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자에게 문신을 새기는 기술 개발을 후원한 빌 게이츠

백신 접종자에게 문신을 새기는 기술 개발을 후원한 빌 게이츠

미국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연구진이 눈에 안 보이는 문신용 잉크를 개발했다. 학술지인 사이언스 중개 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발표된 이번 논문은 이 잉크가 특별한 스마트폰 앱과 필터가 사용될 때만 눈에 보인다고 설명한다.

 

게이츠 부부가 운영하는 빌 앤드 멀린다 재단은 개발도상국에서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들을 대규모로 쉽게 추적할 수 있도록 눈에 보이지 않는 문신 개발을 지원했다. 이 문신은 환자의 백신 접종 부위 바로 옆 피부에 새겨지므로 백신 접종 여부가 기록된 종이 서류나 컴퓨터 기록이 따로 필요하지 않다.

 

“이 기술은 종이로 된 백신 카드가 분실되거나 전혀 존재하지 않는 지역과 전자 데이터베이스가 사용된 적이 없는 지역에서 환자의 백신 접종 여부를 빠르게 익명으로 감지하여 모든 아이가 백신을 접종받게 할 수 있습니다”라고 MIT의 케빈 맥휴 연구원이 말했다.

 

이번 연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설립자인 빌 게이츠가 직접 MIT에 연구를 의뢰했다. 빌 게이츠는 지난 십여 년간 개발도상국 아이들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데 전념하면서 백신 전도사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그는 2010년 2월의 TED 연설에서 백신이 개발도상국의 인구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첫 번째는 인구입니다. 전 세계에 지금 68억 명이 살고 있습니다. 대략 90억 명까지 증가할 겁니다. 이제 우리가 새로운 백신, 헬스케어, 생식 의료 서비스 분야에서 일을 잘한다면 아마도 10에서 15%까지 인구를 줄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약 1.3%의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빌 게이츠는 이전의 TED 연설에서 개발도상국의 높은 유아 사망률로 인해 여성들이 아이를 많이 낳는 경향이 있어 인구 증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백신 접종이 유아 사망률을 낮추어 궁극적으로 출산률이 낮아지면서 인구 문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이 잉크는 빛을 반사하는 작은 반도체 크리스털 양자점으로 피부에 주사되며 적외선에 노출될 때 빛을 발한다. 문신을 새길 때는 당과 중합체가 혼합된 분해가 가능한 첨단 기술의 현미침이 사용된다. 연구진은 실험용 쥐를 상대로 한 문신 실험에서 9개월이 지난 후에 문신 감지에 성공했고, 인간 사체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문신이 5년까지 지속된 걸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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