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파우치 전 소장의 2016년 업무 일지가 미국 상원 조사 과정에서 추가로 공개되면서, 에볼라 백신을 접종한 원숭이에게 바이러스를 인공 에어로졸로 흡입시킨 미군 실험이 드러났다.
랜드 폴 상원 국토안보위원장이 파우치 전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의 일지와 내부 이메일 가운데 새로운 분량을 9월 28일 내놓았다. 위원회는 코로나19 기원과 위험한 바이러스 연구, 은폐 의혹을 겨냥한 조사에서 확보한 이 기록을 그동안 여러 차례 나눠 공개해왔다. 이번 분량의 핵심은 육군 감염병의학연구소(USAMRIID)가 수행한 에어로졸 에볼라 연구에 NIAID가 연구비를 대고 설계까지 함께한 대목이다.
실험이 이뤄진 USAMRIID는 미 육군이 포트 디트릭에 두고 있는 생물방어 연구 시설이다. 에볼라, 마버그, 탄저균처럼 무기로 쓰일 수 있는 병원체를 다루며, 연구의 전제는 자연 유행이 아니라 병원체가 무기로 살포되는 상황이다. 보건 예산을 쓰는 민간 기관이 왜 이런 시설의 실험에 돈을 댔는지는 NIAID의 성격 변화와 맞물린다. 2001년 탄저균 우편물 사건 이후 생물안보 예산이 급증하자 NIAID는 위험 병원체 연구의 중심 기관이 됐고, 파우치 전 소장은 생물방어 연구와 자연 발생 감염병 연구가 결합해 결국 둘을 구분할 수 없게 됐다고 발표 자료에 적었다.
럿거스대 화학과 교수인 리처드 에브라이트는 2002년 딕 체니 부통령이 파우치 전 소장에게 미국 생물방어 연구 프로그램 총괄을 맡겼고, 그 안에는 생물무기 작용제를 개발하고 특성을 규명하는 연구가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연구들이 생물무기금지협약이 설정한 선에 근접했으며 사실상 넘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도 취임 전 강연과 저술에서 미국 생물무기 프로그램의 역사를 추적하며 그 연장선에 파우치 전 소장을 올렸고, 그가 생물안보 예산을 발판으로 NIAID를 사실상 국방부 기관으로 바꿔 놓았다고 지적했다.
2015년 시험은 백신 네 종을 원숭이 네 마리씩 묶은 집단에 각각 투여한 뒤 에어로졸 상태의 에볼라에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에볼라는 감염자의 체액에 직접 닿아야 옮는 바이러스여서, 공기를 타고 호흡기로 들어오는 경로가 자연에서는 거의 성립하지 않는다. 위원회가 문서와 함께 낸 설명자료를 보면, 이 실험의 노출 방식은 자연 감염을 재현하는 대신 바이러스를 폐 깊숙이 밀어 넣도록 설계됐다. 서아프리카 배포용 백신의 효능을 확인하는 시험이었다면 현지의 실제 감염 경로를 따라야 했지만, 실험은 흡입 공격 상황에 맞춰졌다. 노출된 동물은 거의 모두 죽었다.
문제는 사망에서 끝나지 않았다. 파우치 전 소장은 백신을 접종한 동물의 염증이 접종하지 않은 동물보다 더 심하게 나타났다고 기록했다. 백신이 방어에 실패한 것이 아니라 접종이 피해를 키운 듯 보였다. 당시 미국은 유행이 이어지던 서아프리카에 에볼라 백신을 배포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접종이 피해를 키우는 것으로 보이는 동물시험 결과가 배포 직전에 나왔다.
파우치 전 소장은 2016년 3월 일지에 육군 연구진을 향해 “USAMRIID에 있는 저 사람들은 정말 멍청이들”이라고 적었다. 이어 기밀로 분류돼야 했던 실험이자 “애초에 하지 말아야 했던 실험”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라이베리아, 기니, 시에라리온의 당국자들이 미국이 효과 없는 백신을 자국에 들여올 수 있다는 우려로 격앙돼 있다고도 썼다.
