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리가 두바이발 텔아비브행 여객기의 부기장이 기장을 흉기로 찌른 뒤 비행기를 추락시키려 했다고 발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30일 총리실이 배포한 영상 성명에서, 플라이두바이 FZ1073편의 부기장이 이스라엘에 접근할 무렵 기장을 흉기로 찔렀고 모든 정황이 승객과 함께 비행기를 추락시키려 한 시도를 가리킨다고 주장했다. 승객은 거의 모두 이스라엘인이었으며, 승객들이 부기장을 제압하는 사이 다른 조종사들이 사우디아라비아 타부크 공항에 비행기를 무사히 내렸다고 덧붙였다. 부기장이 착륙 직후 사우디 당국에 체포돼 신문을 받고 있다는 소식도 네타냐후 총리를 통해 나왔다. 로이터는 이 발언을 그대로 기사 제목에 올렸다. 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로이터에 용의자가 오만 국적자이며, 이스라엘은 이 사건을 정신건강 문제가 아닌 테러 시도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이 30일 이스라엘 언론에 플라이두바이 기내 사건을 용감한 이스라엘인들이 막아낸 지하드 테러 시도로 불렀다. 한 이스라엘 고위 안보 관계자는 이스라엘 방송 i24뉴스에, 이란이 배후로 드러나면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이스라엘판 9·11”이 될 수 있었던 재앙을 막았다고 경고했다. 미국 CBS 방송은 이스라엘 당국이 9·11식 테러 시도였을 가능성과 단독 범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흉기에 찔린 인도 국적의 스미트 마차르 기장을 영웅으로 치켜세우자, 인도 방송 CNN 뉴스18 진행자는 이스라엘인 166명이 무사히 귀가하는 것은 오롯이 한 인도인의 용기 덕분이라고 소개했다.
카타르 알자지라의 무함마드 알자아닌 기자는 자체 오픈소스 팀이 검증한 비행 데이터로 FZ1073편의 항적을 분 단위로 재구성했다. 비정상 하강은 사우디 시간 오전 8시 22분경 시작됐고, 기체는 고도 약 3만 4천 피트(약 1만 400미터)에서 1만 6천 피트(약 4,900미터)까지 떨어졌다. 하강 속도는 분당 1만 4천에서 1만 8천 피트로, 일반 여객기 운항에서 기록되는 수치를 크게 벗어났다. 8시 32분경 사우디와 요르단 국경 부근에서 기체는 일반 비상 신호인 7700을 발신했고, 몇 분 뒤 불법 간섭을 뜻하는 7500으로 바꿨다가 다시 7700으로 되돌렸다. 이후 요르단 영공에 잠시 들어갔다가 남쪽 타부크로 기수를 틀었다. 알자아닌 기자는 기체가 한동안 민간 추적 화면에서 사라진 이유를 지상 추적 범위 이탈로 설명했다.
두바이 일간지 알바얀은 플라이두바이의 공식 입장만을 토대로 첫 기사를 작성했다. 항공 담당 루아이 압둘라 기자는 비행 중 발생한 사건 때문에 예방 차원에서 타부크로 회항했고 탑승자 전원이 무사하며 항공사가 관계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썼을 뿐, 동기나 테러 여부는 다루지 않았다. 사우디 디지털 매체 아크바르24는 타부크 현지에서 기장과 부기장이 모두 병원으로 옮겨진 사실과 승객 보호, 대체 항공기 투입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플라이두바이는 이후 성명에서 조종실 안에서 충돌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항공사는 탑승해 있던 근무 중인 자사 승무원이 기체를 확보해 타부크에 안전하게 착륙시켰으며, 사건의 동기는 현 단계에서 알 수 없어 공식 조사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메흐르 통신은 사건 초기에 쏟아진 서로 다른 보도를 시간 순서대로 정리해 실었다. 첫 보도는 러시아 국영 방송 RT와 이스라엘 군 라디오를 인용해 여객기가 비상 신호를 발신했다고 알렸다. 이 기사는 이스라엘인 약 150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스라엘 당국이 7500 코드를 납치 신호로 우려하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기내 충돌일 가능성을 제기한 또 다른 이스라엘 보도를 실었다. 메흐르는 이어 ‘이스라엘 항공기 보안 사건을 둘러싼 상반된 주장들’이라는 제목의 후속 기사에서 레바논 알마야딘과 이스라엘 방송을 인용해 엇갈린 설명을 하나씩 나열했다. 납치는 없었다는 설명, 조종사끼리 다툼이 벌어졌다는 설명, 한 조종사가 고의로 기체를 급강하시키자 다른 조종사가 개입했다는 설명이 나란히 소개됐고, 조종사 국적도 보도마다 달랐다. 메흐르는 이 가운데 어느 한 버전으로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이란 뉴스 웹사이트 타브낙은 미리 레게브 이스라엘 교통부 장관의 플라이두바이 이스라엘 노선 운항 중단 요구를 다뤘다. 레게브 장관은 사건 조사가 끝날 때까지 이 항공사의 이스라엘 운항을 멈춰야 한다고 요구했고, 플라이두바이는 조사 기간 동안 이스라엘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타부크에는 플라이두바이가 대체 항공기 두 대를 투입했다. 상당수 이스라엘 승객은 플라이두바이 비행기에 다시 타지 않겠다고 언론에 말했지만, 승객들은 결국 대체편으로 이스라엘에 도착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공항에서 승객들을 맞았고, 부기장 제압에 나선 승객 야니브 하윤은 피 묻은 옷차림 그대로 귀국했다.
