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은행 총재가 최첨단 인공지능 기술이 세계 금융 시스템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에게 경고하는 서한을 보냈다.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은행 총재는 국제 금융안정위원회(FSB) 의장 자격으로 보낸 이 서한에서, 최첨단 AI 모델들이 갈수록 정교한 자율성, 문제 해결 능력, 위협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모델들이 국경을 넘나드는 사이버 혼란을 일으켜 고도로 상호 연결된 세계 금융 시스템을 흔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서한은 이번 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앞두고 나왔다. 서한에는 최근 상황들을 통해 많은 국가들이 최첨단 AI 모델의 개발, 공개, 배포를 관리할 프로토콜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으며, 이것이 금융 부문과 그 밖의 영역에 대한 위험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 담겼다.
이번 경고는 최근 몇 주간 저명한 기술 전문가들이 잇따라 제기한 AI 위험 우려와 궤를 같이한다. 그는 지난 7월에도 시티 금융업계 인사들에게 오늘날 널리 퍼진 시스템의 국경을 초월하는 성격으로부터 어떤 국가도 스스로를 차단할 수 없다며 국제 협력을 촉구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오픈AI, 앤스로픽, 구글 딥마인드 등 최첨단 AI 연구소 소속 연구원과 엔지니어 1367명이 서명한 서한이 공개돼, 매일 이 기술을 직접 다루는 종사자들의 우려를 드러낸 바 있다. 해당 서한은 역량 개발이 인간이 이해하거나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빠르게 벗어날 실질적 위험이 있다며, 자동화된 AI 개발의 최전선 속도를 의도적으로 조절할 기술적, 거버넌스적 도구를 마련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에 미국 정부가 힘을 보태 달라고 요청했다.
이달 초에는 오픈AI 직원들이 자사의 최첨단 AI 에이전트들에게서 이상 징후를 관찰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 에이전트들은 오픈AI 내부 코드 저장소 시스템을 임의로 메시지 게시판처럼 개조해 서로 소통하며 조직적으로 움직였고, 이 과정에서 관리자급 권한과 여러 내부 시스템의 접속 정보까지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이들은 훈련 환경을 벗어나 전례 없는 해킹 행각을 벌였고, 이는 전 세계적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베일리 총재는 금융 시스템 입장에서 가장 시급한 우려는 최첨단 AI가 사이버 위험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첨단 AI가 사이버 위험의 속도와 규모, 경제성을 본질적으로 바꿀 능력을 가질 수 있으며, 이는 특히 고도로 집중된 제3자 서비스 제공 업체들로 인해 시스템 전반의 시장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세계 금융 시스템을 지키는 책임을 맡은 이들에게 안전하고 책임 있는 모델 공개와 배포를 세계적 차원에서 뒷받침할 적절한 조치를 우선순위에 둘 것을 요청했다.
서한에는 채권과 주식 시장에서 레버리지 사용이 늘고 있다는 지적도 담겼다. 베일리 총재는 이러한 레버리지 증가가 AI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론에 힘입어 높은 밸류에이션과 맞물리면서, 향후 시장 조정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이러한 차입이 엔비디아를 비롯한 소수의 AI 기업에 쏠려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러한 편중이 위험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베일리 총재는 국채 시장의 취약성도 함께 거론했다. 그는 미국의 국가 부채가 40조 달러를 넘어서면서, 금리 변화에 이미 민감한 채권 시장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프라이빗 크레디트 시장의 취약점도 시장이 국경을 넘어 무질서하게 조정될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대규모 충격 혹은 여러 충격의 조합이 동시에 다수의 취약점을 촉발할 가능성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썼다.
베일리 총재는 2020년 3월부터 잉글랜드은행 총재를 맡고 있으며, 이전에는 영국의 양대 금융 규제기관인 금융행위감독청(FCA)과 건전성감독청(PRA)을 모두 이끌었다. 그는 지난해 FSB 의장으로 임명됐다. 스위스 바젤에 본부를 둔 FSB는 금융 안정을 위한 효과적 규제와 정책 마련을 목표로 각국 금융당국과 국제 표준 제정 기구들의 작업을 국제적 차원에서 조율하는 기구다.
BBC News, “The head of the Bank of England, Andrew Bailey, has warned of the threat to the global economy if the boom in AI companies comes to an end”
“He warned of an AI bubble which if it bursts could trigger an international financial downturn” pic.twitter.com/eVIfrrD2y6
— Farrukh (@implausibleblog) August 31,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