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아침 6시 30분에 의식을 잃은 채로 감방에서 발견되어 병원으로 이송된 후 사망한 제프리 엡스타인을 둘러싼 의문이 커져가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침대에 있는 천을 이용해 2층 침대의 기둥에 목을 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감옥에서 성범죄를 저지른 죄수는 다른 죄수의 공격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자살하는 경우가 적지는 않다. 그러나 엡스타인의 사망이 유난히 이상한 것은 그가 현재 미국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중범죄자임에도 불구하고 관리가 너무 허술했고 이해하기 어려운 우연이 반복된다는 점이다.
이미 자살을 기도하여 자살 감시 대상으로 지정되어 지속적인 감시를 받았던 그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곧 감시 대상에서 해제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동시에 감방을 비추는 CCTV가 제거되었고, 감방을 같이 사용하던 죄수는 사망 하루 전에 다른 곳으로 이송되면서 사망 당시 엡스타인은 방에 혼자 남아 있었다.
특히 그가 투옥된 감방은 천장이 높고 천을 묶을 수 있는 기물을 허용하지 않는 등 자살이 사실상 불가능한 곳으로 악명 높다. 실제 메트로폴리탄 감옥에서 지난 40년 동안 자살에 성공한 사람은 단 한 명에 불과했다. 자살 감시 대상에서 벗어난 엡스타인은 여전히 교도소 규정에 따라 두 명의 교도관에 의해 교대로 30분 간격으로 상태를 확인받게 되어 있으나 그가 사망한 날에는 과로를 이유로 아무도 자리를 지키지 않았다.
미스터리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엡스타인의 사체를 부검한 검시관은 사망 원인을 찾기 위해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고 밝혀 의문을 증폭시켰다. 제프리 엡스타인의 사망이 발표된 직후인 지난 월요일에 FBI는 엡스타인이 미성년자를 고용해 유명 인사들에게 성접대를 했던 리틀 세인트섬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하여 당연히 현장 조사가 이미 끝난 줄 알고 있던 모두를 놀라게 했다.
병원으로 이송 중인 엡스타인 (사진 출처: 뉴욕포스트)