이란 파르스 통신은 30일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역내 항공기와 공항을 겨냥한 위장 작전 시나리오를 설계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파르스는 이란 안보기관의 해외정보 담당 차장이 입수한 정보를 근거로 제시했다. 이 정보에 따르면 모사드가 이스라엘 총리실에 올린 안은 항공기나 공항을 공격해 대량 인명피해를 낸 뒤 그 책임을 이란에 돌리는 작전이었다. 파르스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내 이란 담당 부서가 이란에 반대하는 국제적 합의를 만들고 항공 관련 제재를 강화할 여건을 조성하려 했다고 전했다. 이란 정보기관들이 이런 시나리오를 저지하는 데 역량을 모으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파르스 통신은 모사드 위장 작전 기사에 FZ1073편 속보를 나란히 실었다. 이스라엘인 약 100명을 태운 여객기에서 한 조종사가 비행기를 추락시켜 승객을 죽이려 했으나 다른 조종사가 이를 막고 납치 코드를 켠 뒤 사우디 공항에 비상착륙했다는 보도, 그리고 기내 몸싸움 보도를 소개하는 방식이었다. 파르스는 이런 시나리오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정치, 경제 압박이 심각한 장애에 부딪힌 시점에 나왔다고 진단했다. 최근 며칠 사이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정책을 둘러싼 국제적 합의 시도가 잇따라 실패했다는 점, 지난 한 주 동안 이란 인접국 일부가 미국의 제재 압박 속에 이란 항공사 운항을 중단하거나 제한했다는 점도 배경으로 들었다.
서방 주류 언론은 사건 경위를 거의 전부 네타냐후 총리와 익명의 이스라엘 당국자 발언에 의존해 전달했다. 부기장을 신문하는 주체는 사우디 당국이며, 플라이두바이는 동기를 알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영상 성명에서 모든 정황이 추락 시도를 가리킨다고 했지만, 같은 날 저녁 CBS 인터뷰에서는 “납치였다고 보지 않는다”며 자살 시도처럼 보인다고 말을 바꿨다. 부기장이 조종석 두 자리 사이에 장비를 끼워 넣으려 했다는 하윤의 목격담을 근거로 들면서, 동기를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NBC는 카츠 국방장관이 지하드 테러라는 결론에 어떻게 도달했는지 설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란 개입 여부를 두고 이스라엘 측 발언이 엇갈렸다. 네타냐후 총리는 CBS 인터뷰에서 이란이 특히 대리세력을 통해 해외 이스라엘인을 겨냥한 테러를 늘리려 한 징후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예루살렘 포스트 취재에 따르면 모사드, 신베트, 이스라엘군, 교통부는 용의자를 이란이나 다른 테러 조직의 지시를 받지 않은 단독 범행자로 보고 있다. 채널12도 현재로선 이란 개입 징후가 없다고 알렸고, 이스라엘 조사 내용을 보고받은 미국 고위 당국자 역시 NBC에 같은 판단을 전했다. 예루살렘 포스트는 사우디가 용의자 신문을 주도하면서 이스라엘 조사와 일부 단절이 생겼고, 이스라엘 합동 안보팀이 오만 국적 부기장이 흉기를 지닌 채 조종실에 들어간 경위를 보안 실패로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급강하 수치가 매체마다 다르게 보도됐다. 로이터는 플라이트레이더24 데이터를 근거로 첫 비상 신호 전 30초도 안 되는 사이 약 1만 4천 피트가 떨어졌다고 했고, 알자지라는 3만 4천 피트에서 1만 6천 피트까지의 하강을 분 단위로 보여줬다. 아일랜드 공영방송 RTE는 약 1분 만에 3만 3천 피트에서 1만 7천 피트로, 아이리시 타임스는 2분 사이 약 5,200미터로, 예루살렘 포스트는 약 4천 미터로 하강 폭을 적었다. 알자지라 항적에서는 하강이 시작된 8시 22분과 첫 비상 신호가 나간 8시 32분 사이에 약 10분의 간격이 확인된다. 기장이 흉기에 찔리고 부기장이 제압되는 와중에 누가 7700을 7500으로 바꿨다가 다시 7700으로 되돌렸는지는 어떤 설명에도 나오지 않는다.
