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을 통해 드러난 미국 주류 언론의 몰락과 소셜 미디어의 상승

미국 대선을 통해 드러난 미국 주류 언론의 몰락과 소셜 미디어의 상승

미국의 주요 방송사들의 시청률이 급속히 하락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난 이번 대선은 미국 정치사에서 여러 가지 관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그 의미 중 하나는 대중의 주류 언론에 대한 신뢰 추락이다. 미국과 영국의 주요 방송사 및 언론사는 도널드 트럼프와 카멀라 해리스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고 마지막 순간까지 보도했다.

 

그러나 개표가 시작되자 여론조사, 컴퓨터 모델링, 전문가 의견 등과 달리 승부는 초반부터 트럼프 후보에게 크게 기울었고 트럼프는 개표 당일 저녁에 승리를 선언할 수 있었다. 왜 일방적인 선거 결과를 주류 언론은 예측할 수 없었을까?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는 선거를 3일 앞두고 대선 결과 예측 모델을 내세워 해리스와 트럼프가 승리할 확률을 각각 56 대 43로 주장했다. 모델에 큰 수학적인 오류가 있었을까? 수학적인 오류가 있었다면 문제이다. 그러나 수학적인 오류가 없었다면 더 큰 문제이다.

 

2016년 대선은 2024년 대선과 유사한 점이 많다. 당시 주요 방송사와 언론사는 일제히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았는데, 대표적으로 프린스턴 선거 컨소시움은 대선을 3일 앞두고 힐러리의 당선 가능성이 99%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허핑턴 포스트는 힐러리의 승리 확률을 98.1%로 발표했고 뉴스위크도 힐러리의 승리를 확신하는 듯 ‘마담 프레지던트’라는 제목과 힐러리의 사진을 표지에 담은 특별판을 인쇄한 후 수천 개의 상자에 담에 전국에 발송했다.

 

이번 선거일 다음 날 이른 아침 시간에 대부분의 방송 네트워크는 트럼프를 승자로 선언했다. 그리고 이틀 뒤, 시청률 조사 기관인 닐슨은 MSNBC의 총 하루 시청 데이터가 전년 대비 23%, CNN은 40%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반대로 폭스뉴스는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은 주류 언론사의 온라인 뉴스에서도 동일하게 목격된다. 웹사이트 순위와 분석을 제공하는 Similarweb은 선거일 전날부터 다음 주 토요일까지 상위 50개 뉴스 트래픽이 2020년보다 20.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주류 언론을 떠난 미국인들이 대신 찾은 곳은 팟캐스트와 소셜 미디어였다. 미국의 유명 팟캐스트인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의 도널드 트럼프 편은 유튜브에서만 4,800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는데, 이는 상위 TV 3사 뉴스 시청자 수를 모두 합친 것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이다. 일론 머스크의 엑스는 선거일 다음 날, 4,650만 건의 방문 수를 기록하며 지난 몇 달 동안의 하루 평균 방문 수보다 38% 증가했다.

 

CNN의 정치 평론가 스콧 제닝스는 CNN의 대선 보도에 심각한 오류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우리는 지난 몇 주 동안 여기 앉아 있었는데 묘사된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뉴스위크는 이번 대선의 패자는 따로 있다고 주장했다. 뉴스위크가 지목한 패자는 카멀라 해리스가 아니라 주류 언론이었다.

 

미국의 주류 언론은 미국 대선에 대한 거짓 보도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다. 그들은 해리스의 참패에 당혹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면서도 반성이나 사과가 아닌 소위 ‘민주주의를 위한’ 소셜 미디어 제재를 주장하고 있다. 대선을 하루 앞두고 CNN에 출연한 힐러리 클린턴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제 생각에 인터넷 플랫폼에 면죄부를 주는 230조라는 조항을 폐지해야 합니다. 그들은 인터넷 플랫폼이 (여론의) 단순한 통과 통로일 뿐이며, 게시된 콘텐츠에 대해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그것이 지나치게 단순한 생각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페이스북이든, 트위터/엑스이든, 인스타그램이든, 틱톡이든, 플랫폼이 콘텐츠를 조정하고 모니터링하지 않으면 우리는 완전히 통제권을 잃게 됩니다.”

 

미국의 사업가이자 유튜버인 패트릭 베트 데이비드는 자신의 팟캐스트에 트럼프를 초대한 후 말했다. “당신이 주류 언론을 죽인 셈입니다.” 트럼프는 덤덤하게 응답했다. “맞습니다. 저도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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