 수준이 아동 신경발달에 불합리한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환경보호청(EPA)에 관련 규정 제정 절차를 시작하라고 명령했다. EPA는 2025년 1월 이 판결에 항소했다.
2025년 3월 유타주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상수도 불소 첨가를 전면 금지하는 법안(HB81)을 스펜서 콕스 주지사의 서명으로 통과시켰고, 같은 해 5월 플로리다주도 론 드산티스 주지사의 서명으로 두 번째로 금지 대열에 합류했다. 네브래스카, 루이지애나, 오하이오, 사우스캐롤라이나 등에서도 비슷한 법안이 논의됐으며, 미국불소행동네트워크(Fluoride Action Network) 집계에 따르면 2024년 9월부터 2025년 4월 사이 900만 명 이상에게 물을 공급하는 62개 지역사회가 불소화를 중단하거나 보류했다.
컬럼비아대학교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관찰 연구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태아기 불소 노출과 아동 인지 점수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주지만, 불소 노출이 인지 능력 차이를 유발했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향후 연구가 아동이 불소 노출에 가장 민감한 시기가 언제인지를 규명하고, 발달상의 잠재적 위험과 치아 건강상의 이익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Radio Silence From Corporate Media On New Study Showing Cognition Loss At Fluoridation Levels
Corporate media outlets have split lots of ink telling their readers that, yeah, fluoride does cause lowered IQ and reduced cognitive function, but only at “very high” levels of… pic.twitter.com/TdVc3bjhaj
— Fluoride Action Network (@FluorideAction) August 27, 2026
Utah close to fully banning fluoride in water, stripping cities’ ability to decide https://t.co/oVodjgnm8X
— The Independent (@Independent) February 25,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