조종실 문이 열린 경위를 두고 이스라엘 측 설명이 둘로 갈렸다. 네타냐후 총리 대변인은 로이터에 피투성이로 바닥에 쓰러진 기장이 조종실 문 잠금장치를 풀었다고 답했지만, CBS가 전한 이스라엘 당국자와 목격자들은 기장이 부기장을 물리친 뒤 문을 열었다고 증언했다. 착륙을 맡은 사람도 분명하지 않다. 네타냐후 총리는 “다른 조종사들”, 이스라엘 언론은 승객으로 탄 비번 조종사들을 지목했으나, 플라이두바이는 탑승해 있던 근무 중인 자사 승무원이 착륙시켰다는 입장이며 CNN은 누가 착륙시켰는지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탑승 인원도 채널12는 이스라엘인 약 150명, 이스라엘 언론은 이스라엘인 166명, 예루살렘 포스트는 승객 174명, 파르스는 이스라엘인 약 100명으로 제각각 달랐다.
사건 전날인 29일 네타냐후 총리가 야이르 라피드 야당 대표를 만나 안보 상황을 브리핑했다. 10월 총선을 앞두고 가자지구와 이란 문제로 불만이 커진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는 국가 안보를 선거 공약의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다. 야당 인사들은 총리가 근거 없이 불안을 조장한다고 비판했고, 일부는 총선을 흔들려는 의도로 의심했다. 이스라엘 안보 당국자들도 히브리어 매체에 구체적인 공격 위협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라피드 대표는 회동 직후 총리가 안보 문제를 선거운동에 이용한다고 비난했으며, 사건이 터진 30일에는 전날 브리핑에서 플라이두바이 사건과 비슷한 내용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WOW!! In an INCREDIBLE revelation, hero FlyDubai pilot Smit Machchhar — after being st*bbed by the Omani terrorist — CLICKED OPEN the cockpit door, despite his injuries lying on the floor covered in BL00D
THAT’S how crew were able to step in and save the Israel-bound flight… pic.twitter.com/P8PTscL58o
— Eric Daugherty (@EricLDaugh) September 30, 2026
Omani pilot who attempted to hijack Israeli passengers plane is being INTERROGATED BY MOSSAD IN SAUDI ARABIA — Ynet
Some reports say he will be taken to Israel after
Shin Bet is questioning the passengers https://t.co/o1xsm4WwsU pic.twitter.com/Xw2ySGoABr
— RT Intl (@RT_on_X) September 30, 2026
The captain is a hero. Pray for his recovery. ❤️ pic.twitter.com/ch4dEXCx7d
— Fantaesia (@IAmFantaesia) September 30, 2026
‘HE PREVENTED ANOTHER 9/11’
Netanyahu HAILS ‘ISRAELI PLUMBER-HERO’ who TOOK DOWN ATTACKER on Flydubai flight pic.twitter.com/moOKBh7uQr
— RT (@RT_com) October 1, 2026
Israeli PM Benjamin Netanyahu has met Yaniv Hayun, the Flydubai passenger that helped restrain a pilot who stabbed a colleague.
Netanyahu called the passenger a ‘hero’ during a meeting at Ben Gurion Airport in Tel Aviv shortly after the flight landed. pic.twitter.com/XAw68rCLMp
— Al Jazeera English (@AJEnglish) September 30, 2026
JUST IN: NETANYAHU CLAIMS HE HAS INDICATION ENEMIES WILL ATTACK
“We have indications that ahead of the elections, our enemies will try to attack us.
From here, from the Air Force base, from the long arm of the State of Israel, I send you a message: Do not mess with us not now… pic.twitter.com/5ZqXC9cRYb
— Sulaiman Ahmed (@ShaykhSulaiman) September 29,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