데이터를 공개하려 한 쪽은 국방부였다. 파우치 전 소장은 국방부 인사들이 결과를 발표하고 싶어 했다고 적으면서, 자신은 기밀로 분류해야 한다고 판단했고 국가안전보장회의도 그 의견에 동의했다고 기록했다. 실험을 중단시키거나 결과를 공개 검증에 맡기는 선택 대신, 백악관 안보 라인까지 함께 자료의 유통을 막는 쪽으로 움직였다는 뜻이다. 그는 자료를 정부 부처와 해외 미국 공관에 돌려 보는 것에도 반대했는데, 미국의 취약점이 드러날 수 있다는 이유였다. 자료를 여기저기 뿌린 국방부 인사들을 두고는 “어리석은 국방부 사람들”이라고 적었다.
NIAID는 뒤늦게 자체 검토를 했고, 실험을 설계하고 진행하는 동안 연구진 가운데 누구도 이 연구를 기밀로 할지 따져본 적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사람에게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공기로 살포하는 실험을 시작하기 전에 자금을 댄 NIAID도, 실험을 맡은 USAMRIID도 위험성을 검토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기밀 분류가 거론된 시점은 백신을 맞은 원숭이의 폐가 더 심하게 손상됐다는 결과가 나온 뒤였다. 실험을 막는 데는 쓰이지 않은 기밀 권한이, 곤란한 결과가 나오자 발표를 막는 쪽으로 동원됐다.
염증 문제를 먼저 포착한 쪽도 국방부였다. 파우치 전 소장은 이 현상이 실재하는지와 의미가 있는지를 확인하려고 추가 실험이 이뤄졌다고 일지에 남겼다. 그는 이 연구가 생물방어에 중요하지만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에볼라 유행과는 거의 무관하다고 적었는데, 자연에 없는 공기 감염 경로를 시험한 연구이므로 전제한 것은 유행이 아니라 에볼라가 무기로 살포되는 상황이었다는 말이 된다. 이 에어로졸 노출 실험은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변형하지 않고 감염 경로만 시험했다는 이유로 기능획득 연구로 분류되지 않았다.
폴 위원장은 이번 기록이 연방정부가 위험한 연구를 중단시키는 대신 숨기려 한 정황을 보여준다고 봤다. 그는 NIAID가 국방부와 함께 위험한 연구에 자금을 댔고 결과가 곤란해지자 파우치 전 소장이 기밀 분류를 주장했다고 지적하며, “미국인들은 자신들의 세금이 어떤 종류의 위험한 연구에 쓰이는지 알 권리가 있다”고 촉구했다. 폴은 자신이 발의한 위험연구검토법(Risky Research Review Act) 통과를 요구했다. 외부 과학자들로 구성된 독립 심사위원회가 이런 연구를 세금이 한 푼이라도 나가기 전에 검토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함께 공개된 문서에는 같은 연구소 소속 과학자 피터 자를링이 “신호가 켜지면” ‘CoV 연구’를 시작하겠다고 적은 이메일도 들어 있다. CoV는 연구자들이 코로나바이러스를 가리킬 때 쓰는 약어다. 무엇을 기다렸고 구체적으로 어떤 연구였는지는 공개된 문서에 나오지 않는다.
NEW FAUCI RECORDS @SenRandPaul
– US government funded high risk experiments during Obama Administration
– One example: Aerosolizing Ebola virus
– Fauci and others appear to abuse “classification” authority to bury high risk projects and data“The DoD (Defense Department)… pic.twitter.com/IV5lvpjGyW
— Catherine Herridge (@C__Herridge) September 28, 2026
The US government funded experiments to aerosolize the lethal Ebola virus, making it extremely easy to spread. The average Ebola disease case fatality rate is around 50%.
When I say we NEED the Risky Research Review Act, this is exactly why.https://t.co/l484T9LeSR
— Senator Rand Paul (@SenRandPaul) September 28, 2026
So the US military put Ebola into airborne particles so animals could be infected by inhaling air. Vaxxed animals got hurt by inhalable Ebola worse than unvaxxed ones. Tony Fauci blows up, saying it all should have been classified to not undermine vaccine confidence. https://t.co/MDWYgRVWFu pic.twitter.com/MirAxq161R
— Mike Benz (@MikeBenzCyber) September 28,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